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살아계실적
티비에서 맛있는거 나오면 꼭 그걸 사 드셔야 되었다
식사자리에서 다음 끼니 식사는 이걸 먹자 저걸 먹자 하실때마다
딸들이 왈 왈 대며
쫌 그만하시라고 말리곤 하였다
내고향 6시 그런 프로 할 때마다 ㆍ
아버지는 오늘도 무엇에 꽂히실까?
오늘은 무사히 넘어갈까?
부산에서 구입할 수 있는거면 그래도 다행이고
택배도 없던시절 먼 지역의 특산물에 꽂히면
주위의 친인척들의 수고와 인맥을 동원해
어떻하든지 드셔야 되었고
안되면 날을 잡아 그리로 맛여행을 하셨다
지금도
딸아이와 사촌들은 외할아버지를 그린다
외할아버지 계실적에 맛있는거 많이 먹었는데 ㆍㆍㆍ
아버지의 딸들은
그런 아버지가 우습고 별나고 미식을 탐한다고
깔깔거렸지만
결국 우리도 똑 같다는 것을 안다
개그우먼 박나래가 목포맛집이라고 소개한 프로그램을 보다가 ㆍ
목포갈까?
그렇게 목포에 갔다
동쪽 부산에서 서쪽 목포로 가까워 질수록 온 들판이 눈이다
목포는 올때마다 숙박시설이 살짝 불편했는데
요번에 새로 지어진 레지던스호텔이
가격대비 시설이 편안하다 ㆍ
크고 멋지지는 않아도 며칠 편안하게 지내는데 불편함이 없다 ㆍ
객실에서 보이는 목포항 풍경이 너무 맘에 들었다
우와 ㆍ창에 붙어 앉아 바깥풍경 삼매경
침대 네개짜리 방이다 ㅎ ㅎ
난장이들 침대처럼 또닥또닥 붙어있는데
더블침대보다 각자가 훨 조으다
네자매가 와도 좋고
네친구가 와도 좋고
침대하나는 작은 방에 따로 놓여있다
앞으로 목포 여행시 이호텔을 이용하게 될것이다
목포 오션호텔
근처에 걸어서 식사할만한 곳도 많다
야경도 정겹다
아침으로 먹은 백반집ㆍ
청어구이를 오랫만에 먹어본다
백성식당
손님맞이가 매우 친절한 집이다
ㆍ
언니는 두번 안와도 되겠다 한다
맞은편 식객 허영만이 왔다는 백반집에 다음에 가봐야겠다
ㆍ그리고
이번에는 패스했지만
토박이 맛집이면서 이십여년전에 맛있게 먹었던 정식집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그때 간판이름이 뭐였는지 몰라서 찾을 수 없었던 식당을
백반집 가는길에 찾았당
어? 저집 인것 같은데?
그때 택시아저씨가 소개해서 들어갔던 집
님들도 목포가면 함 가보시기를
그때 엄청 감동했던 식당이름 대방출
풍년불고기집
ㆍ
이집은 육해공 온갖음식이 다 나오는 불고기정식집이다
저녁으로 먹은 생고기와 구이와 비빔밥집
그리고 이튿날
쑥굴레떡과
씨엘비빵과
대방어회 (목포에는 대방어 파는 집이 거의 없는데 한곳을 찾았다 )
명인집 ㆍ갈치찌개정식을 먹었는데
딸아이도
밀양언니도
갸우뚱 박나래 입맛이 ? 어째 ㆍ?
ㆍ결론
부산이 음식도 빵도 떡도 회도 더 맛있다 다 크하하하하
이게 무슨일이고?
ㆍ
나는 목포에 한표
그리고 세표는 부산이 가져감
부산 승! ㆍ아마도 늘 먹던대로 입에
익숙해서 겠거니 한다
작은골목이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는 사람사는 동네가
우리를 70년대의 과거로 이끈다
그런 날들을 살아온 사람이라 골목길을 걸으니 가슴이 따뜻해진다
골목길을 모르는 딸아이와 골목길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어른셋이
막힌듯 하면 다시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을 말없이 걷는다
골목길 위에 있는
손을 많이 봐야하는 한옥집
월당 이라는 한옥의 마당에 앉으니 목포시가지와 항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남의집에 구경왔으니 차를 사먹는센스
대추차는 그야말로 보약
쌍화차는 찬 기운에 살짝 스며들던 감기기를 훅 쫒아내 주었다
가격대비 양도 맛도 ㆍ엄지척!
목포다
목포는 항구다
첫댓글 알고 계셨나요?
객실에서 보이는 선창 건너 3개의 산이 대중가요 "목포의 눈물 가사 중 , ~ 삼. 학. 도. 파도 깊이 스며드는데~ 그 삼학도인 것을....
흥미있게 봤습니다. 땡큐 수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