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의 기본 상징은,
무의식으로부터 뭔가가 처음 올라올 때 대부분 꿈에 나타나는 이미지입니다.
벌레는 해롭게 생각되거나 징그러워 피하게 되는데요,
내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기에 낯선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아름다운 선셋이 내 인생의 중반을 상징하는 느낌입니다.
중년으로 들어서면서 나의 의식에 변화도 많이 일어나고 있는 듯 합니다.
벌레도 하나의 생명으로 여기게 되는 등등요.
제 꿈이라면,
나의 맨 윗 단계라고 할까요? 나를 이끌어가는 가장 큰 동력은 '여성성'이란 생각이 듭니다.
컨펌을 줘야 하는 '경미'와 '소왈라' 라는 존재에게서 그런 느낌을 갖습니다.
그들은 나의 결정과 정신 세계의 방향을 조절해줍니다.
공사가 끝나려면 경미의 컨펌을 받아야 합니다.
벌레에 대한(자연의 생명력) 나의 생각에 변화가 있었기에
공사하는 남자가 죽이지 않고 바깥으로 벌레를 놓아줍니다.
(무의식이 올라와 나를 의식화하기도 하지만,
의식 세계에 변화가 있으면 그것을 무의식이 받아들이고 있음을 꿈이 알려줍니다.
이렇듯 꿈은, 의식과 무의식의 소통- 주고 받는 놀이-을 보여 줍니다)
내 안에서 올라오는 것들을 이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준비가 된 걸까요?
그러나 아직 뭔가 불편함이 남아 있습니다.
경미씨는 소란스런 시장에서 일하고 있으며, 우리에게 아직 컨펌을 주지 못하고 있고,
언덕을 내려와야 하는데 슬리퍼에 바닥은 시멘트라 편치 않습니다.
가까스로 내려왔지만 이번엔 아프리카 천가방이 없네요.
언덕 위에서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언덕과 슬리퍼, 아프리카 천가방, 벌레의 이미지가 자연적이라면
시멘트와 시장, 공사 등은 인공적이어서 대조적입니다.
경미씨와 소왈라님에게 나는 무엇을 투사하고 있을까요?
아직 끝나지 않은 공사는 어떤 것일까요?
궁금해지는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