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객룩은 결혼식에 참석하는 하객이 입는 단정한 분위기의 패션을 가리킨다. 결혼식이 많은 봄, 가을에 주로 검색량이 늘어나는 단어다. 그런데 최근 분석을 보면 계절 상관없이 우상향 곡선을 그린다. 그만큼 검색하는 사람도, 관련 패션 브랜드를 알아보는 사람도 많다는 말이다. 왜 그럴까. 코로나19 장기화로 미루뤄왔던 결혼식이 급증하면 서다. 소비에 나선 것은 신랑 · 신부뿐 아니었다. 하객룩은 매해 봄철 데이터가 급증하는 트렌드다. 그런데 올해는 봄은 물론 여름까지 키워드 검색량 추이가 줄어들지 않았다. 실제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하객룩을 찾는 소비자를 겨냥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롯데온이 올해 상반기 소호 패션 행사 하객륙의 정석' 이벤트를 진행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하객룩 검색량 증가'처럼 이커머스 시장에서 쇼핑 키워드 추이를 살펴보는 것은 의미 있다. 앞으로 잘 팔릴 상품을 기획하거나 신사업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1 짠물 소비 시작_자급제폰, 김밥, 편의점
자급제폰이란 통신사를 끼지 않고 공기계 형태로 구매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뜻한다. 2020년 아이폰12가 나올 때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해당 폰은 통신사에서 구매하면 비싼 5G 요금제에 반드시 가입해야 했다. 반면 자급제폰을 사면 가장 저렴한 요금제를 제시하는 통신사를 고를 수 있었다. 이후 자급제폰 검색량이나 영향력은 한층 커지기 시작했다. 계다가 지난해부터 자급제폰 검색량은 삼성,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큰 폭의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고물가 시대 대처법으로 자급제폰이 뜨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비슷한 추이는 김밥, 편의점, 편도(편의점 도시락) 관련 키워드에서도 읽힌다.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집에서 김밥을 만들어 먹거나 편의점 제품, 도시락을 이용하는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관련 키워드 추이도 자급제폰처럼 꾸준히 우상항 곡선을 그리고 있다.
2 골프 테니스 시장 어느덧 성숙기_코로나 특수 오명을 벗다
코로나19의 수해를 가장 많이 누린 스포츠는 단연 골프와 테니스다. 골프와 테니스의 인기가 2~3년째 이어지면서 관련 매출도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 입문자용 제품보다 중급자 이상이 구매하는 제품군이 인기가 늘어나는 추세다. 골프 용품 중에서는 골프공· 골프티 · 골프파우치 하프백, 퍼터의 데이터가 눈에 띄게 우상향 중이다. 골프공의 경우 골프 열풍이 처음 불던 2020년부터 매년 하단과 상단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 코로나19 이후 처음 골프를 치기 시작한 이들의 구력이 늘면서 골프공 구매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볼빅, 캘러웨이, 타이틀리스트, 스릭슨, 세인트나인 순으로 관련 브랜드가 골프공과 연관되돼 잡혔다. 볼비. 스릭슨 등은 '컬러공', 두 가지 색깔로 이 뤄진 '반반공' 등 화려한 디자인으로 아마추어 골퍼 시선을 사로잡은 브랜드다. 퍼터도 골프에 입문한 사람이 가장 마지막에 구매하는 제품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아이언, 드라이버, 퍼터 순으로 구입한다. 테니스 용품 중에서는 테니스공이 눈에 띈다. 테니스공 역시 입문한 지 꽤 된 이들이 주로 구매하는 용품이다. 테니스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넘게 기초 연습만 하다 이후에 테니스장으로 나가 다른 사람들과 시합을 하기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테니스 시합을 하는 단계까지 왔을 때 테니스공을 구매한다. 이 때문에 테니스는 지난해부터 큰 인기를 얻었던 것과 달리, 테니스공은 을 1월을 기점으로 '폭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3 골프 치니 무릎이... 관절 건강_의외의 2차 시장
코로나19 유행 이후 활동량이 줄어든 반면 골프나 테니스처럼 관절에 무리가 가는 운동이 인기를 끌었다. 자연스럽게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 등에 지갑이 열렸다. 인기를 끈 대표적인 영양성분이 MSM 식이유황이다. MSM은 관절과 연골 건강에 도움이 되는 원료로 잘 알려져 있다. 인기 브랜드는 닥터스 베스트, 재로우포뮬러스1802, 솔가, 종근당건강 순으로 집계됐다. 보스웰리아도 유사한 영양성분으로 프롬바이오, 뉴트리원이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이다
4 다양해진 오운완 (러닝 서핑 축구 탁구)
2030 세대를 중심으로 갓생 오운완 등의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진입장벽이 낮은 러닝, 축구, 탁구부터 서핑까지 여러 운동이 쇼핑 데이터상에서 우상향을 그린다. 엔데믹부터 성장이 빠르게 이어지는 탁구는 올 2월부터 정규성장강도도 급격히 우상향했다. 대표 브랜드로는 버터플라이, 엑시옴이 꼽혔다. 축구 또한 인구가 늘면서 축구 양말을 찾는 소비자도 늘었고 서핑의 추이도 흥미롭다. 하계 스포츠인만큼 매해 여름철 비슷한 수준으로만 데이터가 집계되다 올여름 들어 데이터가 눈에 띄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핑용 웨트슈트를 취급하는 막심, 위너스포츠, 래시가드를 판매하는 립컬, 오리발 전문 브랜드 마레스 순으로 집계되었다.
