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곡은 "Under Pressure"입니다.
"Hot Space(1982)"에 실렸고, 전 이 노래를 "the Greatest Hits 3+"에서 들었습니다. 데이빗 보위라는 가수랑 같이 부른 버전인데, 이게 더 좋은 것 같구요. 오늘은 가사와 함께 일단 저의 '개인적인' 해석을 먼저 올립니다.
Under Pressure
(Queen / David Bowie)
Pressure---pushing down on me
Pressing down on you; no man ask for
Under pressure
That burns a building down
Splits a family in two
Puts people on streets
(압박감---나를 짓누르고
당신을 괴롭힙니다; 아무도 원하지 않았건만
압박감은
건물을 불태우고
가족을 헤어지게 만들고
사람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어요)
Bah bah bah bah bah bah
Bah bah bah bah bah bah
That's o-kay!
It's the terror of knowing
What this world is about
Watching some good friends
Screaming let me out!
Pray tomorrow takes me higher
Pressure on people
People on streets
(그건 괜찮아요
세상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어 버릴까 두렵습니다
'날 풀어줘'라고 외쳐대는 착한 친구들을 보면서
내일엔 나만이라도 더 나아지길 기도합니다
삶의 압력은 사람들을 내리누르고
사람들은 거리로 내몰리죠)
Do do do bah bah bah bah
O-kay
Chippin' around
Kick my brains round the floor
These are the days
It never rains but it pours
(괜찮아요
나의 뇌를 마구 잘라내서
바닥에 차버리죠
요즘은
비가 오면 늘 쏟아 붓는 비죠)
People on streets
People on streets
It's the terror of knowing
What this world is about
Watching some good friends
Screaming let me out!
Pray tomorrow takes me higher higher higher
Pressure on people
People on streets
Turned away from it all
Like a blind man
Sat on a fence but it don't work
Keep coming up with love
But it's so slashed and torn
Why why why?
Love love love love
(마치 장님처럼 이 모든 것들을 외면하고
양다리를 걸쳐놓고 기회를 엿보지만, 그것도 잘 안되요
사랑을 지키려고 계속 애써왔지만
그것도 두들겨 맞고 찢겨 버렸습니다
어째서
사랑마져도)
Insanity laughs under pressure we're cracking
Can't we give ourselves one more chance?
Why can't we give love that one more chance?
Why can't we give love give love give love?
Give love give love give love give love give love?
(우리가 깨뜨리고자 애쓰고 있는 그 압박감 아래서
바로 그것 때문에 미쳐버린 사람들은 우릴 비웃고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 수는 없나요?
어째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못할까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저도?)
Cause love's such an old fashioned word
And love dares you to care
For people on the edge of the night
And love dares you to change our way
Of caring about ourselves
This is our last dance
This is our last dance
This is ourselves under pressure
Under pressure pressure
(왜냐하면 사랑이란 말은 너무 구식이 되어버렸고,
또한 사랑은 당신에게
어둠의 끝에 내몰려버린 사람들을
당신이 돌보아 줄 것을 요구하며,
우리 자신의 삶을 우리 스스로 새롭게 바라볼 것도 요구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춤이고
이것이 압박감을 벗어날 수 없는 우리 자신의 모습입니다)
(가사는 http://caal.net/lyrics/Hot_Space.html에서 옮겨옴)
오늘 게시판에 농담을 하나 써놔서 게시판을 다시 갔는데, 2649번에
허승범님이 올려준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가 있더군요.
이걸 써보기로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도 그 뮤직비디오의 힘이었던 것 같습니다. 허승범님께 감사드리구요.
이 노래를 들을 때면 가슴이 찡해집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삶이 주는 압력에 시달리고 있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 중에도 지금 한창 그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부정하고 싶은 현실을 앞에두고 괴로워하고 있는지를.... 소년소녀 가장, 학대받는 아내 혹은 남편, 미래에 대한 꿈을 잃어버린 아이들, 장애자들, 도시의 지하도를 가득 메운 홈리스들, 직장을 잃고 아이들의 학원비를 댈 수 없어 괴로워 하는 부모들....
