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분들(현직, 재학생, 학부모, 중고생등)이 보고 있는 게시판입니다.
★ 욕설글/반말글/인신공격/논란유도/저작권위반 등의 게시물은 경고 없이 삭제 및 강퇴합니다.
★ 위 위반 게시물 중 정도가 심하다고 판단될 경우 별도 보관하며 삭제 요청은 받지 않습니다.
★ 게시물로 인한 문제 발생시 모든 책임은 게시물 작성자에게 있습니다.
★ 저작권 자료의 공유글 작성은 불법이며, 모든 책임은 작성자에게 있습니다.
★ 위의 내용에 동의할 경우에만 글을 작성해 주세요.
=====================================================================================
요즘 군대 이야기가 종종 올라와서 저도 한 번 써보고자 합니다. 저는 교대 재학 중 공군 병사로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습니다.
제가 갔던 당시에는 일반병 기준 수능 or 내신 성적으로 1차 전형이 치러졌고, 2차는 면접, 3차는 기훈단(훈련소)에 가서 대략 5일간 신체 및 정신 검사를 받고 1주차 금요일에 최종적으로 합격이 결정되는 방식이었습니다. (요즘은 1차 전형 바뀌었습니다!)
저는 당시 운전면허는 없었고, 컴퓨터 자격증이 2개(워드, 컴활) 있어서 전자계산병 전문화병으로 신청했지만 전문화병은 튕기고 일반병으로 입대했습니다.
아마 많은 선생님들께서 그냥 일반병으로 입대하실텐데, 일반병으로 입대하시게 된다면 3-4주차쯤 치르는 '특기적성검사'를 잘 보셔야 합니다. 육군의 경우 소총수로 입대해도 교사 정도의 자원이면 사단본부 행정병, 계원 등으로 차출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그러나 공군 일반병은 그런 거 없이 거의 100% '특기적성검사'만으로 2년간의 특기(병과)를 결정합니다.
(물론 전공, 자격증 등의 요소가 있긴 합니다만 일반병으로 갈 수 있는 특기의 경우 거의 대부분 특기적성검사 점수가 깡패입니다)
흔히 '헌급방(헌병,급양,방공포)'이라 해서 24개월짜리 육군이라 불리는 이 특기들은 특기적성검사를 잘 못 봤을 경우 가는 특기들입니다. 제 주변에서도 교대를 졸업하고 공군 일반병으로 입대해 헌병, 급양 특기를 받는 사례가 숱하게 있었습니다. 교대를 졸업한 선생님들은 유통관리사 등 타 직종에서 쓰이는 자격증이 거의 없기에 특기적성검사에서 미끄러지면 바로 헌병, 급양행입니다.
(물론 헌병과 급양은 6주에 2박 3일씩 나오는 성과제 외박에 1일을 덧붙여 3박 4일로 나오는 메리트가 있긴 합니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 없다는 말이 있듯이, 이 특기로 가 보면 왜 3박 4일을 받을 수밖에 없는지 이해하게 됩니다.)
저는 정말 다행히도 천운이 작용하여 특기적성검사에서 상위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 덕분에 1지망으로 썼던 운항관제 특기를 받았고, 비행단에 배속받아 2년간 전투조종사분들의 비행작전을 돕는 일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헌병, 급양 특기와 마찬가지로 6주마다 성과제 외박을 3박 4일씩 나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 하실 휴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공군은 우선 훈련소 6주가 끝나면 2박 3일의 '수료외박'을 줍니다. 육군의 경우 신교대(훈련소) 수료일에 가족이 와서 면회를 하고 들어가는 것이 전부인 데에 반해 공군은 훈련소를 수료하면 2박 3일간 집에 갈 수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계속 6주마다(자대 사정, 즉 선임들과 휴가 겹치는 것에 따라 +-1주씩 조정될 수 있음) 성과제 외박을 나올 수 있습니다. 여기에 '연가'라는 개념이 있어(육군의 정기 휴가와 동일합니다) 8개월에 10일 / 11일 / 11일씩 부여됩니다. 이 연가는 보통 쪼개서 성과제 외박에 붙여서 나옵니다. 따라서 보통 병사들은 6주마다 3박4일~6박7일의 휴가를 나오게 됩니다.
병장 때에는 연가를 안 쓰고 모아뒀다가 말년휴가에 몰아붙이는 사례가 많습니다. 저 또한 병장 진급 후에는 연가를 하나도 안 쓰고 6주마다 3박4일씩만 휴가를 나왔다가, 막판에 성과제 외박 3박4일 + 연가 11일 + 여차저차 얻은 휴가 5일을 붙여 총 19박 20일의 말년휴가를 나왔습니다. 말년에 몰아붙이고 말고의 여부는 본인의 취사선택입니다.
여기까지가 병과와 휴가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이었습니다.
저는 공군 생활을 해 보니 늦게 입대하시는 선생님들이 가기에 그나마 가장 괜찮은 군대(갓경, 갓투사 제외)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훈련소 때 같은 방에 경기도 선생님이 계셨고, 제가 있던 소대 담당 조교는 대구 선생님이셨고, 어느 교육 장교도 교대 출신의 선생님이셨습니다. 그만큼 교사 자원이 많고, 그 외에도 늦게 입대하는 자원들이 많아서 심적으로 조금은 덜 외롭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3차 전형을 거쳐 사람을 어느 정도 선발하다 보니 비교적 괜찮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옵니다. 제가 올해로 예비군 4년차니 군대를 갔다온 이후 제법 세월이 흘렀는데, 복무하던 당시에도 제가 있던 곳에서 병사 간 폭행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저도 선임들한테 육체적 가혹행위 및 폭행을 당해본 적이 전혀 없었고, 저 역시 후임들에게 그랬던 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렇게 전반적으로 젠틀한 분위기다 보니 그것이 대물림되어 선순환을 이끌어내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육군에 비해 3개월 길고(이거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교사 월급을 3개월 간 못 받는다는 금전적 손실은 공군 입대로 인한 엄청난 기회비용입니다. 그러나 군 복무 중 자주 휴가를 나가며 멘탈 관리를 하고, 자대를 선택하여 고향 가까이에서 복무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메리트라 생각합니다.
(육, 해군 등 타 군의 이야기는 들은 건 많지만 제가 직접적으로 경험한 것이 아니기에 쓰지 않았습니다.)
선택은 이제 곧 군대를 가실 선생님들의 몫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군대를 가든, 입대하실 때 그 모습 그대로 사지 온전하게 전역하는 것입니다. 선생님들의 건강한 군 복무를 기원하며 마치겠습니다.
첫댓글 공군 국직으로서 국직은 정말 집 코앞만 아니면 피하세요
국직은....하....ㅋㅋㅋㅋㅋㅋㅋ후임보다 늦게 전역하는 마법의 부대 아니겠습니까
삭제된 댓글 입니다.
중요한 정보 추가 감사합니다! 자대는 해당 기수의 티오와 훈련소 성적 + 특기학교 성적으로 결정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1.12 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