5 헬시 플레저_즐겁게 먹으며 건강을 챙긴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제시한 올해의 10대 소비 트렌드 중 하나다. 즐기면서 하는 건강관리의 뜻으로 콤부차가 눈에 띈다. 콤부차는 홍차 등을 우린 물에 설탕을 넣어 단 맛을 살리고 유익균을 첨가 발효해 만드는 음료다. 티젠과 쟈뎅이 1,2위를 차지했고 티젠의 경우 BTS 정국이 이 브랜드의 콤부차를 마신다고 언급하면서 국내외 쇼핑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단백질 음료도 셀렉스, 하이뮨, 뉴테어가 상승곡선을 유지하고 있고 '제로'도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띈 키워드 중 하나이다.
6 염색샴푸 압박스타킹_없던 시장이 보이네
지난해 6월 출시된 지 5개월 만에 100만 개 판매, 매출 600억 원을 돌파하는 머리만 감아도 염색이 된다는 모다모다 샴푸이다. 그러면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대기업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샴푸는 성숙 시장으로 분류되지만 염색 샴푸만큼은 새로운 구도를 그리고 있다. 하체에 부종이 생겨 심해지면 하지정맥류, 만성 부종, 하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의료용 압박스타킹이 공산품처럼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동국제약이 대대적으로 마케팅에 나선 센시안 압박스타킹이 올리브영에서 판매 1위를 오르는 등 없던 시장을 만들어내면서 수면용, 골프용 등 전문 신제품이 등장하며 올해 1000억 원 이상의 시장규모를 내다보고 있다.
7 생분해, 무라벨_필환경도 전문화
최근 SK텔레콤은 10개 주요 커피 체인점과 손잡고 서울 시내 800개 매장에서 다회용 컵 이용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되는 1회용 컵은 연간 약 1000만개로 이를 쌓으면 남산타워 높이의 5907배에 달한다고 한다. 생분해, 제로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제로 웨이스트, 무라벨과 같은 새로운 산업과 제품의 이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생분해 키워드를 예로 들면 관련 제품군으로는 강아지 배변봉투, 생분해 물티슈, 생분해 비닐, 생분해 용기, 생분해 마스크 등이 연관 검색어로 잡힌다.
8 호텔, 오마카세, 혼밥 추이 비슷_홀로 만잔이 뜬다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는 요즘 2030 세대가 즐겨 쓰는 외식 트렌드다. 농림축산 식품부가 발표한 최근 5년 외식경향의 핵심어 변화는 홀로 만찬이었다. 본인에게 한턱 쏜다는 개념의 소확행, 스몰 럭셔리 트렌드도 유사하다. 오마카세와 호텔도 이와 비슷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9 꾸안꾸 휘뚜루마뚜루 패션 up_리오프닝에 보조배터리 up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바깥 활동이 잦아지면서 패션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결혼식 같은 특별한 행사 외에도, 일상적으로 사람을 만날 일이 많아졌다. 꾸안꾸란 꾸민 듯 안꾸민 패션을 가리키는 신조어고, 휘뚜루마뚜루는 어떤 분위기의 착장에도 아무렇게나 걸칠 수 있어 쉽게 손이 가는 패션 아이템을 가리키는 말이다. 의외로 눈길을 끄는 건 보조배터리다.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그만큼 휴대용 제품을 들고 다닐 일이 많아진다. 특히 코로나19 시절 폭발적으로 성장한 등산, 캠핑, 낚시는 물론 최근에는 가벼운 피크닉, 러닝 동호회 등의 활동이 재개되면서 대용량 보조배터리를 쓸 일도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
10 기후변화도 소비에 영향_물난리나자 차수막 급성장
쿤달로 유명한 더스킨팩토리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이상기후 영향으로 빨래 빈도가 확실히 늘어났다고 한다. 더불어 꿉꿉하고 습한 날씨 탓에 빨래에 향기를 더하거나 전문성을 강화한 세탁 관련 제품 수요가 뚜렷하게 늘어났다. 잦은 호우와 물난리 영향에 차수판 물막이판이 이라는 키워드도 급상승했다. 펼치면 선풍기가 돌아가는 자외선 차단 선풍기 우산처럼 기후변화를 겨냥한 새로운 제품들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