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경하는 교장선생님께.. *****
안녕하십니까?
어제 찾아뵌 김수남 큰아버지입니다.
부지불식간에 찾아 뵙고
교장선생님께 무뢰를 범하여
죄송하기 그지없습니다.
어제 담임선생님도 만나서
수남이에대한 세세한 이야기를 다 듣고
놈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선생님과 많은 학생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었음을 알고
제 스스로가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내자식이 이렇게 문제아인줄
이제사 숙지하였고
그간 놈으로 인하여 야기되었던
모든 일에 책임을 통감하며
너무나도 무관심하였던
이몸을 탓할뿐 입니다.
공부는 아에 담을 쌓은 놈이지만
그나마 그곳에서 친구들과 사귀면서
나름대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여
나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놈은 기숙사 생활을 하며
"친구사회"라는 자그마한 테두리 안에서
“함께함”이라는 즐거움도 맛보며
학교에서 잘 지도해 주셔서
그동안 놈때문에 걱정만 했지만
시나브르 이제는 "됐구나!"라는
안도감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2주에 한번씩 집에 와서는
식당업을 하는 엄마의 일도 거들어 주고하며
예전과 다르게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에
큰아버지인 저나 할머니
그리고 놈의 부모들에게
자그마한 기쁨을 주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학교내의 학생들 사이에서
불미스러운
폭력 및 금품갈취 사건이 발생했음을 알았고,
우리애가 그일에 앞장섰었고
또한 그일은 놈이 저지른 수많은 일중
빙산의 일각이었음이
어제 담임 선생님 말씀을 듣고 알게되었습니다.
그간 나무만보고 숲전체를 보지못한
놈에대한 저의 무지몽매를 탓할뿐입니다.
그동안 놈이 저지른 모든일에서
가해자인 내자식의 잘못은
이루 헤아릴 수가 없음을
본인이나 저나 놈의 부모는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피해자나 학생의 부모님
그리고
그간 놈을 지도해 주시느라 시달렸을
선생님들 모두가
얼마나 가슴 아프고
통탄할 일이겠습니까?
따라서
이건으로 인하여
학교 폭력 자치위원회에서
결정한 "강제전학"은
타당하다고 사료됩니다.
존경하옵는 교장선생님!
그러나 전학을 간다는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더이다.
놈은 이학교 아니면
다른 학교는 절대로 가지않을 뿐더러,
또한 나름대로
학교에서 사귄 친구와의 헤어짐이 너무나 싫고,
이미 전학이라는 서글픈 경험을
한번 맛본 놈은
낮설은 환경이
또 다른 공포로 다가옴을 잘앎에,
이학교를 절대로 떠나지 않겠다고 합니다.
또한 이일로
본인이 깊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놈에대한 모든 것을
큰아버지인 제가 잘 알고 있음에
광일미구의 학교생활이 아닌
일취월장하는 놈으로 거듭나게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지도를 해나가겠습니다
부디 부디
잃어버린 양 한마리를
찾아주심이라 생각하시고
우리놈을 거두어 주시길
간절히 간절히 바랍니다.
놈의 병을 제일 잘알고 계시는 분은
팔렬고의 선생님뿐이라고 생각됩니다.
교육자님의 사명실천에
우리놈이 여러가지로 어려움을 초래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군자삼락중의 제삼락이
훌륭한 인재를 거두어 가르치는 즐거움인데
도리어 이렇게 어려움만 주어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부디 부디
모자라는 우리놈을
다시한번 거두어 주시어
훗날 먼훗날
멋지게 멋지게 자란놈이
오늘을 상고하고
우리놈이 선생님을
각골난망
영원히 기억할 수있게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 바랍니다.
놈을 잘못 가르친 이몸의 죄가 큼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자식교육은
부모 뜻대로 안 되나 봅니다.
무거운 짐만 선생님께 지움에
한없이 초래해지는 저를 느낍니다.
허나
아직도 놈의 바탕은 하얀색 그대로임을
큰아버지인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어느정도의 세월이 흐르고
시나브르 놈도 철들면
그 백지위에다 무엇이라도 그릴 수있는
이 사회의 역군으로서
일익을 담당할 수 있으리라 장담합니다.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무릎꿇어 조아립니다.
부디 부디 거두어 주십시오.
팔렬고교에서 졸업할 수있게
거두어 주시기 바랍니다.
간절히 간절히 앙청하오니
허여바랍니다. .....
(2011.05.04. 김수남 큰아버지 드림)
첫댓글 우리조카가 아직 철이 덜들어 학교생활에 여러가지로 문제가 많습니다. 몇일전 강원도 홍천에 있는 팔렬고등학교에 가서 교장 교감선생님과 담임선생님을 찾아뵙고 선처를 호소했지만 다시 팔렬고를 다니는것은 가능성 0%인듯 합니다. 그래서 만나뵈었던 선생님들 모두에게 윗글을 메일로 보내 간절히 뜻을 표했고, 그리고 모레(5/11)다시 찾아뵙고 우리놈을 거두어 달라고 조아릴 예정입니다. 큰아버지인 이몸의 한계를 놈은 알고나 있는지?... 그저 놈은 이몸에 메달려 다시 학교에 다닐 수있게 해달라고.. 철이 덜 들은 놈은 시나브르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생각되지만 답답함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작금의 상황이 어려운 상황이겠지만, 그래도 아이를 위하여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길은 무작정 한번만 더 부탁의 말을 드리는 것보다는 앞으로 아이를 위하여 학교생활에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각오와 "가정에서 어떻게 지도편달하겠다는 방법론"을 함께 가져가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도 앞으로 문제가 발생할 시 그때는 어떠한 처벌도 감수하겠다는 뜻을 전해 보심이 어떠하실런지...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문제아를 황량한 벌판으로 내 모는 것이 아니라 인내와 끈기로 바르게 성장해 나 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인도해 나가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쉽게 포기하는 선생님들이 더 문제.
고맙고..반성문은 계속해서 제출하고 가정교육방법 등 여러가지 대책을 만들어 다시한번 조아릴 생각이네. 가장 중요한 것은 놈의 변화를 유도하여야 하기 때문에 얼르고 타이르고 충고하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고 있고 놈은 이제사 반성하지만 이제사 이제사..주위사람들 모두들 가슴 아프게 하고..아직도 넘어야 할 산은 구름속에 가려져 높이를 가늠할 수가 없고..건너야 할 물은 깊이를 헤아릴 수 없음에 소박한 소시민은 그저 최선을 다하여 빌어볼 요량만..고맙네..내일도 설득의 전쟁터에서 치열한 설전이 오가리라 생각되지만 못난 자식을 가진 부모라서 전세는 불투명하고..못난 놈에게 큰아버지의 큰 선물을 주어야 할텐데..고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