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야우리산악회의 지난 9월달 산행인 속리산 묘봉을 꼭 가고 싶었었다.
2년전에 한번 가보니 바윗길 좋아하는 나에게 맞춤 산행인 듯 마음에 들어서였다.
거기다가 등로 가에 멋진 바위 토끼봉 입구를 찾지 못하여 오르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쉬웠다.
‘이번에 가면 반드시 토끼봉을 오르고 말겠다!’결심까지 했었건만 운명의 여신이 ‘너는 다음
기회에.....!’하고 손짓을 했다.
공교롭게도 그날 친목회 여행이 잡혀있어서 참석이 불가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10월 초 경기도 광주로 이사를 하기로 해서 앞으로 언제 또 야우리 산행에 동참을 할지 알 수
없으므로 회원님들에게 인사라도 하고 싶어서였다.
이 역시 언제인지 알 수 없는 다음 기회를 기약하는 수밖에....!
그렇다고 크게 섭섭하지는 않았다. 내가 뭐 이민을 떠나는 것도 아니고, 지구를 떠나는 것도 아니며 야우리 회원을
탈퇴하는 것도 아니다.
지난 7년전에 처음 야우리산악회에 가입을 하여 2~3년 열심히(?) 활동을 하고-그때는 남자라는이유로님, 하늬바람님과
굳건히 선두그룹을 형성했었다- 딸아이네 집 형편 때문에 판교로 올라오는 바람에 3년간 산행을 못하다가 다시
형편이 풀려 산행을 재개한 전력이 있다.
이번에는 5~10년 정도로 Come Back이 길어질 것이기는 하지만 어떻게 해서라도 일년에 한두번 정도는 산행에 참여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아무 생각없이 좀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뜻밖에 10월 정기산행에 ‘운악산’이 공지로 떴다.
운악산은 내가 이사한 경기도 광주 근처를 지나게 되므로 중간에 편승이 가능하다!
회장님이 나의 심중을 꿰뚫어 보신 것은 아니겠으나 나는 두가지 면에서 크게 반가웠다.
첫째, 인사도 없이 잠적하게 될 뻔 했던 것이 해소가 되었다.
둘째, 운악산은 경기권에서는 흔치 않은 암릉미가 멋진 순 바위산이다.
20여년 전 포천 영중면 금주초에 2년반 동안 근무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학교에 남는 사택 방하나에 들어가
나혼자 밥을 해먹으며 일주일간을 보내다가 토요일 오후에는 천안으로 내려 가는데 운악산 바로 밑을 통해서 가는
때가 많았다.
당연히 산을 좋아하는 내가 해가 긴 여름날에는 산 밑 길가에 승용차 받쳐놓고 운악사 코스로 올랐다가 무지개폭포
(지도에는 ‘무지치폭포’라고 써있다.)코스로 돌아내려와서 차를 타고 천안으로 향했었다.
대략 열 대여섯번 정도 올랐었는데 이번에 가서 보니 주차장도 넓게 시설 되어있고 등산로에는 안전시설도 보강이
되었는데 생각보다는 안전데크계단이 등산로를 많이 덮지는 않았다.
그 후로 학교를 포천에서 수원으로, 수원에서 또 천안으로 옮기게 되어 운악산을 다시 찾지를 못했는데 포천을
떠난지 20년이 다 되어 다시 가볼 수 있게 되어서 정말 반가웠다.
운악산은 거의 온전한 모습으로 거기 그 자리에 그때 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동안 야우리 회원님들과 특별히 가까이 지내거나 마음을 깊이 주고 받은 분은 없지만, 산행을 같이 하기도 하고
산행 후 식사 시간 같은 때 대화를 나누면서 자잘하니 잔정을 느낀 분은 꽤 여러분이 계시다.
가지고 놀던 장난감에도 정이 드는데 야우리에 7년여 회원으로 이름을 올리고서 좋은 분들도 많으신데 어찌 든
정이 없으리오?
머지않아 다시 만나게 되겠지만 기약할 수는 없나니, 부디 여러 회원님들 즐거운 산행을 통하여 건강하시고 가족과
함께 길이길이 행복하시길!
끝으로 내가 떠난 다고 서러워하실 분 한분도 안 계시겠지만 보이스카우트에서 연합야영 행사를 마치고 헤어질 때
많이 부르는 노래 한 마디('역마차' 곡에 맞추어)로 서운한 마음을 대신합니다!
이제 가면 언-제 오나
기약 없는 서러운 이별
나 간다고 서러워 마라
때가 되면 다시 오리라~~ ♩♪♬♪♩
## 유튜브를 찾아보니 나를 위함인지 이런 노래가 다 있다! 세상에....! ^^
<나를 위해 울지 말아요, 야우리여!> 아래 링크
https://youtu.be/KD_1Z8iUDho
첫댓글 만남과 이별은 우리네 삶속에 늘 함께하기에 어찌 가신다고 잊겠습니까...산행을 즐기시는 분은 어느곳 어느산에서 다시 볼수있지않을까요..늘 건강유의하시고 행복하세요..
기억해 주시면 영광이겠습니다! 잊기 전에 얼굴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
많이아쉽네요.
매우 어려운시기에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
이제 야우리가 자리좀 잡고 제데로 운영이돼는듯한데~~
그래도 가끔은 내려오셔서라도 참석해 주시길 바랍니다.
항상 겅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별 재주도 없는 사람을 위해 방도 하나 마련해 주시고 한 것도 없는데 도왔다고도 하시고.....!
민망하지만 감사했고, 앞으로도 회원으로서 종종 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함께 산행할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재미있는 얘기도 많이 해 주셨는데...아쉽네요 ㅜㅜ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그러게요! 산행속도가 비슷해서 여러번 즐거운 동행을 했던 것이 저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아, 그 재미있는 얘기, 산행 때 마다 전다르크님을 위해서 한두가지는 준비를 했었는데 동행을 못했던지 다른 일에 신경 쓰느라 다 못했네요! ㅎㅎ
혹시 관심있으시면 네이버 블로그에 타이틀 '녹슨칼'로 찾아오시던지 'https://blog.naver.com/ybcamp2' 로 오세요!
거기서 카테고리 '사춘기', '어린시절', '교실풍경' 등의 방에 들어가시면 제 이야기가 많이 들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