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오후 포항시 북구 장성동 현진에버빌 공사 현장에서 차바퀴를 전혀 씻지 않은 레미콘차량이 나오고 있다.
장성동 현진에버빌 공사현장 세륜기 가동 안해 포항시 북구 장성동에 ‘현진에버빌’을 짓고 있는 (주)현진이 세륜시설(건설현장에서 나오는 차량의 바퀴에 묻은 흙과 먼지를 제거하는 기계)을 사용하지 않아 비산먼지가 발생,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이 업체는 포항시의 비산먼지 특별점검기간에도 이를 비웃듯 모르쇠를 하고 있어 인근주민의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포항시 북구 장성동 현진에버빌 신축공사현장 입구. 이곳엔 아파트 공사를 위해 트럭과 포크레인 등 수많은 공사차량이 드나들고 있다. 하지만, 공사장에서 나오는 차량의 바퀴엔 흙이 그대로 묻어있고 세륜기를 이용해 물을 뿌린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이로 인해 공사차량이 지난 곳엔 흙으로 생긴 바퀴자국이 선명했고 차량이 지날 때마다 흙먼지가 인근 상가를 덮쳤다. 현장 관계자는 “우리는 늘 세륜기를 가동해 먼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을 위해 도로에도 물을 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말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날 오전과 오후 30분씩 2차례 현장을 확인했지만 단 한 차례도 세륜기를 가동하거나 물을 뿌리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공사현장 인근의 휴대폰 대리점 직원 김모(26)씨는 “공사장에서 세륜기를 가동해 차량을 청소하는 건 거의 보지 못했다. 가동했다면 가게가 이렇게 더러워졌겠느냐”며 “휴대폰 가판대가 상점 밖으로 돌출돼 상점 내부가 트여있는 구조상 늘 공사차량의 먼지가 가게를 뒤덮는다. 이로 인해 손님들이 왔다가 되돌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더 큰 문제는 업체가 포항시의 비산먼지 발생지역 특별점검발표가 나온 뒤에도 계속해 이런 행동을 했다는 것. 시는 지난달 17일부터 오는 5월 10일까지 구청과 합동으로 비산먼지 발생사업장에 대한 특별점검을 벌인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시 관계자는 “민원이 발생하면 몇 번이라도 단속을 나가지만 현실적으로 매일 모든 공사현장을 나가는 것은 불가능하고 세륜기를 가동하지 않는다고 해도 고의성이 없을 경우엔 처벌하기 힘들다”며 “이 경우 업체의 고의성이 있다면 개선명령을 통해 시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할 뿐이었다. 주민 박모(39)씨는 “시는 비산먼지 특별점검기간을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홍보를 했지만 결국 대책은 하나도 없다. 이런 생색내기 행정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