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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1장, 서상우는 딸의 돌이 다 되어 간다는 생각을 한다. “유민이 돌이 얼마 남지 않았지요?” “네! 이제 보름정도 남았어요.“ ”백일도 생각 없이 보냈으니 우리 유민이 돌은 식당을 예약해서 외갓집 식구들하고 직장 동료들을 초대할까 싶은데 괜찮겠소?“ ”그래준다면 좋지요. 그러나 어머님께서 허락을 하실지 모르겠어요.“ “내가 아버지하고 의논을 하겠소. 어머니가 반대를 하시면 아마 아버지가 가만히 계시지 않으실 것이오. 당신은 내가 하는 대로 따라오면 되는 것이오.“ “알겠어요.” 상우는 저녁 식탁에서 유민이의 돌에 대해서 말씀을 드린다. “아버지! 유민이 돌이 다가옵니다.“ “그렇구나! 어미야,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 서민철은 며느리를 보며 묻는다. “어떻게 하긴 뭐가 어떻게 해요? 그깐 계집애가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돌을 찾고 난리입니까?” 우민자가 말을 막아버리겠다는 듯 말을 한다. “어허! 그런 당신은 외손인 아영이 돌은 그렇게 성대하게 해 주었다는 말이요?“ “그거야 우리 상미가 그 집에서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해서지요. 얘는 어디 친정에서 그렇게 성대하게는 고사하고라도 손녀딸을 위해서 무엇이라도 해 줄 수 있는 형편이 되기나 합니까?“ ”어머니, 모든 것을 물질을 가지고 평가하지 마십시오. 세상은 물질이 모든 것을 평가해주지 않습니다.“ ”흥! 제아무리 고상한 척을 해도 가난한 사람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세상의 진리다. 네가 세상을 살았으면 얼마나 살았다고 어미를 훈계를 하려고 들어?“ ”상우야! 네 애미하고는 아무런 말도 되지 않는다. 너희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렴!“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식당을 예약해서 직장동료들을 초대하고 유민이 외가도 알려야지요.“ ”아무리 네가 그런다고 해도 난 한 푼도 내어줄 수 없다.“ 우민자는 다시 말을 한다. “어머니! 어머니의 도움을 바라지 않습니다. 제 능력대로 제 형편에 맞추어서 돌잔치를 할 것입니다.“ ”그러니 오죽하겠니? 난 창피해서 손님을 초대하지 않겠다.“ “어머님의 손님을 저희도 초대하지 않습니다. 또한 성대하고 호화로운 돌잔치를 치르지 않을 것입니다.“ ”오냐! 너희들 형편대로 어디 해보아라!“ 우민자는 빈정거린다. 그러나 상우는 어머니의 그런 말에 아예 대꾸조차 하지 않는다. 우민자는 더 이상 이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식탁에서 일어나 거실로 간다. 이제 며칠 있으면 잔금을 받는 날이다. 그 돈을 다 상미의 통장으로 입금을 시킬 것이다. 백억이 조금 못 되어서 가지고 있던 주식도 처분을 해서 백억을 채워준다. 사위인 홍경환은 매달 적지 않은 돈을 자신의 통장으로 넣어준다. 생활비와 용돈을 하시라는 사위의 말이다. 그 건물에서 매달 적지 않은 임대료가 나온 것을 알고 있기에 어느 정도는 해주고 있는 사위가 너무나 사랑스럽다. 받은 돈에서 조금씩 넣어준다고는 전혀 알지 못하는 우민자다. 그저 사업이 잘 되어서 매달 주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서민철은 아내가 건물을 처분한 것을 알고 있다. 그 돈이 어디로 흘러 들어가는 것인지도 잘 알고 있지만 그저 모른 척 한다. 말을 한다고 들을 것도 아니고 공연히 집안에 분란만을 일으킬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무엇을 하건 간섭하지 않는다. 지금까지도 아내가 재산을 어떻게 하든 아무런 간섭도 하지 않았고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다. 