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중견 작가이자 탁월한 번역문학가인 이윤기씨는 1947년 경북 군위에서 태어났으며, 197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하얀 헬리콥터」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1991∼96년 사이에 미국 미시간주립대 종교학 연구원으로, 1997년에 같은 대학 비교문화인류학 연구원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1998년 중편 <숨은 그림 찾기 1>로 동인문학상을 2000년 소설집 <두물머리>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으로 <하얀 헬리콥터>, <외길보기 두길보기>, <나비넥타이>가 있으며 장편소설로 <하늘의 문(門) 1~3>, <사랑의 종자>, <나무가 기도하는 집>, 산문집으로는 <어른의 학교>, <무지개와 프리즘> 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를 비롯, <샤머니즘>(M. 엘리아데), <인간과 상징>(C. G. Jung),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등 200여 권을 헤아린다. |
[신화를 읽을 때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라던가, 이런 부분에 주의하며 봤으면 한다, 라는 게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런지요? ]
이성(異性)을 잘 아는 사람은 이성을 즐깁니다. 연애의 대상으로 삼지 최진실 스타일입네, 하지원 스타일입네 하면서 분석의 대상으로 삼지 않아요. 이성(異性)과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제일 이성을 잘 아는 사람이예요. 현대 회화를 즐기는 사람은 따지질 않습니다. 아, 느낌이 온다, 휠(feel)이 온다, 이렇게 말하지요. 칸딘스키니, 큐비즘을 따지는 사람들은 즐길 수가 없어요.
신화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걸 갖고 요모조모 따지는 머리 좋은 사람들은 신화와 영원히 화해할 수 없어요. 신화를 그저 읽다 보면 무심코 진실이 툭, 하고 와 닿습니다. 즉, '무심콜로지(無心cology)'인 거지요. 며칠 전에 종형이 돌아가셔서 원주의 장례식장에 다녀왔어요. 그런데 제가 들어가자 사촌누님이 손을 잡으며 '아이구, 이 사람아 큰 아버지 들어오시는 줄 알았데이' 하시는 거예요. 첫돌 때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수많은 얘기를 들었지만, 이 말처럼 아버지에 대한 모습을 깨닫게 해주는 게 없었어요. 장례식장의 거울을 보며 56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이랬구나, 라고 툭, 알게 된 거지요. 신화란 이런 겁니다. 무심코 진실을 퍽, 하고 압축파일로 날라다주는.
동아일보 11월 25일자
메트로 11월 23일자
첫댓글 꽃보다 아름다운 그녀 ㅎㅎㅎ 롯데는 참말로 봉잡은겨~~~^^*
저 인터뷰...지원낭 늠 참하지 않소?!^^ //근데 촬영일지 말이오.영화사 마케팅하는 사람이 쓰는것 같은데...좀 어색하지 않소?? ㅎㅎ 지원낭이 얘기하는 것처럼 쓸려고 하는것 같긴 한데...그게 더 어색해져 버린것 같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