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들도 초음파 탐지기를 쓰는데
한의사만 사용하지 못한다.”
한의계가 진단학이 약하다는 것을 너무나 절실히 알기에
현대의료기기사용을 촉구하기위해 많은 로비를 한다.
더는 침과 약초, 뜸으로 치료하는 방향이 사람들에게
먹혀들지 않아 뭔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만 한다.
그래서 피부 미용기구를 건드렸다.
남자들은 잘 모를지도 모르지만, 여자들은 너무도 잘 아는 IPL을
한의원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Intensive Pulsed Light’
한문으로 도배를 한 한의학에 영어가 도입된 것이다.
그러자 의사협회에선 발끈했다.
의료영역을 지키라는 것이다.
한의사 쪽에선 이것도 의료영역이라는 주장을 폈다.
결국 재판으로 갔다.
“의료법 위반”
대법원 판결이다.
한의학의 기초이론인 음양오행을 바탕으로 한
장상론, 경락론, 상형약리론에 근거한 뜸, 침, 한약
그리고 도인술등 전통 체조법, 양생술 같은 것은
한의사 면허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반면 의사는 물리, 화학, 생물 등 기초 과학에 근거해
해부, 생리, 유전, 발생, 면역, 내분비대사학, 영상의학,
종양학, 핵의학 등 현대 의학의 이론에 근거해 약물치료와
외과적 치료를 하는 것이다라고 가르마를 정확하게 탔다.
법원의 판단은 명확하다.
의사는 병원에서 침이나 뜸을 하면 안 되고
한의사는 한의원에서 의료기구를 사용하지 않는
조상으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방식으로 치료하라는 것이다.
의료일원화라는 말이 나온 지 30년은 더 된 것 같다.
13개 한의대를 나온 한의사가 갈 곳이 없다는 지적을 여러 차례 했다.
‘한의대’도 ‘의대’로 취급하는 이상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이건 인근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현상이다.
중국이나 일본은 이렇게 분리하지 않는다.
의대에 들어와서 기본 과정을 마치고 한의 양의로 구분되기에
이런 의료 기기 사용에 왈가왈부가 없다.
이렇게 만들자고 수없이 외쳤지만 서로의 이득이 있는지라
쉽게 바뀌지 않는다.
관심조차도 없을 뿐 아니라 일부는 전통 운운하며
한의학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난리다.
한의학을 이상한 의학으로 몰려고 하는 행위가 아니라
한의학 발전을 위해서라면 의료 일원화가 정말 필요하다.
이게 국민 건강을 위한 일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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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이 실패한 이유는 일원화되지 않은 시스템이 가장 큰 문제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