무엇하나 남편이라고 생각을 하며 상의를 해 오는 것이 없다. 무엇이든 자신의 생각대로 하면 그뿐이다. 이제 서민철은 사용하고 있지 않은 별채를 헐어버리고 정원을 꾸미고자 한다. 우선 아이의 돌잔치를 하고 나서 아들과 상의를 할 생각이다. 서민철은 며느리를 부른다. “유민 어미야, 나 좀 볼래?” “네, 아버님!” 정숙은 차를 가지고 시아버지가 계신 작은 서재로 간다. “인삼차를 준비해 왔습니다.” “고맙다. 그러지 않아도 입이 마르다는 생각을 했었다.“ 서민철은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 주는 며느리가 고맙다. 사람을 두고 살아가는 데도 며느리는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을 준비한다. 시키지 않아도 자신이 해야 할 일임을 아는 며느리다. 하루의 시작을 남의 손에 맡기기보다는 자신의 손으로 가족들의 아침을 든든하게 채워주고 싶어 하는 며느리의 마음이 고맙다. “어멈아! 이것으로 유민이와 네 옷이라도 준비를 하렴!“ 봉투를 내어준다. “아버님! 유민이도 저도 새삼스럽게 옷을 준비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 줄은 안다. 그러나 이것은 이 시애비의 마음이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구입하고 준비하도록 해라!“ “고맙습니다. 잘 쓰겠습니다.“ 정숙은 두 손으로 정중하게 봉투를 받는다. 시아버님의 따뜻하고 인자하신 성품을 느낀다. 상우는 회사 근처의 조금 큰 식당을 예약을 한다. 삼일 정도를 당겨서 토요일 저녁시간으로 잡는다. 마음 놓고 실컷 먹고 마시고 놀 수 있도록 날짜와 시간을 잡은 것이다. 첫아이의 돌이다. 가슴이 뿌듯하고 온 세상을 다 안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자식이란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 수 있는 것만 같다. 퇴근 후에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빨라지고 가벼운 것은 사랑스러운 딸아이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참으로 사랑스럽고 귀여운 딸이다. 자신의 눈으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아기인 것이다. “우리 유민이가 어쩜 이렇게 아름답지?” 상우는 유민이가 웃고 있으면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빠져든다. “유민아! 우리 유민이의 입가에 늘 이런 아름다운 웃음이 떠나지 않도록 아빠가 최선을 다해서 키워줄게! 아빠는 유민이가 원하는 모든 것을 다 해주고 싶다.“ 정숙은 그런 남편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숙은 친정에도 유민이의 돌잔치를 한다고 연락을 한다. 날짜와 시간과 장소를 알려드린다. 강여인은 손녀딸의 돌잔치에 가기 위해서 아이의 선물을 준비한다. 금팔찌와 은수저를 준비를 한다. 조금 과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마음 같아서는 이보다 더한 것이라도 해주고 싶은 것이지만 그저 마음뿐이다. “정숙아버지! 이 정도로 사부인의 눈에 차지 않겠지요?“ ”그렇지만 우리 형편으로는 최선을 다 한 것이니 신경을 쓰지 맙시다. 우리 정숙이와 사위는 알아줄 것이오.“ ”마음 같아서는 더 좋은 것을 해주어도 되지만 살아가면서 조금씩 갚아나가야 한다는 마음입니다.“ ”편안하게 마음을 가집시다. 이제는 정숙이도 편안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으니 우리도 조금은 편안하게 살아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소.“ 김씨는 아내의 마음을 안다. 정숙이를 그렇게 결혼을 시키고 얼마나 죄스러운 마음으로 살아오는 것인지를 잘 알고 있는 김씨다. 