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의 악조건보다 떠나는 순간의 설레는 마음은
사진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였고 지금도 변함은 없다.
남쪽에는 벌써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과
장거리 출사지만 남도가 고향인 나에게는 고향길로 향하는
애정으로 더 설레는 여행이었다.
물론 결과물을 보고 서야 카메라의 이상을 알게 된 무지함도
드러났지만 말이다.
억겁의 시간속에 자연이 만든 미술작품
간절함의 승리!!
더 낮추고, 줄이면 지날 수 있는 길
묶고 조이고 결국에는 공생의 관계
거센 바람에 쓰러질 수 있지만 그래도 나는 오늘 한 개의 탑을 쌓는다.
툭!하고 떨어진 동백꽃, 땡그랑!하고 떨쳐진 동전
아직도 사찰의 풍경소리가 바람 끝을 따라 들리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