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정몽준 TV토론, 정몽준 성대모사 일베 게시글까지 파문
28일 6.4 지방선거 최고의 승부처 서울시장 박원순 후보와 정몽준 후보의 TV 토론이 있었습니다.
이날 TV토론은 후보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있는 시한 마지막 날 열려 더욱 관심을 모았는데요.
두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감정이 격해져 다양한 정책대결 대신 치열한 설전을 벌였습니다.
토론회가 이렇게 흘러간 데에는 정몽준 의원의 박원순 후보에 대한 집요한 문제제기가 발단이 되었습니다.
(서울시장 후보 박원순 정몽준 TV토론 동영상)
이날 토론회는한국방송기자클럽이 주관한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입니다.
이날 박원순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에 정몽준 후보에게 민생경제 대책에 대해 물었으나
정몽준 후보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농약급식’을 지적한 감사원 보고서에 대해 별 거 아니라고 주장한다”며
거꾸로 질문을 했고 이 문제를 가지고 토론회 끝날 때까지 끈질기에 박원순 후보를 몰아부쳤습니다.
정몽준 후보가 토론이나 질문 주제와 관계없는 감사원 농약급식 보고서 문제만을 박원순 후보에게
계속 따지자 박원순 후보는 “내가 주도권을 가진 토론인데, 질문에 대해 답변은 안한다”면서 “
작은 규칙을 지킨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가”라고 질책을 했습니다.
하지만 정몽준 후보는 본인에게 주도권 토론 시간이 주어지자 “박원순 후보는 질문에 답변을 안 한다.
이럴 때는 길게 답변하지 마시고 네·아니오로 답변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표시하며
“감사원의 보고서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시냐. 길게 답변하지 말고 ‘네, 아니오’로 대답을 해달라”고
재차 따져물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54203953878DFB0C)
그 이후에도 정몽준 후보는 계속 이 농약급식 감사원 보고서 문제를 들이대며 정상적인 토론을
어렵게 했습니다.
박원순 후보에게 잘못했다라는 답변을 얻어내지 못하면 마치 시장에 낙선이라도 하는듯
사생결단을 하고 이 문제에 대한 책임추궁에 올인했는데요.
박원순 후보는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이에 대해 “지금 이 자리가 어떤 자리냐. 천만 서울시민이 지켜보고 있고,
공중파 3사가 다 방송하고 있다”며 “품격 있는 질문을 하시라”고 응수했고
“왜 친환경 무상급식이 중요하지 않나. 저는 최선을 다했다”고 답변을 이어가려 했으나
정몽준 후보는 말을 끊고 “네, 아니오로 말하라. 별 거 아니라 하지 않았느냐”고 압박하는 등 마치 1인
국회 청문회 광경을 연출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790B3953878DFB0F)
이 과정에서 정몽준 후보는 몸을 이리저리 흔들며 “어, 이 방송은 여러 방송사가 생중계를 하는 중인데, 우리 다같이..”
라며 박원순 후보의 말투를 흉내내는 ‘성대모사’를 했음,
박원순 후보는 “정몽준 후보는 본인의 정책·공약은 말하지 않고 왜 박원순 이야기만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항간에 박원순은 서울시만 이야기하고, 정몽준은 박원순만 이야기한다는 말이 있다. 저는 후보로서 미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비켜갔습니다.
또 “나를 거짓말쟁이로 계속 몰고 있다. 이런 표현이 서울시장 선거에 합당한 것인가. 좀 더 품격 있는 정책 토론 펼칠 수
없겠는가. 이런 시민들이 네거티브 선거로 인해 정치에 대해서 절망·실망하지 않았는가"라며 완곡히 반격을 가함.
토론이 끝나고 단연 화제가 된 것은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의
성대모사를 하는 동영상 장면이었습니다.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대부분 정몽준 후보가 너무 심했다, 서울 시장 후보로 나온 사람이 저런 식으로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진중권 동양대교수는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정몽준 후보의 성대모사. 축구 외에 예능 쪽으로 나가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강용석 능가할 듯. 이거 보고 뿜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동영상 링크를 게재해 비난에 가세했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579563953878DFC0F)
이날까지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박원순 후보가 정몽준 후보를 오차범위를 벗어나 상당히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한편, 정몽준 후보가 박원순 후보를 집요하게 공격한 농약급식 감사원 보고서 내용은 박원순 현 시장이 해명한
내용이 맞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왜냐하면 정몽준 후보가 거론한 감사원 보고서 관련 내용이 일베 게시글을 근거로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67563953878DFC11)
28일 오전 정몽준 후보 측 박호진 대변인은 출입 기자 40여 명에게 동시에 '농약 급식 핵심 쟁점 & 팩트 정리'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근거 게시물이 있는 웹 페이지를 링크를 걸어 전송했는데 그 링크주소가 일베였습니다.
일베는 그동안 근거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진보적인 인물들을 폄훼하거나 모독하고 비윤리적인 게시물을
많이 올려서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극우보수 사이트입니다.
서울시장 후보가 이처럼 일베의 게시물을 근거로 사안을 판단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네요.
6.4 지방선거가 바로 코 앞에 다가왔습니다.
서울 시민들은 박원순 현 시장과 정몽준 후보 중 누구를 차기 서울시장으로 선택할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2EA93953878DFC0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