묻고 답하기 - 불교와 위빠사나
< 질문 >
안녕하세요.
위빠사나를 불교라고 해야 하나요?
위빠사나와 불교의 관계가 궁금합니다.
위빠사나가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불교 안에서만 위빠사나의 용어를 쓰는 겁니까?
카페에서 자료를 찾다가 못 찾아서 여기에 질문을 올립니다.
수행에 관한 질문이 아니라서 죄송합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 답변 >
붓다(Buddha)의 뜻은 깨달은 자, 아는 자, 초월자라는 뜻입니다. 인도의 이 빨리어가 그대로 음사되어서 중국에서 한문으로 불타(佛陀)라고 하였으며, 다시 우리말로 부처님으로 불립니다. 그래서 불교(佛敎)라고 하면 위없는 깨달음의 가르침이라는 말입니다. 참고로 빨리어 붓다(Buddha)의 한글 표기는 붇다로 써야하나 한글맞춤법으로는 붓다로 표기하도록 결정되었습니다.
위빠사나(vipassana)는 위(vi)와 빠사나(passana)의 합성어입니다. 위는 분리하다이고, 빠사나는 통찰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분리해서 통찰하다는 의미입니다. 이 말을 설명하자면 위(vi)는 객관적으로 알아차린다는 뜻이고, 빠사나(passana)는 알아차림과 알아차림을 지속한다는 두 가지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다시 우리말로 하자면 올바른 직관, 내관(內觀), 관법(觀法) 이라고도 합니다.
불교의 수행은 사마타(samatha) 수행과 위빠나사(vipassana) 수행이 있습니다. 사마타는 평온, 지(止)라는 뜻으로 대상과 하나가 되어서 근본집중을 하는 수행이고, 위빠사나는 대상을 분리해서 찰나집중을 하는 수행입니다. 사마타는 번뇌를 억눌러서 멈추게 하여 선정을 얻는 수행이며, 위빠사나는 번뇌를 그대로 두고 분리해서 지켜보아서 번뇌를 말리는 지혜수행입니다. 사마타와 위빠사나를 합친 말을 지관(止觀) 수행이라고 합니다.
위빠사나는 부처님께서 12연기의 원인과 결과를 아신 뒤에 발견하신 수행방법입니다. 12연기에서 정신과 물질의 원인과 결과를 파악한 뒤에 정신과 물질의 느낌을 보셨고, 이 느낌을 객관적으로 보니까 정신과 물질이 모두 변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무상, 고, 무아의 법을 보셨습니다. 그래서 내가 없다는 것을 알고 집착이 끊어진 것을 깨달음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위빠사나는 붓다께서 깨달음을 얻은 수행방법입니다. 붓다께서 깨달음을 얻고 신통한 힘으로 보시니 자신 이전에 24분의 붓다가 계신 것을 알았고, 모든 붓다께서 모두 위빠사나로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붓다와 아라한은 모두 위빠사나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 말은 이 방법만이 대상의 일반적 특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말입니다. 그렇지 않고 위빠사나가 무슨 주술적인 힘이 있고, 전통적이어서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위빠사나라는 말은 단지 분리해서 지켜본다는 뜻이지 불교의 도그마가 아닙니다. 이 말은 꼭 불교에서만 이 말을 전용해야 하는 독단적 교리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위빠사나는 단지 수행방법을 뜻하는 것일 뿐입니다. 천주교에서 관상기도를 할 때도 이 말의 다른 뜻은 위빠사나를 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과거에 천태종에서 천태 지관법(止觀法)을 사용하였다면 사마타와 위빠사나 수행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위빠사나는 불교의 전유물이 아니고 누구나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할 수행방법의 하나입니다.
묘원 올림
첫댓글 친절하신 답변, 감사드립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