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문이오름을 길게 걸은 듯한데 포장길을 포함해도 한시간 남짓이다.
무를 뽑으러 간 제주 회운 둘을 다시 싣고 차는 성읍쪽으로 들어간다.
길 가의 주차장이 넓은 황금성이라는 식당에 들어가 점심을 먹는다.
돼지고기와 고사리가 무한리필이라는 돼지두루치기에 조껍데기 술도 준다.
옆자리에 앉으신 송어르신이 엊저녁 많이 마시지도 않았는데
술이 약한 듯하다며 권하는데 사양한다. 여수가 마가목주를 한잔 따뤄 주는데
지난밤 멋모르고 맛잇게 먹던 술이 독하다.
한번 입대고 남긴다. 술에 대하여 큰소리치지 말자.
일행은 조껍데기 막걸리를 더 마시고 일어난다.
제주 하늘산악회 회원들이 산에 가자고 길을 앞선다.
이 산은 안 가면 후회한다고 따라 오란다.
아스팔트 도로를 걷는데 바닥에 깔린 노란 민들레꽃과 또 꽃대를 올린 또란꽃이 피었다.
대정 추사 적거지나 산방산 아래엔 수선화도 곱겠다.
성읍공원묘지를 사이에 두고 영주산이라는 빨간 글씨가 쒸여진 포장길을 걷는다.
바람이 불어오는 억새 키큰 밭 가운데엔 말이 매어져 뛰고 있다.
주변에 하얀 무가 늘어져 있다.
고산자님은 무밭에 들어갔다 나오신다. 난 말을 보고 바람개비와 바람을 잡아보려고
사진을 찍는다.
몇대의 승합차가 놓여진 광장에 젊은 산꾼들이 자릴 펴고 음식을 먹고 있다.
영주산 안내판이 완만한 산록 앞에 서 잇다.
바람은 세차고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떠 있다.
하늘 회원 두엇이 앞서고 고산자님 일행도 앞선다. 난 앞선 이들과 뒤에 오는 이들을
대자연 속에 담아보려고 한다. 바람에 날리는 머릿칼 속의 사람을 난 잡을 재간이 없다.
오르막을 오르자 능선이고 구비를 돌아가자 색깔이 칠해진 목재 계단이 이어진다.
성읍 저수지 주변으로 오름들ㅇ 많지만 난 모른다.
저 앞으로 한라산의 능선이 긴 사각을 그려준다. 정상 쪽은 구름에 보이지 않는다.
산악회의 깃발들이 어느 먼 나라의 무당의 깃발처럼 세차게 옆으로 흐르는 능선끝을 지나
건너편 초소가 있는 정상으로 걷는다. 하늘 회원들이 주변의 지형을 안내해 준다.
나도 군복 비슷한 옷을 입은 남자와 같이 걷는다. 오름 두개를 걷고 점심을 먹으니 그나마 술독이 빠진 모양잉다.
제주의 5대산이 있다한다. 일출봉 영주산 한라산 산방산 송악산이 한줄로 서 있단다.
일출봉의 새 해의 기운이 영주산에서 안기고 한라산을 비춘댄다.
당신도 올 설날 이산에 올라 새해의 기운을 받으려 했는데, 구름 탓에
좋은 일출을 보지는 못했다 한다.
여기도 분화구가 있는 오름 같은데 왜 산이라고 했냐고 하자 잘 모르겠단다.
분화구는 원형과 발발굽형이 있다고 하며 이 영주산에 제주의 좋은 기운이 많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제주인지 한라산인지를 신령이 사는 영주산이라고 하는 것도 같다.
제주 한달 살기, 제주의 땅값에 대한 그의 견해를 들으면서 솔숲사이와 삼나무? 사이 경사를 내려온다.
그는 제주인들이 앞으로는 도시인과 중국인들의 후진 일을 뒷바라지하는 하층 노동자가 될지 모른다고 걱정한다.
제주의 공동체 문화도 염려한다.
나도 그의 염려에 동의한다.
다시 바람부는 길을 따라 무밭을 지나 점심먹은 식당으로 돌아온다. 한시간 남짓이 걸렸다.
무를 씻거나 늦은 일행을 기다려 차는 제주공항으로 향하다가 시간 여유가 잇어
용두암에 들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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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가 무시를 마니묵었는디~~~
영판 시원하고 맛났습니다.
나도 가방 빈 곳에 몇개 넣어오고 싶습디다.
그날 하루는 백약이오름 이후부턴 너무 좋았다는 기억외에 자잘한 기억이 없는거이 아마도 백약이 하산후 이어진 과한 음주때문이 아닌가싶다.
이술 저술 왠죙일 취해 제주의 취선이된듯 껄껄껄
부부가 하늘을 날듯 즐거우셔서 보기 좋습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