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황해' 비판: 흥행목적을 위한 조선족왜곡과 도구적이용
- 일부 실화적요소를 내세운 '극사실주의'의 황당한 사실왜곡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대학원생
노성화 (billylu@hanmail.net)
최근 흥행가도를 달리고있는 나홍진감독의 영화 '황해'를 보고, 나는 많은 기타 재한조선족동포들과 같이 실망과 분노를 느끼면서, 정말 이것만은 너무나 아니다싶어서, 5000여명 재한조선족유학생의 일원으로서 '행동하는 양심'을 자각하며 이 글을 쓴다. 따라서 이 글은 격조높은 문학평론은 아니며, 오직 사실에 근거하여 나홍진감독의 조선족범죄를 내세운 '극사실주의'의 황당한 사실왜곡을 지적하고, 비판하고, 사과를 촉구하려는데 의미를 두고있다.
가. 일부 실화적요소+허구로서의 뼈와 살+상상과 왜곡≠실화
팝콘필름(대표 한성구) 제작사측은 인터뷰에서 영화 “‘황해’는 조선족들의 한국행 러시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0년대 중반에 벌어진 한 사건을 극화한 것”이라고 설명했고, 영화속 김윤석이 연기한 면가는 100% 허구한 인물이지만 하정우가 연기한 구남이라는 인물은 실제 있었고, 그의 안해는 현재 연길에서 살고 있는 40대 중반 조선족 리순복씨인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리고 영화속 구남과 달리 실존 인물은 청부살인을 저지르는 과정에서 사망했으며 "한국에 돈 벌러 간 안해를 찾기 위해 살인청부 제안을 받고 밀항한 연변 남자 이야기는 모두 실제에 뿌리를 둔 실화”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디까지 리얼이고 어디부터 허구인지는" 나홍진 감독이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밝혔다.
좋다, 일단 2000년대 중반 그러한 조선족청부살인 사건이 있었다고 인정한다. 진실앞에서 인간은 숙연해질 수밖에 없고, 할말도 없다. 하지만 영화 "황해"는 실화가 아니다. 일부 실화적요소에, 허구로서의 뼈와 살을 붙이고, 거기에 상상과 왜곡으로 가공한 이 영화는 실화인가? 돈이라면 살인을 거침없이 하는 100%가 허구한 인물 면가의 부분은 실화인가? 실제 구남은 범행과정에 죽었는데 범행후의 부분은 실화인가? 실화에 뿌리를 둔다는것과 실화는 같은 말인가? 1과 1+1+1+…=N은 같은것인가? 이에 대해 나감독은 상업영화이기에, 허구가 추가되고 하기에, 스토리구성과 액션, 스릴을 위하여...등등 이유를 들면서 반박해올 것이다. 좋다. 상업영화의 이런 허구, 괜찮다. 받아들일수 있다. 많은 조선족동포들이 "황해"를 보고 실망하고 분노를 느끼는것은 조선족범죄를 까밝혀서가 아니라 조선족범죄를 빌미로 내세워 실제 조선족이미지를 왜곡하고 폄하했다는데 있다.
물론 나감독의 '황해'는 조선족동포의 어두운면에 관심을 가졌다는면에서 환영받을만한 일이고, 또 한국연예계에서 처음으로 기존의 알아들을수 없는 4차원 '외계어'에서 탈출하여 연변말을 거의 비슷하게 구사했다는면에서 10점만점에 1점은 줄만하다. 물론 숨학히는 액션신과 차량 추격신, 배우와 감독의 노력에는 더 후한 점수를 주고싶지만 중대한 사실왜곡과 조선족이미지폄하로 그렇게 할수 없다. 그 왜곡부분을 하기와 같이 지적한다.
나. '황해'에서 조선족범죄를 내세워 실제 조선족이미를 왜곡, 폄하한 부분
1) 면가와 구남이가 사는 연길은 어디에 있는가? 왜곡!
드라마에서는 '연길에 있는 브로커 면가'라는 대사가 여러번 나온다. 그러면 면가와 구남이가 사는 도시는 연길이여야 한다. 그러나 영화에 나오는 중국장면에는 연길역이 한두번 나오는걸 제외하고는 연길장면이 전혀 없고 음습하고 어둡고, 조선족풍모는 전혀 보이지 않는 도시가 나온다. 제작진에 의하면 대부분 촬영지는 흑룡강성 치치하얼이라고 한다, 연길의 주요거리, 건물, 상가, 조선어간판 등은 없으면서 연길이라고 하는게 왜곡이 아닌가?
