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학들의 '서바이벌 게임'이 치열하다.
일본 대학들은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올해부터 입학정원과 신입생 수가 똑같은 '대학 전원 입학시대'를 맞았다.
이에 따라 학생 유치를 위한 홍보 강화와 대학간 통합 등 생존의 몸부림을 보이고 있다.
대학 및 단기대학에 지원하는 18세 인구는 92년 205만명에서 올해는 130만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최고 명문인 도쿄대학을 비롯해 도쿄외국어대학, 도쿄해양대학, 시즈오카대학, 고베대학, 구마모토대학은 홍보회사나 사립대학 등지에서 홍보전문가를 데려왔다.
아예 광고대행사나 신문사 등과 제휴하고 학교홍보에 나선 국립대학도 10곳에 달한다.
대표적인 곳이 명문대학인 히토쓰바시대학, 홋카이도대학, 도호쿠대학, 규슈대학 등이다.
규슈대학 관계자는 "우리 대학의 브랜드를 높이는 방안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고 관련 자료를 제공받거나 홍보 등에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광고대행사와 손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와테대학은 고등학생들이 친근감을 가지도록 마스코트(별칭은 '간짱')까지 만들어 홍보하고 있다.
문부과학성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립대는 입시설명회가 중심이었지만 2004년 국립대 법인화 전환 이후 우수 신입생 유치를 위해 다양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도쿄에 소재하는 일본여대와 도쿄가정대 등 여자대학 6곳은 교원 양성 전문대학원(가칭 여자대학연합교직대학원)을 2009년에 공동으로 설립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신입생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마당에 각 여대가 교원 양성 대학원을 개별적으로 만들기에는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해 연합전선을 택한 것이다.
이 대학원은 6개 여자대학이 교수와 시설을 공유하며 운영경비도 분담한다.
대학원 신입생은 해당 학부의 졸업생을 중심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사립대학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편이 시작됐다.
명문 사학인 게이오대학은 작년 11월 도쿄의 교리쓰약대와 합병하기로 합의하고 내년 4월 신학기부터는 게이오대학에 약학부와 약학연구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고등교육종합연구소의 가메이 노부아키 사장은 "한 학년 정원이 300명 이하인 소규모 대학은 단독으로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며 대학간 통폐합의 필요성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