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강변역의 동서울터미널에 왔습니다. 토요일 함양지리산고속 자정표. 25인승 만차입니다.
함양 백무동에 내리니 새벽 3시 35분. 등산화 끈을 질끈 묶고 탐방지원센터 앞을 지나갑니다.
대부분의 산님들이 하동바위 코스로 떠났고..몇몇 산님만 한신계곡으로 들어 섰는데 제가 앞서 나갑니다. 한신계곡에는 크고 작은 폭포들이 많은데 처음 만나는 첫나들이 폭포입니다. 투아이스깜깜이라 패스. ^^
어제 비가 많이 와서 계곡에는 많은 수량의 물이 거센 함성을 토해내며 거칠게 흘러 내려가고 있습니다.
한신주계곡과 한신지계곡이 갈리는 가내소 폭포 입니다. 한신지계곡을 치고 오르면 장터목 대피소가 나오는데 골짜기가 험하여 등반사고가 자주 발생해 25년전쯤 폐쇄하였습니다. 그래도 지리산꾼들은 지리산의 속살이 그리워 파고 듭니다.
오층폭포 전망대입니다. 어둠속이라 의미는 없지만 옛날 생각을 하며 폭포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하늘이 푸르게 변하며 날이 밝아오기 시작합니다. 백무동 주차장에서 출발할때는 휘엉청 둥근 달을 보았는데..가스가 차고 강한 바람에 나무가 흔들리며 자지러지는 울음 소리를 냅니다.
주능이 0.7km가 남았다는 반가운 마지막 이정표를 만났지만 마음을 풀어서는 안됩니다. 지금부터 무척 빡세게 올라야 합니다. 산정이 가까울 수록 눈이 쌓여 있네요.
주능에 도달했습니다. 3시간이 안걸렸으니 만족합니다. 지리산 종주시 시간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지리산대피소를 운영하지 않으므로 더 유의를 해야 할것 같습니다.
눈 밭에 핀 털진달래..꽃잎이 매우 춥겠습니다. 못 다핀 꽃망울도 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산상의 화원을 넓게 거느린 세석대피소.
산님의 모습은 전혀 찾아 볼수 없습니다. 오늘따라 날씨탓인지 횡합니다. 그동안 건물아래 공간 우측에 유리문을 달아 취사장을 만들었는데 환풍기와 칸막이도 만들어 코로나19에 대비도 했습니다.
영신봉으로 향합니다. 이곳이 낙남정맥의 영신봉 출발점입니다.
반대편 금줄을 넘어서 영신봉 정상에 올라왔습니다. 정상석은 없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이곳에 식물 복원을 위한 사업이 진행되어 왔기때문에 통제구역이라 그렇습니다.
영신봉에서 내려서서 정맥길을 걷습니다. 눈이 와서 길 찾기가 쉽지 않네요. 이곳도 모니터링이 있고 식물 복원사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내림길 우측 이곳 아래에 지리산 최고의 기도처 영신대가 있습니다. 내려서면 큰세개골이고 대성폭포를 거쳐 대성골로 연결됩니다.
이후 눈밭에서 길을 잃었으나 다행히 이곳 지리를 잘 알아 쉽게 등로를 찾아 합류합니다.
이곳 음양수 샘터 좌측에 낙남정맥길이 숨어 있습니다.
남부능 삼거리입니다. 의신마을 방향이 대성골입니다. 지리산에서 칠선계곡 다음으로 험준한 곳입니다.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석문입니다. 뚱뚱하고 키 큰 산님도 드나들수 있으니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
첫댓글 지리산 산신령은 밤낮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