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3학년 4학년때 쯤이었을 것이다
밤10시5분전인가 10분전 부터 라디오에 '전설따라 삼천리' 방송이 있었다
TV를 다보고 이불을 깔고 잠을 청하려고 할때 아버지는 라디오를 켰다 지금생각하면 그 시그널 음악이 타이슨의 '명상곡'이었다 그음악과 함께 남자의 성우가 구수하고 편안한 음성으로 전-설- 따--- 라 하는 음성이 마치 한참옛날 로 돌아가는 분위기가 조성이 되었다
그속에서는 효자 효부 이야기 백년묵은 여우이야기 호랑이가 사람을 잡아먹는 이야기... 원한과 살인이야기도 그 짧은 시간에 어찌 그리도 잘 만들었는지 여자 성우 2명 남자성우 1명정도 바꾸어 가면서 사람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흥미를 유발하고 그리고 안도와 함게 편안하게 청취자들을 깊은 잠으로 인도하는 과정들이 지금 생각하면 정말 잘 제작된 방송이었다
옛날에는 할머니가 손자들에게 재미있께 들려준 이야기들이 그런 방송을 통해서 전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역할을 한것이다 나도 아이들이 어렸을때는 제법 그런 이야기들을 마루청에 누워서 여름에 재미있께 들려주곤 했다 백년묵은 여우이야기등...
지금은 부모들이 이야기 책을 가지고 자는길에 부모들이 들려주고 있을까 ?
그때 겨울이면 추운 날씨에 포근하게 무겁게 솜이불이 나를 감싸고 아늑한 편안함이 다가왔다 여름이면 밤하늘의 별빛을 가끔보면서 평상에서 잠이 들곤했다 지금도 그 시절이 그리워 경화동에 살던 집에 가면 어느새 집은 낡아서 옛모습을 조금은 간직하고 있지만 재개발이 된다고 수리를 안하는지 영 초라한 집이 말이 아니다 시장을 가다보면 빈집이 많고 사람이 없는 집이 꽤 많이 발견된다 한번은 배철한 집으로 들어가니 아무도 없는 빈집이었다 이은수집은 놀랍게도 아버님이 생존해 계시고 존함이 있는 문패도 걸려있었다 안에서 남자의 가래섞인 기침소리 났다
중학교1학년 여름방학때 아침 9시30분이면 라디오에서 가족극장이라고 있었다 남녀성우 4-5명이 나와서 하는 인생살이는 한편의 소설이었다 그 음성을 듣고 상상을 하고 나름대로 스토리를 이어가면서 권선징악 을 주제로 하는 내용이고 남녀의 사랑이야기 그리고 살아가면서 고난을 헤치고 나가는 인간승리를 들려주는 작품이었다 중2때 국어교사 였던 정풍순 선생님은 라디오는 상상력을 키워주는 좋은 매걔체라고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그분은 예리하시고 섬세하시며 매력적인 분이셨다 한번씩 아이들을 몽둥이나 손으로 패서 무서웠지만...
또한 이뿐이 었으랴
밤에 했던가 '법창야화' 도 재미있었고 '별밤'이 또한 좋았다 자면서 음악프로를 들을 수 있었고 공부하면서도 음악프로를 들을 수 있었던 기억이 난다 특히 별밤의 시그널송은 아직도 가슴이 설레인다 '별이 빛나는 밤에' 등 우리는 이런 음악프로를 들으면서 가수의 노래를 들었고 사랑했고 우리의 청춘을 사랑했다 지금도 그때 들었던 팝송을 들으면 추억이 새록새록 난다
그때 같이 했던 부모님 그리고 형제들 그 시간들이 가슴속에 있다
언제나 추억은 아름답고 그리워진다 특히 돌아가신 부모님과의 추억들은 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