김씨 역시 정숙이 친정에도 연락조차 하지 않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에는 잠시도 마음이 편치 않았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숙이 그 모든 힘든 일에서 벗어나 남편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듯이 편안해진다. 유민이의 돌잔치는 상우의 직장 동료들과 상사들까지도 참석을 해서 진심으로 아이가 잘 자라도록 축하를 해 준다. 정숙은 친정에서 유민이의 금팔찌와 은수저를 준비해서 가져오신 것에 대해서 참으로 고맙다는 생각을 한다. 엄마와 아빠가 어렵고 힘들게 벌어서 마련을 한 것들이라는 생각을 하니 콧등이 찡해져 온다, “엄마! 이런 것 해오지 않으셔도 되는데 너무 과용을 하셨어요.“ ”아니다. 마음 같아서는 무엇인들 못해주겠니? 그렇지만 최선을 다하는 마음만 받아주었으면 한다.“ ”네! 그이도 매우 좋아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정숙은 진심으로 친정 부모님께 고마운 마음이다. 우민자는 상미와 함께 잠시 들여다 볼 뿐 얼마 있지 않고 돌아간다. 손녀딸의 선물은커녕 덕담 한 마디도 없다. 상미 또한 조카딸아이의 선물은커녕 제대로 아이의 얼굴도 들여다보지 않고 우민자와 함께 나간다. “가자. 이런 곳에서 편안하게 무슨 밥이 넘어가겠니?“ 우민자는 딸을 데리고 나와 근사하고 비싼 레스토랑으로 간다. 모녀는 세상이 좁다하고 사치를 하며 다닌다. 온 세상이 자신들의 발아래라도 있는 듯 돈을 펑펑 쓰고 다닌다. “엄마! 우리 시어머니가 얼마 안 있으면 큰 집으로 가셔! 큰 집도 뭐가 잘 되는지 더 큰 아파트를 계약을 해서 이사할 날을 기다리고 있어!" “그러니? 정말 잘 된 일이다. 그래야 나도 마음 놓고 너희 집을 갈 수가 있지.“ “네! 조금만 기다려!. 우리도 집을 새로 지으려고 집터를 보고 다닌다고 하더라고.“ “그래! 기왕이면 크고 좋게 지으라고 해라. 정원도 근사하게 가꾸고 집도 아주 크게 지으라고 해! 내가 집을 짓는 자금은 따로 주마!“ “정말? 정말 엄마가 집을 지을 자금을 줄 거야?” 상미는 무조건 엄마가 자금을 준다고 하면 좋아한다. 자신의 통장으로 들어오지만 그 통장은 남편의 수중에 있다. 상미의 통장으로 들어오는 모든 돈은 홍경환이 마음대로 쓰고 있지만 상미는 전혀 그런 것에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홍경환은 모든 계획을 착착 진행을 시키고 있다. 이제 자신의 손에 들어오는 백억이라는 거금을 가지고 형네와 여동생 네를 먼저 외국으로 내 보낼 것이다. 이미 형과 함께 살기 좋다는 호주를 몇 차례 다녀와 이민신청을 해 놓았다. 우선 형네 가족을 어머니와 함께 내 보낼 계획이다. 그것을 위해서 모든 준비가 착착 진행이 된다. 장모의 수중에 얼마나 많은 재산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되도록 더 많은 재산을 빼내기 위해서 형과 둘이서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장모님을 두어 번 모셨던 홍경환은 자신의 말이라면 모든 것을 곧이곧대로 믿는 장모와 아내가 한심하다는 생각도 든다. 홍경환은 따로 살림을 차린 곳에 이미 아들도 출산을 한 여자가 있다. 자신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인이다. 홍경환이 상미와 결혼을 한 것은 부잣집 딸이라는 점을 알고 온갖 비위를 맞추어 주면서 서상미의 마음을 잡아끌었다. 별로 보잘 것 없다고 생각을 했던 서상미다. 그러나 소문을 듣자니 상당히 부잣집 딸이라는 말에 접근을 했다. 밉상은 아니지만 예쁜 얼굴도 아니고 몸매 또한 뛰어나게 잘 빠진 것도 아니고 대학을 다닌 것도 아닌 여자에게 별 관심이 없었던 홍경환이다. 서상미는 돈을 물 쓰듯 쓰고 다니는 성품이다. 그런 서상미의 마음을 사로잡고 나서 지체하지 않고 육체의 공략에 나섰다. 예측대로 임신이 되자 그녀의 집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허락을 하고 온갖 생색을 다 내면서 집을 한 채 사주고 결혼식을 시켰던 것이다. 