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경기, 마치 국가대표와 고등학교 선수가 게임하는 것같이 형편없는 경기 실력에 실망했습니다]
수원을 연고지로 하는 케이티위즈 팀!
지난 일요일(6월11일) 오후 5시30분, 지인들과 함께 모처럼 야구장을 찾았습니다. 수원 공설운동장 야구장(케이티홈구장)에서는 한화 이글스와 케이티위즈 팀이 경기를 가졌습니다.
수원에 살고 있으니까 당연히 케이티위즈를 응원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일 것입니다.
그러나 홈구장이니까 케이티가 이겨야 정상일텐데, 웬일인지 쥐약먹은 고양이 마냥 도통 힘을 못썼습니다.
동네 똥개도 자기집 안마당에서 싸우면 50%는 홈 그라운드의 잇점을 살려 승리에 유리하게 작용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케이티위즈는 힘을 한번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13:3으로 박살나게 깨져버렸습니다. 아마, 토너먼트 게임에서는 콜드게임으로 끝났을 스코어입니다.
마치 국가대표 선수와 고등학교 선수가 맞붙은 경기처럼 너무 무기력했습니다.
한화이글스의괴력타자인 '계란말이'도 아니고 '장미말이'도 아니며, '로즈말이(마리)'라고 하는 친구가 쳤다하면 홈런, 맞았다하면 역시 홈런을 쳐대니 도저히 투수들이 견뎌낼 재간이 없었습니다.
응원도 3루측 한화팀에서는 질서정연하게 아주 꾼들의 응원처럼 요란하게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처음 케이티도 치어리더가 나와서 몇 번 흥을 돋구더니만 이내곧 치어리더는 사라지고 조직적인 응원의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없었습니다.
괜히 먹거리 장사들만 신이 났습니다. 특히 수원 시장통에서 튀긴 통닭으로 유명한 [진미통닭]은 후라이드가 17000원인데 불티나게 팔리고, 그것도 30여미터 길게 줄을 서서 30분가량 기다려야 겨우 한두마리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맛이라고 해야 제가 먹어보니까 통닭이 거기서 거기일진대, 무엇이 그렇게 입맛을 당기는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고개를 갸우뚱히게 했습니다.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농구, 프로배구가 지역 연고지를 중심으로 경기를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작은 나라에서 지역 감정이 더욱 강하게 나타난 것도 이런 프로스포츠의 영향이 전혀 없다고는 말하지 못할 것입니다.
아무튼 애처롭게 박살나는 모습을 더이상은 연민의 눈으로 볼 수 없어서 8시쯤 경기장을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홈팀이 좀 경기에서 이기고, 응원도 흥겨워야 재미가 있을텐데, 무기력하기가 오뉴얼 밟아잡은 메기처럼 흐느적거리고, 도무지 패기와 용맹스런 전사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어서 앞으로 경기장을 찾을 자신이 없었습니다.
하여간에 경기에서 지더라도 패기와 잘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시소게임을 하면서 한두점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져야 다음에 아쉬움의 입맛을 다시면서 경기장을 다시 찾을텐데, 도무지 구미가 당기지 않을 것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이기는 게임, 응원팀을 즐겁게하는 게임이 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였습니다.
케이티가 좀더 잘하고, 열심히 할 수 있도록 구단과 선수단이 분발과 노력을 촉구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7EF34B5948FF592D)
첫댓글 아마 KT 3연전 다 패했지요?
수원팬들 죽을 맛 이 었겠네요.
한화도 얼마전 연전연패할 때
대전팬들 어땠을까요?
일요일 경기에 가셨군요~
전 금요일 경기에 갔는데 1점차로 졌어요 ~
볼만 했었어요. 신생팀이라 아직 잘 나가는 선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