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카가 엔젠에 봉인되는 순간입니다.. 유리카의 시선으로 글을 써보았
아요.. 많이 읽어 주세여!!
연한 청녹색의 빛이. 나를. 나를 감싸기 시작했어 파비안.. 나. 이제
언제쯤 네 얼굴을 다시 볼 수 있을까. 그런.그런 슬픈 표정은 짓지 말
아줘... 너와 함께 했던 추억들. 나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걸. 잊지못해.
절대로.. 절대로....
"유리 잠깐만."
"피곤하고 졸려"
이게 아니야.. 내 입에서 나온 말들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차갑고도.
냉정하기만 한 목소리. 파비안의 잘못이 아닌데. 일부러 그런것도 아닐
텐데. 내 목소리는 겨울의 어떤 바람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싸늘
했다.
잠시간의 정적. 하지만 좀더 있고 싶었던 내 마음과는 달리 내 손은 이미
손잡이를 돌리고 있었다. 제발.제발 나를 잡아줘 파비안. 내가 네게 품
고 있는 이 감정. 너는 모르겠니? 너에게는 내 마음이 보이지 않는거니?
그런거야?
"내가...내가, 널 제일 좋아하는지 정말 모른단 말야?!"
와락.
있을 수도 없는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했던. 하지만 너무나도 행복한 감
정이 내게 물밀듯이 밀려들어 왔다. 파비안. 그래.. 너도 그랬어. 처음부
터. 너와 나사이는 예정 되어 있었던 거야.. 기억나니? 나. 잡화점의
사과를 움켜 쥐었을때 가늘게 떨리던 내손을. 넌 보지 못했을꺼야. 너에
게 어떤식으로 말을 걸며 같이 있고 싶어했는지. 생각했던 그 시간들을
너는 짐작할 수 없을꺼야. 하지만. 이젠 괜찮아. 고마워. 정말.. 평생 잊
지 못할꺼야..
세상이 멈춘것 같았다. 파비안의. 검푸른 머리칼이 내 얼굴에 닿았다.
모든것이 빨려들어갈것 같은 저 눈동자. 세상이 네 눈에 비치고 있어.
이세상이. 어렵기만했던 이세상이 네 눈에 비쳐 아름다운 세상으로 보이
기 시작해. 너를 만난거. 모든 이들에게 감사해.
이대로.이대로 시간이 멈춰주었으면..
푸훗. 지금 생각하니까 웃음이 나네. 그래.. 너는 내게 진심을 털어 놓았
었지. 정말 소중했던 기억이야.. 하지만 내게는 더 소중한 기억이 또
하나 있어. 기억해? 내가.내가 아팠을때 말야..
다리에 힘이 빠져.. 벌써. 벌써 죽는거야? 아직 너와 하고 싶은 게 너무
많기만 한데.. 이젠.... 틀렸어...
풀석.
"유..유리!! 정신차려 왜 그래? 이러지마. 장난치지 말란 말이야!"
미안해.. 이제는 눈앞이 흐려지는걸. 어쩔수 없어.. 정말 미안해.. 지금
까지 나에게 쏟았던 정성. 나 알고 있어. 잠시만. 잠시만 잘래.. 지금은
너무나 피곤한걸.. 나. 조금만 잘래..
...............
시야가 밝아져 왔다. 내 눈앞에는 파비안의 얼굴이 보였다. 아아.. 잘잤
다. 아직도 흐릿한 머리. 하지만 조금은 개운해 진것 같아.그런데.. 파비
안이 우네? 어? 왜 울까. 난 잠깐 잔 것 뿐인...
"유..유리!! 깼구나.. 다행이야..으..으윽..."
제가 왜 저러지? 참 이상하다고 생각 하며 난 일어나려 했다. 그 순간.
"으..으으..으아아아아악!!! 으..흐윽.. 윽.."
파비가.. 절규하고 있어.. 어? 내 입가에 피가 묻어 있네? 또 피를 토했
나보네.. 근데.. 왜 그렇게 소리를 지르고 있니.. 내가. 내가 잠깐 잔
것 때문에 그런거니?
와락.
내 몸이 파비의 몸속에 파묻혀 버렸다.. 아직 까지 난 영문을 모른채
그의 체온이 내게 느껴진다는 사실하나로 행복해 했다. 파비안..
그의 얼굴에서는 빛이 흐르고 있었다. 투명한 빛깔.. 하지만 너무나도 슬
퍼보이는. 그런 맑은 은하수의 물길이 파비의 눈에서 흐르고 있어..
"너..너도 또 나한테 이렇게 걱정시키면 그때는 정말 혼날꺼야!!"
그때서야 오르코시즈 중독 상태인 내가 한번의 발작을 일으 켰다는 사실
을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너무나도 행복한 감정을 느낄수 있었다.
"따뜻해.."
파비가. 정말로. 진심으로 날 사랑하고
있다는걸 다시금 확인했어. 미안해., 그리고. 정말. 정말 고마워..
우리는 서로를 꼬옥 안은채 한참을 그렇게. 슬프게 울었다. 하늘이. 정
말 심술궂은 하늘이 우리에게 내린 그 시련들 때문에.
정말. 하늘은 너무 짓궂은 거 같아.. 너와 나는 이렇게도 힘들게 가꿔왔
는데. 우리 의 사랑은 이렇게도 힘들었는데. 또한번. 이런 시련을 내리
다니.. 또다시.. 이럴수 있는거야? 응?
초록색 빛이 나를 완전히 감싸버렸을때 유리는 말했어.. 고마웠다고..
앞으로는. 정말. 행복하게 살아달라고.. 하지만..
내 곁에 꼭 있어 달라고도, 오직 나만을 생각하라고도, 내가 원하는 일
을 하라고도, 하지 않을께. 나, 그런 것은 바라지 않...을...게...
나........기억...나를 기억해줘 모든것을 잊어버려도 많은것을 얻어
행복하게 살아갈때도 나를.. 영원히 기억해 주기를 바랄께. 파비안..
안녕.. 이제는 기약없는 인사를 너에게 보낼께. 안녕..안녕...
그렇게. 새하얀 한줄기 빛이 녹색의 보석속에 갖혀버릴때도 파비안은
단 한사람을 부르고 있었다.. 의식을 잃어가면서도. 지옥까지 가져갈
하나의 이름을 부르며..
이상했나염? ^^ 세월의 돌의 여파가 저에게 상당히 크군요.. 원래 더쓰고
싶었는데.. 욕먹을까봐 시즈카속 유리와 파비, 무도회에서의 유리와 파
비모습을 유리카의 시선으로 그려 보고 싶었지만 여기서 멈춤니다..
마음에 드셨다면 아낌없는 리플. 부탁 해요. 여러분의 리플이 제게 정말
큰 힘이 되고 있거든요^^ 그럼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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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빛에 감싸이는 유리카.. 그 짧은 순간에서도..
루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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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3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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