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22일 연중12주간 수요일 (마태 7,15-20) “동정심이 아닌 '공감력'으로 선한 영향력 발휘하기”

2022년 6월 22일 연중12주간 수요일 (마태 7,15-20)“동정심이 아닌 '공감력'으로 선한 영향력 발휘하기”  우리 사람은 알게 모르게, 직,간접적으로남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면서 삽니다. 그런데 남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선한 영향력’이어야 하는데우리 사회에서는 ‘악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정치인들입니다.우리가 지역 국회의원을 뽑아주고 대통령을 뽑아준 것은‘선한 영향력’을 행사해달라는 것인데,오히려 그 정반대인 경우라면 여기서 사단이 나는 것입니다.  정치 뿐 아니라, 어떤 기업가가 탐욕적이어서약탈적으로 수익을 올리려 하거나이익에 눈이 멀어 소비자에게 해를 끼치는 눈속임 제품,가짜 가습기 첨가제를 만들어 팔거나교육을 맡은 교육자가 학생에게 나쁜 가치관을 심어주기도 합니다. 사회는 일시적으로 선,악의 분별력을 잃고악한 영향력이 득세하는 듯 하지만그래도 장기적으로 보면 다행스럽게도사회는 선한 영향력으로 기울고선한 영향력으로 유지되고 움직이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걸 우리는 ‘진리의 힘’ 이라고 믿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 당장 눈앞의 성과, 일시적 성공을 도모하는 게 아니라면우리의 영향력은 반드시 ‘선한 방향’으로 행사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선한 영향력’의 정의는 무엇일까요?선량함의 근원에는 두 가지 핵심기제가 작용하는데하나는 단순한 ‘동정심’sympathy이고,또 다른 하나는 ‘공감력’empathy입니다. (*쉽게 표현해서 남에게 도움이 되는 선한일을 했다고 해도그 선한 행동에는 2가지가 있는데한 가지는 ‘동정심’ 또 한 가지는 ‘공감력’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1900년 제정 러시아의 가혹한 통치하에서 일부 지식인들은헐벗고 굶주린 농민들을 계몽하기 위해,‘민중 속으로’(브나로드)라는 운동을 펼쳤다고 합니다. 농민이 입는 옷을 입고 농민과 똑같이 먹고,농민들이 자는 곳에서 잠을 자며농민을 교육함으로 그들의 권리의식을 일깨우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이 운동은 처참하게 실패로 끝났습니다.농민들은 그들을 외면했고, 외면 뿐 아니라 심지어어떤 농민은 그들을 비밀경찰에 고발까지 했습니다. 실패 원인은 그들은 ‘농민 속으로’를 표방했지만농민의 마음을 갖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들은 그저 귀족의 자제로서 농민을 단순히‘계몽의 대상’(시혜의 대상)으로만 보고 동정심을 가졌을 뿐,완전한 그들의 마음을 공감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이것이 바로 동정심, sympathy의 한계입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나라 재벌기업들이 근래 공익재단을 만들어 사회사업을 하고문화사업을 지원한다고 열심히 활동을 하지만국민들에게 외면받는 이유도 그것이 sympathy이기 때문인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신자들이 우리 교회가 행하는자선이나 활동들이 단순히 ‘동정심’에서 발동된‘시혜의 차원’으로 끝나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