2) 구남의 집은 평범한 연변조선족의 집? 왜곡!
제작사는 "황해" 인터뷰에서 "구남은 연변에서 사는 평범한 조선족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면 적어도 평범한 조선족을 대표할수 있는 배경이 표현되어야 하는데, 구남이가 사는 아파트, 노모가 사는 농촌집, 그것은 평범한 조선족집이 분명 아니다. 연변의 조선족아파트는 대부분 온돌식장판으로 돼있고, 조선족집 대문에는 한족의 전통문화인 춘련(春联)을 붙이지 않는다. 그리고 조선족들의 집안은 대부분 깨끗하다. 안해가 한국에 가서 연락이 없고 빚때문에 도박에 빠져 혼자 사는 구남의 집이라고 반박할수도 있겠지만 그렇게까지 더러울수가 없다. 이외에도 집안을 살펴보면 조선족의 생활관습과는 다른 디테일들이 있지만, 일일이 지적하지 않겠다. 나감독은 연길 일반 조선족주민들이 사는 아파트 현장조사를 해보기나 했나? 치치하얼에서 찍었다니까 나올수가 없겠지. 구남은 연변에 사는 평범한 조선족이라면서 평범한 조선족생활과는 거리가 멀게 이질적으로 표현했으니 이것이 왜곡이 아니고 무엇인가? 또 대다수 조선족주민의 깨끗한 집과는 다르게 더럽고 지저분하게 보여주었으니, 이게 비하가 아니고 무엇인가?
3) 마작판에서 작은 시비로 꼬우리방즈(高麗棒子)라고 무시당한다고? 왜곡!
중국은 다민족국가이고 초등학교부터 타민족문화와 습관을 존중해야 한다고 교육받는다. 그리고 일처리 있어서 대사부대인(對事不對人, 사건을 논하지 사람을 논하지 않음)의 원칙이 있다. 그렇기에 현실생활에서 시비가 붙어도 중국인들은 일반적으로 대화로 풀려 하며, 사건자체에 대하여 얘기하지, 그것을 떠나 오바하면서 상대 전체를 포괄하는 민족, 종교에 관련된 욕은 하지 않는다. 꼬우리방즈(高麗棒子)에 대한 설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신중국 성립후 이 표현은 금지되어 많은 사람들이 모르다가 최근 몇년사이에 혐한정서 때문에 인터넷에서 퍼지면서, 한국인들을 비하할 때 꽤 많이 나타나는 양상을 보이고있다.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연길에서 고작 마작판에서, 그것도 작은 시비로 조선족 성인남자에게 그런 욕을 한다는건 있을수 없는 일이다. 연변조선족은 연변자치주에서 중화인민공화국헌법(제1장,4조항)이 부여한 권리에 의해 합법적으로 자기민족 언어와 문자를 사용하고있고, 주인공적의식을 갖고 기타민족과 평등하게 살고 있으며, 무시당하지 않는다. 한국에 일하러 온 조선족분들은, 한국이 일인당 GDP수준이 중국 동북지역보다 많이 높기 때문에 단기간내에 돈을 더 빨리 벌수 있으므로, 더 잘살아볼려고 오는 것이지, 거기서 못살아서가 아니다. 왜곡하지 마라.
4) 노모(老母)가 손녀딸앞에서 구남에게 '쌔쓰개같은 새끼'? 왜곡!
"쌔쓰개"란 연변말은 "미친개"라는 뜻이고 사람을 엄청 욕하는 말이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한국에서 말하는 "닭대가리"처럼 상황에 따라 장난삼아 할수도 있지만, 영화에서는 구남이가 딸보러 시골 노모(老母)집에 내려갔을 때, 노모가 손녀앞에서 구남에게 '쌔쓰개같은 새끼'라고 여러번 말한다, 상식적으로 가능한가? 조선족을 막말하는 이미지로 왜곡하지 마라.
5) 2000년대 중반에 밀입국하다가 배에서 죽고, 또 황해에 버려져? 과장!
