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순이(큰딸) 이야기..
사실 전국의 대표 빵집으로는 대전의 “성심당”과 군산의 “이성당“, 순천시 ”화월당“, 안동의 ”맘모스제과“ 등을 이야기합니다..
오늘 고척돔에서 메이저리그 경기가 있었습니다.. 류현진이 LA다저스 로버츠감독을 만날때 성심당의 빵을 잔뜩 선물했기에 웃음이 났습니다..
아! 류현진의 부모님들이 미국에 가기전에는 바로 이웃이였고, 제 가게에도 가끔 오셨었는데.. 이젠 대전사람 다 되었네.. 라는 생각과 제 큰딸과의 대화가 생각이 났기 때문입니다..
제 큰딸은 별명이 “빵순이”입니다.. 제가 늘 전국의 곳곳을 많이 데리고 다녔는데 그때마다 저는 유명 중국집을 방문하고, 딸은 늘 지역의 빵집을 순례했습니다..
그중에서 딸이 가장 좋아했던 성심당이 생각이 났습니다.. 여기의 대표적인 빵은 부추빵과 튀김소보루이지만 아내는 명란바게트와 보문산메아리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전 그닥 다른곳의 빵들에 비해 압도적이라는 말은 못하겠습니다..
실제로 성심당은 가성비 좋고 맛있는 빵을 판매하는 곳.. 다양한 종류의 빵이 여타 프랜차이즈랑 비교해도 비싸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수련받은 많은 사람들이 독립해서 자기만의 빵집을 전국에 오픈해서 살아갑니다..
유독 성심당은 분점에 엄격하지만 2019년 쯤에 임영진대표,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 중에 “나중에 통일이 된다면 평양 혹은 함흥에는 분점을 낼 생각이 있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 이유가 선대사장님이 문 대통령의 아버지처럼 흥남 철수를 하여 내려온 실향민이라서, 아버지의 고향에 분점을 두고픈 생각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곳의 매출은 비프랜차이즈로 상상을 초월합니다..
2021년 630억원, 2022년 800억원, 2023년에는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들었습니다..
본점의 위치가 대전 한화이글스파크와 가까워 유니폼을 입고 가면 튀김소보루 1개를 무료로 준다고 하지요..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일을 해 줄 뜻을 품으십시오." (로마서..) 성심당의 경영이념으로 알고 있습니다..
흥남철수때 남한으로 내려와 여러 지역을 거치다가 얼떨결에 정착한 대전에서 성당신부가 준 밀가루 2포대로 찐빵장사를 시작한 것이 성심당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초창기부터 "당일 생산한 빵은 당일 모두 소진한다"라는 원칙이 있었고, 따라서 팔다가 남은 빵이 있으면 전쟁 고아나 노숙인들은 물론 동네 어르신과 아이들에게까지 나누어 주었다는 일화는 너무도 유명합니다..
6월항쟁때는 시위로 인해 팔지 못한 빵을 시위대와 전의경들에게 나눠줬다가 시위대 동조 세력으로 지목되어 사장이 끌려갔는데.. 시위 진압에 동원되었던 전경들이 "우리도 그 빵 먹었어요"라고 해명하면서 무마되었다는.. 대전시민들의 역사이자 문화라 자부하는 지역의 최고 명소지요..
제 큰딸 빵순이의 소감은 어땠을까요?
가끔 혼자서도 쉬는 날에 버스를 타고 “성심당”에 다녀옵니다.. 딸아이는 다른 곳과 달리 그곳의 친절함에 늘 고마워하고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상점이고, 맛도 자기 입맛에 딱이라서 늘 생각이 난다고 합니다..
“줄서서 사는게 힘들지 않나.. 큰딸..”
“아빠는 줄서며 기다리는 그 맘을 아셔야해요..”
큰딸은 갈때마다 제가 좋아하는 통밀빵과 고로케를 사오면서 빵값과 교통비를 따로 청구합니다..
“아빠는 그냥 동네 시장에 있는 작은 빵집도 좋은데..”
“거긴 딸이 안팔아줘도 다른 사람들이 늘 붐비는 곳이잖아..”
아마도 그곳의 빵은 모두 먹어보신 따님의 일성은 이렇습니다..
“ㅎㅎ 저 이제 제빵학원에 다닐꺼예요.. 커피랑 빵이랑 같이 하는 가게를 해보려구요.. 아빠.. 가게 언제든지 그만두시면 그 자리에서 제가 하려구요..”
“우리딸이 한다고 하면 아빠가 월세를 좀 많이 받아야지.. 판매분의 몇%가 좋을까?”
“딸.. 다녀본 곳보다 사람들 입맛을 사로잡지 못하면 시작은 금물이야.. 알아서 잘 하겠지만 아빠가 해줄 얘기는 그것 뿐이네..”
빵순이는 이래저래 고민이 많습니다.. 고교때는 작곡을 공부하다가 대학에서는 디자인을 전공했는데 교수님이 유일하게 추천하고 소개한 회사를 마다하고 사회에 나가서는 스타벅스라는 커피회사에 잘 다니는데.. 또 다른 일에 꿈을 꿉니다.(얼마전 학원도 미리 알아보셨네요..)
작년에 스타벅스에서 관리직으로 진급을 해서 잘 다니길 바랬는데 본인의 생각은 다른가 봅니다.. 교수님이 추천해준 유명 디자인회사도 마다하고 본인이 찾아서 간 커피회사도 거쳐가는 하나의 인생경로라 여긴다는 긍정적인 생각도 해봅니다..
원체 우리 부부가 아이들을 키울때 공부에 부담을 주거나 뭘 하라고 말하지 않았던 것이 잘한 건지 좋은 영향을 준건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늘 밝게 스스로 자기일을 생각하고 개척하는 모습은 늘 우리 부부가 고맙게 생각하는 것이지요..
LA다저스 감독과 류현진의 만남에 성심당까지..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는 딸바보 아빠의 오늘 이야기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문광현 페북에서.....
첫댓글 우리 딸들도 성심당 빵 좋아한다
나는 그닥 ㅎㅎ
어느 성당서 빵주남?
먹고 싶다
울 딸도 빵순이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