우리 자신의 삶을 놓고 봐도 사정은 엇비슷합니다. 핑계가 아니라 정말 고달픈 인생이고, 운도 따르지 않는지 안좋은 일들이 계속 생깁니다.
그렇다 보니까 괴로움에 빠진 친구를 보면서 나의 행복을 기도하게 되고, 팬스 플레이(양다리 걸치기)의 얍삽한 모습도 보이게 됩니다.
주위의 현실을 모르는 체 하면서 자신이 살기 위해 기회를 노려야 한다는 것은 우리 시대의 상식이 되어 버렸습니다.
남들이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 알게 된다는 것, 나와 남이 어떤
'관계'를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이런 것들은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기만 하고, 나를 더 힘들게 만들 뿐입니다.
그것이 상식으로 통하고, 우리는 '거리를 둔다'라는 말로 그것을 표현합니다.
상식에서 벗어난 사람이 있어서 남의 일에 관여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돌아가는 것은 두 가지 중 하나입니다. 존경 혹은 비아냥거림.
당신이 누군가를 미워하고 있다면, 그 사람과 화해하기 위해서 마음을 열기는 무척 힘든 일입니다.당신의 소중한 사랑이 당신을 버린다면, 사랑이든 나 자신이든 누구라도 용서하기 어렵습니다.
단 한 번의 기회를 더 준다는 것(one more chance!!!)---그것은 너무나 힘든 일입니다. 이미 너무 지쳐버렸는데, 마음이 내키지 않는데, 혐오스러운데, 기회를 한 번 더 준다니 가당치 않은 일입니다.
당신이 '이미 주었던' 많은 마지막 기회들이 떠오르고, 결국 대개의 경우, 그 기회는 입가를 빙빙 맴돌거나 며칠밤 잠자리를 어지럽히다가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더 이상의 기회는 누구에게도 없어진 것입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요? 이 노래의 마지막 부분, 데이빗 보위의 목소리를 통해 그 이유를 알아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랑이 너무 구식이 되어버렸다는 말을 통해서(Cause love's such an old fashioned word),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 대부분이 사랑하는 법을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먼저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말인데, 그럼 사랑은 뭘까요?
사랑은 남과 나 자신 모두에게 관심을 가질 용기를 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아무리 초라한 모습이고 불결하고 무능력한 모습이라 할지라도, 사람 누구나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사랑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이고, 그 생각을 공유한 뒤의 일들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져 있습니다(This is our last dance).
결국 모든 사람들이 그런 용기를 실천할 수는 없을 것이고 또 그 결과가 안좋게 나올 수도 있지만, 그런 것들은 우리가 압박감 속에 살아가기 때문이지 사람의 잘못은 아닌 것입니다. 더 이상 비난이나 비웃음은 없어야겠죠.
제일 마지막에, 이런 것들로 뒤범벅이 된 것이 우리의 삶의 모습이라고 말합니다(This is ourselves under pressure).
이 노래가 압박감에서 벗어날 기막힌 묘수를 가르쳐 주는 것은 아니지만, 압박감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삶의 모습을 한 번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더 깊은 마음의 여유와 위안을 받게 됩니다.
누군가의 삶에서 실망을 느꼈다면---그것이 당신 자신이든 다른 사람이든, 너무 책망하고 비난하지 마세요. 누구나의 삶이 그렇듯 그의 삶도
너무 힘에 겨워 그렇게 된 것이니까요.
당신이 만일 그에게 '단 한 번의 기회'를 더 주기 위해 어떤 일들이 가능한지 잠시 생각을 할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사랑을 아는 사람입니다.
혹시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없을 만큼 혐오스러움을 느낀다면 잠시 동안 그를 위한다는 생각은 접어두어도 괜찮습니다. 누구에게든지 당신 먼저 위안을 받고 상처를 치료받기를 바랍니다.
그래도 괜찮은 것은 우리 모두 정말 엄청난 압력을 느끼며 살아가기 때문이죠.
이 노래의 말처럼, 그것이 우리의 삶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