한국 해양경찰청 발표에 의하면 외국인들이 화물선,소형선박을 이용하여 밀입국을 시도하는 사례는 지금도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이면 한중수교 십수년이 지난뒤이고 재외동포법이 개정되여서 한국으로 오기 상대적으로 쉬워졌으며 조선족동포들은 대부분 합법적입국을 하고있으며 밀입국비례는 아주 적은 것으로 나와있다. 살인하러 오니까 물론 밀입국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대련에서 한국까지 하루이내로 오는데 그사이 사람이 사건,사고 없이 쉽게 죽는단말인가? 죽을수 있다고 쳐도 시체가 물건처럼 바다에 버려질수 있는가? 너무한 과장인 것 같다. 한중수교초기에나 있을법한 주어들은 얘기를 영화 구성상 같다 붙이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실화는 어떠했는지 이 부분은 사실여부를 밝혀라.
6) 야만인들처럼, 소뼈를 뜯고 소뼈를 무기로? 상상!
영화에서 면가의 은신처에서 패거리들이 모여 소뼈를 뜯다가, 면가는 소뼈를 무기로 사용한다. 소뼈 뜯는 장면은 미개인들같고 무시무시하다. 나감독은 연변에서 이런 장면을 본적이 있는가? 연변조선족들은 개를 잡거나, 족발, 소고기국을 먹어도, 소뼈를 그렇게 통째로 먹는법이 없다. 그리고 연변에서 싸움에서 소뼈를 무기로 사용한다는 것은 있어본적이 없는 일이다. 조사해보니 김윤석씨가 회칼을 쓰는 장면에서도 나감독에게 “소뼈로 치는 게 더 낫지 않겠냐”고 제안해서 이루어진거라고 한다. 역시 당신들만의 상상이다.
7) 한국에 처음 와서 교통지리도 모르는 구남이가 수십명 경찰을 따돌려? 상상!
이건 말할 필요도 없이 불가능하는 것을 누구라도 인정할것이다. 상상이다.
이상을 종합해보면, (5),(6),(7)은 앞의 가의 부분과 같이, 또 영화의 허구로 받아들이고 Pass할수 있다. 하지만 (1)~(4)는 의심할나위없는, 중대한 왜곡이다. 나홍진감독이 가리봉동에 가서 조선족을 요해도 해보고, 재한조선족유학생출신의 스탭도 썼으며, 연변에 한달간 배낭여행을 가서 현지조사도 해보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응당 연변과 조선족의 실상을 알고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대부분 촬영을 흑룡강성 치치하얼에서 했으며 결과적으로 연변조선족의 일반사실과는 다르게 의도적으로 왜곡, 폄하했다. 정말 유감스럽다, 나감독은 이상의것을 사실대로 충분히 보여줄수 있었고, 또 그랬더라면 더 좋은 영화로 평가받을수 있었는데 말이다. 따라서 영화흥행을 위하여 도구적으로 사용되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다. 나홍진감독: 영화흥행을 위한 조선족왜곡과 도구적 이용 비판 및 사과촉구
1) 실화 환영, 허구도 좋아, 하지만 왜곡은 안돼!
나감독은 '황해'는 당초 실화가 아닌 100% 허구의 이야기로 소개했다가, 후에 일부 실화를 토대로 제작되었다고 하였다. 이것은 분명, 나감독이 상영전 조선족의 반발을 우려하여 말하지 않다가 상영후 조선족들이 반대하는 조짐이 보이면 사실인데 어쩔거냐 하는식으로 공개하면서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사람들이 영화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도록 유도해서 영화흥행을 돕기 위한 노이즈마케팅이다. 이는 명확한 도구적이용이여서 더 화가 한다.
나감독만이 알고있다는 실화 전체를 어느때 공개한들 누가 그런걸 두려워하는가?
조선족의 어두운면이던 범죄던, 진실이면 밝히고 영화화하는걸 환영한다. 조선족동포들한테 일부 한국인들이 말하는 근거없는 피해의식같은거 전혀 없다. 두려울게 뭐가 있는데? "가장 민족적인것이 가장 세계적인것"라고 했거늘, 세계 어느 나라, 지역, 민족이 이런저런 범죄가 없으며 어두운면이 없는가? 나와보라고 해라. 우리는 이런걸 같고 뭐라고 하지 않느다. 심지어 우리는 나홍진감독이 영화구성을 위해 일부 실화적근거에 대량의 허구와 상상을 붙이는것도 이해해줄수 있다. 하지만 왜곡은 안된다. 그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고 절대 용납할수 없다. 성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건 좋은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고한 사람들한테 피해를 주면서까지 한다면 결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2) 조선족에 대한 비하가 아닌 애정? 그 느낄수 없는 "애정"이 뭔데?
