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의 초 달러고… 세계 각지가 경제 불안으로 흔들린다 / 7/18(月) / 중앙일보 일본어판
미국 달러의 가치가 2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대외채무 비율이 높은 신흥국이 디폴트 위기에 직면하는 등 세계 각지가 경제 불안에 휩싸이고 있다.
유로, 엔 등 주요 6통화와 비교해 달러 가치를 산출하는 달러 지수는 16일 108.06을 기록했다. 달러 지수가 108포인트에 오른 것은 2002년 10월 이후다. 올 해 들어서만 10% 이상 상승했다.
기축통화인 달러의 가치가 급변하고 세계 경제환경도 흔들리고 있다. 일본 엔의 가치는 24년래의 저가 수준을 기록했고, 유로 시세는 20년 만에 대 달러로 1대1의 등가를 밑도는 패리티 균열을 일으켰다. 원시세도 20년 만에 1달러=1300원을 넘어 급락했다.
달러에 대해 상승세를 보인 통화는 산유국인 앙골라, 식량수출국인 우루과이, 에너지·농산물 수출국인 브라질, 에너지 수출로 막대한 이익을 내는 러시아 정도다.
대부분의 나라가 대 달러로 자국 통화가 하락해, 재정 운영에 직격탄을 받았다. 특히 대외채무비율이 높은 나라는 디폴트 위기에 직면했다. 뉴욕 타임즈는 “자국 통화가 급락한 아르헨티나나 터키 같은 국가는 채권자에게 달러로 이자를 지불하는 것이 특히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510억 달러 규모의 채무를 안은 스리랑카는 이미 5월에 디폴트에 빠졌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스리랑카 외에 기본적으로 가장 약한 5개국으로 엘살바도르, 가나, 이집트, 튀니지, 파키스탄을 꼽았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글로벌 기업들도 달러화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는 “세계 주요 증권시장 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애플과 다른 기술 대기업은 몇 주 후에 재무제표를 발표할 때 달러화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 매출의 60% 이상 해외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투자업체 이트로의 시장 전문가 벤 레이들러는 달러 상승으로 미국 S&P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이익이 5%, 약 100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달러가 독보적으로 강기를 보이는 이유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적극적으로 정책금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FRB는 최근 급속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세계 다른 중앙은행보다 상당히 금리를 올리고 있다.
긴축으로 경기침체(리세션) 우려가 커지고 증권시장과 채권시장에서 투자금이 달러로 환전되어 미국으로 들어가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달러는 최근 금 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상승하는 등 최고의 안전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고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경기부진, 유럽의 에너지난, 일본의 엔저전략, 중국의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봉쇄전략에 따른 공급망 불안,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지속으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는 계속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시장조사그룹 공동 책임자인 카막샤 트리베디는 “지금은 달러를 먼저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좀 더 계속될 것이지만, 아마도 달러 이동의 가장 큰 부분은 훨씬 전에 지났을 것입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