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중 열한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서 하지(夏至)와 대서(大暑) 사이에 든다. 음력으로 6월, 양력으로는 7월 5일 무렵이며, 태양이 황경 105°의 위치에 있을 때이다. 소서(小暑)는 ‘작은 더위’라는 뜻으로 소서(小暑) 기간에는 높은 기온과 함께 습도도 상당히 높아져 무덥고 습한 날씨를 경험하게 되며, 이때부터 여름이 최고조에 이르기 시작한다. 2024년의 소서(小暑)는 7월 6일 토요일이다.
중국에서는 소서(小暑) 무렵의 15일을 3후(三侯)로 나누었는데, 『고려사(高麗史)』의 기록에 소서(小暑)는 6월의 절기로 초후(初候)에는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고, 차후(次候)에는 귀뚜라미가 벽에서 살며, 말후(末候)에는 매가 새를 잡기 시작한다고 하였다.
이 시기는 여름 장마철로 장마전선이 한반도 중부지방을 가로질러 장기간 머무르기 때문에 습도가 높고 비가 많이 내린다. 예전에는 이때쯤이면 하지(夏至) 무렵에 모내기를 끝낸 모들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시기로, 농가에서는 모를 낸 20일 뒤 소서(小暑) 때에 논매기를 했다. 또 이때 논둑과 밭두렁의 풀을 베어 퇴비를 장만하기도 하고, 가을보리를 베어낸 자리에 콩이나 조, 팥을 심어 이모작을 하기도 하였다.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하신리의 모내기는 보통 ‘하지(夏至) 전 3일, 하지 후 3일’이라고 하는데, 대략 소서(小暑) 때가 모를 심는 적기이다.
두레(농촌에서 농민들이 농사일이나 길쌈 등을 협력하여 함께 하기 위해 마을 단위로 만든 공동노동조직)를 행하던 당시에는 어느 논이나 보리를 심기 때문에 모를 내는 시기가 지금보다 훨씬 늦었다. 하지(夏至) 전에 삶아서 대개 소서(小暑) 때까지 심었다.
김매기는 모를 매고서 약 보름이나 한 달 정도 있다가 시작하였다. 절기상으로 초벌(같은 일을 여러 차례 거듭하여야 할 때에 맨 처음 대강 하여 낸 차례)은 하지(夏至)와 소서(小暑)를 지나서 하게 된다.
이 무렵은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때여서 과일과 채소가 많이 나며, 밀과 보리도 이때부터 먹게 된다. 대체로 음력 6월은 농사철치고는 한가한 편으로 밀가루 음식을 많이 해 먹는다.
소서(小暑) 기간에는 삼계탕 같은 보양식을 비롯하여 다양한 전통 음식이 있는데, 이러한 음식들은 무더위에 지친 몸을 보호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가장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인 삼계탕은 소서(小暑) 기간 중 특히 많이 찾는 음식이다. 이는 통닭에 인삼, 대추, 마늘, 찹쌀 등을 넣고 푹 끓여 만드는데, 삼계탕은 피로 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며, 한여름의 기력을 보충해 주는 데 효과적이다.
민어는 조선시대부터 삼복더위뿐만 아니라 무더운 소서(小暑)에도 우리 조상들이 즐기던 보양식이다. 민어는 지방이 많지 않고 담백하며 소화 흡수가 빨라서 원기회복에 도움이 된다. 맛도 좋지만 피부 미용과 피로 해소, 토혈과 설사, 코피를 멎게 하고 식욕을 증진시켜 준다고 한다.
또 다른 여름철 별미는 냉면이다.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으로 대표되는 이 면 요리는 시원한 육수와 함께 먹는 국수로서, 평양냉면은 맑은 육수에 간단한 고명(음식의 모양과 빛깔을 돋보이게 하고 음식의 맛을 더하기 위하여 음식 위에 얹거나 뿌리는 것을 통틀어 이르는 말. 버섯ㆍ실고추ㆍ지단ㆍ대추ㆍ밤ㆍ호두ㆍ은행ㆍ잣가루ㆍ깨소금ㆍ미나리ㆍ당근ㆍ파 따위를 쓴다)을 얹어 나오며, 함흥냉면은 매콤한 고추장 양념을 베이스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이소박이는 오이를 소금에 절여 야채와 양념을 넣어 만든 김치의 일종이다. 여름철에 시원하게 먹기 좋으며, 소화를 돕고 입맛을 돋우는 효과가 있어 소서 때 자주 찾게 되는 반찬이다.
여름철 대표적인 간식으로는 팥빙수가 있다. 얼음을 곱게 갈아 그 위에 팥, 떡, 과일 등을 올린 이 디저트는 무더운 여름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최고의 간식이다. 팥빙수는 체내 열을 식혀주는 효과가 있다.
관련 속담
‘소서(小暑)가 넘으면 새 각시도 모심는다’
‘7월 늦모(제철보다 늦게 내는 모)는 원님도 말에서 내려 심어 주고 간다’
소서(小暑)가 지난 모내기는 늦은 편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힘을 합쳐 하루빨리 모내기를 끝내야 한다는 뜻이다.
[참고문헌 : 네이버지식백과/다음백과/민속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