나홍진감독은 조선족에 대한 비하가 아닌 애정으로 "황해"를 찍었다고 했는데, 조선족동포들은 왜 사실왜곡과 이미지폄하에 대한 분노만 느끼지 그 얼어죽을 "애정"은 선뜻 느낄수 없는가? 그런 말도 안되는 "애정"으로 왜곡을 합리화하지 말라. 당신의 이런 "애정"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불필요한 상처를 받고, 분노를 느끼는지 생각은 해보았는가? 조선족동포들은 나감독의 사실왜곡을 전제로 하는 "애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당신의 그런 "애정" 없어도 대다수 조선족동포들은 성실한 노력으로 열심히 살아가고있고, 잘 살아갈수 있다.
3) 나홍진감독은 조선족동포들한테 사과하고 반성하라!
결론적으로, 나홍진감독은 연변과 조선족실상을 조사하여 알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흥행목적으로 조선족범죄를 내세워 실제 조선족이미지를 의도적으로 왜곡, 폄하하였고, 그로 인하여 많은 조선족동포들한테 상처를 주었으므로, 이에 대해 반드시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
5000여명 재한조선족유학생, 40만 재한조선족동포, 200만 조선족동포들이 지켜보고 있다. 물론 나는 나자신일뿐이고 전체 조선족사회를 대표하는건 아니다. 하지만 나 역시 "황해"를 보고 분노하는 많은 조선족동포중의 한사람이고, 분노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것도 사실이다. 사람은 그 누구든지 자신의 합법적권익을 위하여 행동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선족동포들은 대부분 선량하고 관대하다. 나감독이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한다면 용서해줄것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나감독의 그런 실수가 거액을 투자한 영화흥행과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진출을 위해서여지, 본심에서 출발한 것은 아니라고 믿고싶으며, 그리고 아직도 젊고 유능한 감독이기에 실수를 통해 더 성숙된 세계적인 영화감독으로 성장할수 있다고 믿고싶으며, 또한 언젠가는 조선족을 향한 진정한 "애정"을 보여줄거라고 믿고싶다.
끝으로, 이 사건을 계기로, 한국연예계에 조선족왜곡과 비하가 재발하지 말기를 바란다.
2011.1.15
/한중법률신문
첫댓글 정말 조선족에 대한 애정이라곤 찾아볼수 없는 영화였어요 나홍진 감독이 연변에 가보기나 했는지 의심가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화이팅~~!!
메인 차이나가 불량이고 짝퉁의 대명사라는 관념을 깨려면 얼마나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 할까요 , 마찬가지로 조선족들의 한국서의 이미지 개선에도 모두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조선족 이미지 보시면 그게 한국인들이 평소 생각하는 조선족입니다. 예전에는 조금 무식한 이미지로 많이 나오더니 보이스피싱이나 살인,강도 등 조선족 범죄가 언론에 노출되면서 흉폭한 이미지도 첨가되었네요. 조선족의 이미지는 조선족 스스로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억울하지만 울분만 토로해서는 아무런 도움도 안 됩니다. 나 자신부터 조선족의 이미지 개선에 노력하고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면 언젠가는 좋아지겠죠.
지랄같은소리하네..니네 한국넘들은 돈을위해 부모를 도끼로 머리깨죽이는 넘들이..미국한테서 그런것만 배웠지..내 중국오는 한국넘들 모조리 잡아서 병신 만들겠다~~!!
어느 작가님이신지 상상력이 대단하신거 같아요 대체 무신 내용이 담겼기에 많은분들이 이렇게 흥분을 일으킬만큼 궁금하네요 언제 한번 봐야겐네 그 드라마를 통해 무엇을 보여주려는건지 주제가 모예요? 보신분 알려주세요.. 남을 비하하거나 폄하하는 행동은 나쁜짓이란걸 명심하시길..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남조선이죠..남한이아니라..우리가 언제부터 남한이라고불러야하나요..
음....어떤영화인지 내 한번 본다메...
꼬깔모재씌와서 타도하라~~
어째라~~하메 소리개 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