홍경환은 어머니를 모시면서도 어머니에게 그저 죽는 시늉이라도 하시라는 말을 수없이 하곤 했다. 아내의 비위를 잘 맞추어주기만 하면 원하는 대로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을 하면서 어머니의 비위를 맞추어드린다. 평생을 남의 집에서 힘겹게 일을 하면서 삼남매를 키우신 어머니다. 며느리의 비위를 맞추어주는 것은 쉬운 일이라며 아들이 하라는 대로 하면서 살아온 어머니를 생각하면 홍경환은 마음이 아프다. 이제 어머니와 형네를 호주로 내 보내려는 계획을 세우면서 진행을 한다. 홍경환은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상미가 모르게 딴 살림을 차린다. 박여인 또한 아들의 그런 것을 모두 알고 있지만 시치미를 뗀다. 가끔 손자를 만나러 가는 박여인이다. 모든 준비가 끝나는 대로 아들과 사랑하는 여인을 데리고 이 땅을 떠날 것이라는 생각만으로도 즐거운 삶이다. 홍경환은 자신이 직접 우민자로부터 돈을 받지 않는다. 늘 언제나 서상미의 통장으로 들어오게 한다. 그리고는 그 돈을 교묘한 방법으로 다시 세탁을 한다. 이미 수많은 돈을 수중에 넣고 있으니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것이 없다. 다행스러운 것은 서상미라는 여자가 자신을 철저하게 믿는 것이다. 때로는 아둔하다고 할 정도로 자신을 향한 마음은 매우 순수하다. 그런 서상미를 생각하면 자신이 배신을 하는 것이지만 서상미의 뒤에 있는 장모를 볼 때마다 서상미라는 여자가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늘 어머니에 기대며 살아가고 있는 아내다. 어머니가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주저앉는 그런 아내의 모습이 싫다. 또한 아내로서 살림은커녕 무엇 하나도 스스로 하려고 하는 마음도 없다.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려는 마음이다. 진심으로 세상을 살아나가는 마음보다는 무엇이든 돈으로 해결을 하고 돈이면 못하는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가득 찬 아내의 모습이 싫증이 난다. 홍경환은 그런 아내가 점점 더 싫어지지만 돈줄이기에 사랑하는 척하며 장모의 수중에 있는 재산을 빼 돌린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재산이 있는지 모르지만 떠나기까지 조금이라도 더욱 많은 돈을 빼내고자 한다. 가짜로 집을 짓겠다고 땅을 사러 다니는 척을 한다. 이제 어머니를 형님 댁으로 모시고 가려고 한다. 형님가족과 어머니를 보내고 나서 여동생 가족을 보낼 것이다. 여동생 가족을 두고 가면 자신이 떠나고 난 다음에 얼마나 시달림을 받을 것인지를 생각하면 두고 갈 수도 없고 그곳에서 무슨 일을 하던 매제가 많은 일을 할 것이기에 필요하기도 하다. 그리고는 다시는 이 땅을 밟을 일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홍경환이다. 아내에게서 낳은 딸 아영이가 있지만 그래도 아들이 있기에 아영이를 잊기로 결심을 하는 홍경환이다. 어떻게 하든 아내가 키울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도 하다. 그런 남편의 마음도 모르고 상미는 엄마가 집을 지을 대금을 대 주겠다고 한 말을 그대로 전한다. “그래? 장모님께서 그렇게만 해 주신다면 더욱 넓은 대지를 구입해서 집을 크게 지어야겠다. 정원도 아주 넓게 꾸미고 보란 듯이 그런 집을 짓고 살자.“ ”아영이 아빠! 정말 당신은 아주 대단한 사람이야!“ 상미는 남편이 더욱 크게 느껴지고 더욱 사랑하는 마음이 된다. 글: 일향 이봉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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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