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교구 옥현진 주교가 성주간인 2일 오후 4시 두 번째로 강정마을을 방문, 강정천 옆 해군기지 건설현장 입구에서 전국집중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서울·의정부·광주·제주교구 등 사제 70여 명,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등에서 수도자 50여 명, 일반신자와 강정마을 주민, 올레꾼 350여 명 등 모두 500여 명이 함께했다.
제대 뒤에는 초록색 제복의 경찰 30여 명이 미사가 봉헌되는 동안 계속 현장을 지켰다.
옥현진 주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봉헌된 미사 강론에서 “작년 8월 제주교구 사제단, 신자, 강정주민들 앞에서 그분들과 뜻을 같이 하고 그 바람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었는데 불행하게도 그 뜻대로 되지 않아 다시 강정마을을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한 뒤 “국가 안보도 중요하지만 그 틀 안에서 생활하고 있는 주민들의 삶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옥 주교는 “가족끼리 반목하고 친척들과도 등 돌린 채 살아가고 있는 강정마을에 평화가 이뤄져야 제주 평화, 우리나라 평화, 세계평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구속 중인 성직자, 수도자들이 하루 빨리 석방되기를 기도하고 힘겨운 삶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강정마을에 예수 부활 축하를 미리 전한다”고 말했다.
미사 후에는 건설현장인 구럼비 바위까지 평화행진을 했고 오후 6시에는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 전체회의를 강정마을 의례회관에서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