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에 어울리는 차
절기란 우주의 생장과 사멸이 진행되는 순환의 원리로,대우주의 기온, 햇빛, 습도,공기, 바람에 따른 변화이다.
대우주 가운데 소우주인 사람의 몸도 생명을 유지하기위해 절기의 변화를 따라가는데, 이러한 절기의 특징을 이해하면 우리 몸을 더욱 잘 다스릴 수 있다.
식물은 계절별로 그 특성과 약성이 다르다. 봄에 잔설을 헤치고 나온 식물의 새싹은 인체에 기를 불어넣는데 큰 효과가 있다. 여름 식물들은 잎이 푸르고 힘이 있어 그 영양분이 피를 맑게 해주고, 인체의체(體)에 해당하는 가을 열매는 혈기를 북돋아준다.
또한 인체의 정(精)에해당하는 겨울 식물은 모든 것을버리고 뿌리만으로 추위를 견디기 때문에 몸을 튼튼하게해준다.
계절별로 식물의 특징과 몸에서 필요로 하 영양분이다르므로 제철 재료로 차를 만드는것이중요하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몸이외부 온도에 적응하지 못해서 건강을 해치기 쉽다. 이럴 때 따뜻한 차를수시로마시면감기 예방과 피로회복에 큰 도움이 되고, 움츠린 몸에 영양을 공급해 활기를 불어넣는다. 절기에 맞는 다양한 약차는 신체와 정신의 균형을 잡아주는 특효약이 될 수 있다. 각 계절에 어울리는 차를 살펴본다.
△봄 - 기운을 북돋는 차
겨우내 움츠렸던 몸이 생명활동을 위해 시동을 거는 시기다. 바람이 부는 것처럼 몸에 풍기가 많이 돌며, 많은 에너지(양기)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몸이 쉽게 피로해지며 춘곤증을 느끼게 된다. 이 시기에 몸에 필요한 것은 새싹의 에너지인 목(木)의 기운이다. 그래서 봄에는 특히 잎차나 순차를 마시면좋다.
녹차, 매화차, 목련꽃차, 솔잎차, 냉이차, 생강나무꽃차, 당귀순차, 오가피순차, 엄나 무순차, 감잎차, 뽕잎차, 홑잎차, 찔레꽃차, 단풍잎차, 은행잎차, 다래순차, 칡차, 겹 황매화차 등
△여름 - 태양의 건강한 에너지를 담은 차
화火의 기운으로 무덥고 습하며, 생명을 성장시키기위해태양의 에너지가 강한 절기이다. 땀으로 수분이 과다 배출되어 심장에 무리가 가기 쉬우며 속은 냉해지고 피부는 차가워진다. 몸속의 열을 가라앉히고 몸의 열기를 풀어주는 데는 특히 꽃차가 도움이 된다.
깻잎차, 수박차, 환삼덩굴차, 도차, 연잎차, 박하차, 어성초차, 아카시아 꽃차, 비트차, 야관문차, 부추차, 개똥쑥차, 표고버섯차, 둥굴레꽃차, 개망초차, 옥수수수염차, 질경이차, 민들레차, 수국차, 불두화차 등
여름철에 좋은 개똥쑥차.
△가을 - 수채화처럼 맑은 차
금(金)의 기운으로 쌀쌀하고 매서운 계절이다. 가을이 되면 나무들이 잎을 떨어뜨리듯이 우리의 몸도 겨울을 준비하는 단계로 접어든다. 영양분을 비축하는 시기이므로 가을에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은 좋지 않다. 이 시기에 열매차와 뿌리차를 만들며 긴 겨울철 영양을 위해 잎차도 준비 한다.
국화차, 여주차, 우엉차, 돼지 감자차, 호박차, 연근차, 맨드라미꽃차, 초석잠차, 도라 지차, 백년초차, 무차, 더덕차, 칡차, 구기자차, 하수오차, 황기차, 두충차, 모과차, 둥 굴레차, 백출차, 천궁차 등
△겨울 - 몸에 기를 불어넣는 차
수(水)의 기운이 강한 겨울은 모든 생명에게 고통과 시련의절기이다. 곰이 겨울잠을자듯이 인체는절전모드로 에너지를 최대한 비축하여 모공을 닫고 에너지 소비를줄인다. 몸을따뜻하게해주는차가절대적으로필요한시기다. 그래서 겨울에는다양한 약재로 만든 한방차와 뿌리차가 특히 좋다. 쌍화차, 감초차, 보이차, 유자단, 유자차, 대추차, 계피차, 생강차, 우슬차, 당귀차, 겨우살이차, 귤피차, 팥차 등
차를 만들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차를 만드는 과정을 ‘제다(製茶)’라고 한다. 차를 만들기에 앞서 재료에 대해 살펴보자. 아울러 차의 약성을 높여 더욱 효과적으로음미하는방법도 알아두자. 차는 자연에서 자란 순수 유기농 식물을채취해서 만드는 것이 기본이다.
그런데 모든 식물은 렉틴(lectin)이라는 물질을품고있다. 바이러스에서부터 포유류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체에 존재하는 렉틴은 포식자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독성 물질이다. 그래서 우리는 육류, 어패류, 채소류 등을 조리해서 먹는다.
그런데 차는 법제 과정에서 다른 음식보다 렉틴으로부터 안전하며, 우리 몸에 영양분이 가장 잘 흡수될 수있는 상태로 변화된다. 좋은차의 기준이 되는 것은색(色),향(香), 미(味)라는 3가지 요소가 오묘하게 조화를 이룬것이다. 차의 색에 대해 말하자면 청취색이 제일좋고, 남백색이 다음이며, 황색 등은품(品)에 들 수 없다. 차의 맛은 달고 부드러운 것을 상품으로, 씁쓰레한 것을 하품으로 여긴다. 차는 저마다 고유의 향을 지니므로 다른 향을섞으면 좋지 않다. 차를 마실 때는 천천히 차의 향을 먼저 음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