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잘쓰기 위해 목숨 건 알뜰작전 | ||
[I-Weekly 2003-12-09 11:09] | ||
‘연중무휴 짠돌이’ 한국 대표급 왕소금 이대표 씨
다음카페 ‘짠돌이’ 시솝 이대표(28) 씨의 한 달 휴대폰 요금은 3천5백원.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기본요금만 해도 1만원이 훌쩍 넘고 아무리 안 쓴다고 해도 2만∼3만원은 족히 나오는 게 휴대폰 요금인데 이런 액수가 나올 수 있을까.
기자가 취재요청을 위해 연락처를 적은 메일을 보냈더니 문자 메시지로 ‘전화 주세요’라는 답이 왔다. 즉시 감이 왔다. “아하! 전화비 아까우니 나더러 걸라는 뜻이군.” 알고 보니 문자 메시지도 인터넷 무료 서비스를 이용한 것이었다.
“예전엔 저도 펑펑 쓰면서 살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통장 잔고는 항상 0원이었죠.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란 생각이 드는 겁니다. 언제쯤이면 내 집을 짓고 살까 계산을 해봤더니 19년이나 걸리겠더군요. 그때부터 짠돌이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그가 한 일은 가계부를 쓰기 시작한 것. 회사생활을 하면서 돈을 쓴 내용을 차례차례 적어내려 간 것이었다. “충격 그 자체였죠. 어디에 썼는지 모르는 돈이 태반이었고 꼭 쓰지 않아야 할 곳에도 펑펑 썼더군요.” 그후 이씨는 저녁 식사비를 아끼기 위해 회사에 남아 야근을 시작했다. 주말이나 휴일에도 회사에 나가 잔업을 했다. 그러다 보니 수당이 늘어나 월급과 맞먹을 정도가 됐다. 게다가 야근을 하면서 업무능력 또한 발전해 상사와 동료들로부터 인정받는 사원이 됐다. 점심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고 직원 4명을 짠돌이클럽 멤버로 끌어들였다. 그렇게 3년 정도 지나자 통장엔 어느덧 6천5백만원이라는 거금이 모였다.
“그때부터 3개월 동안 일산, 안산 등지를 돌아다니면서 집 짓는 데 돈이 얼마나 드는지 계산했어요. 그런데 땅값도 비싸고 자재도 고가라 엄두가 안 나더군요. 그래서 살던 그 자리에 집을 짓기로 했습니다. 그게 바로 2년 전입니다.”
뉴밀레니엄 하루 전날 동창회 모임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나 연애를 시작한 그는 연애 시절에도 짠돌이 성향을 버리지 않았다. “전화는 한 달에 3∼4번, 통화는 짧고 간단히 하고 대신 만났을 땐 최대한 잘해줬죠.”
영화가 보고 싶으면 집 근처에 있는 부천 소사구청 무료 상영관에서 관람하고 야외로 놀러가고 싶을 땐 도시락을 준비해 갔다. 분위기 좋은 카페보다 공원의 자판기 커피를 즐겨 마셨고 배가 고프면 양 많기로 유명한 모 대학 앞 분식점에서 한 그릇을 둘이 나눠 먹었다. 결혼 후에도 한 달 생활비는 12만원이면 족했다. 그것도 대부분 자동차 기름값.
대체 무얼 먹고 사느냐고 묻자 그는 거실 창을 열고 텃밭을 보여줬다. 그곳엔 배추, 무, 파 등 각종 야채가 심어져 있었다.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하는 생활비가 가능한 것은 그의 ‘공짜 네트워크’ 때문. 공짜로 되는 곳들을 목록으로 작성해 필요한 것이 있으면 그때그때 이용한다.
헌혈하고 받은 공짜 영화티켓으로 영화 보고, 각종 경품 이벤트에 참여해 경품 받고, 이동통신회사에서 발급하는 회원카드로 할인받는 것은 기본. 필요한 게 있으면 공짜로 주는 데를 찾는다.
“제가 돈을 쓰는 데는 기준이 있습니다. 가족을 위한 것이냐 아니냐 하는 것이죠. 돈을 모으는 것도 모두 가족을 위한 것인데 가족이 힘들어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먹고 노는 데 돈을 많이 쓰는데 가족들에게 삼겹살 한 근 안 사주는 사람이 밖에서 양주 마시는 게 정상인가요.”
집에서는 ‘작은 맥가이버’가 되어 못 박는 것부터 가전제품 수리 등 간단한 AS 정도는 스스로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 이씨. 작은 것부터 아끼기 시작하면 큰돈을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예전엔 내 자신이 짠돌이라는 걸 드러내면 다들 손가락질했어요. 스크루지다, 자린고비다 하면서 부정적인 시각으로 봤죠. 하지만 요즘의 짠돌이들은 무조건 안 쓰는 사람들이 아니라 현명한 소비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절약생활을 즐겁게 하다 보면 저절로 부자가 될 수 있어요.”
자신의 직업이 짠돌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대왕소금 이씨는 “돈이란 꿈을 실현하는 수단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말한다.
‘1회용’ 거부하는 재활용 여왕 홍경옥 씨
“깨소금 맛 나는 살림 재미에 푹 빠졌죠.” 경기도 안산에 사는 8년차 주부 홍경옥(33) 씨. 그의 하루는 재활용으로 시작해 재활용으로 끝난다.
페트병 하나로 그녀가 만들 수 있는 것은 수십 가지다. 그냥 잘라서 쓰면 깔때기, 비스듬히 자르면 모종삽, 적당한 곳에 구멍만 뚫으면 저금통, 예쁘게 잘라 구멍만 뚫어주면 화분, 물만 채워 넣으면 아령, 작은 페트병은 세탁볼로 변신한다.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보면 더 즐겁고 창의력 개발에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페트병으로 만든 저금통은 속이 훤히 보여 아이들이 얼마나 저금했는지 알 수 있어 저금하는 재미를 더 느낄 수 있죠.”
이제는 무슨 물건이든지 버리려고 하면 아이들이 먼저 나서서 “이걸로 뭐 만들 것 없을까”라고 얘기한다고. 꼼꼼하기로 소문난 홍씨에게 일회용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무엇이든지 안 버리는 습관도 그렇지만 버리더라도 꼭 한 번은 재활용하고 난 뒤 버리기 때문. 헌옷을 버릴 때도 단추나 지퍼, 기타 부속들을 모두 떼고 나서 버리고 작아서 못 입는 바지는 치마로, 사은품으로 받은 앞치마는 베개 커버로, 다 먹은 우유팩은 냉장고 용기로 변신시킨다.
“버리는 옷에서 떼어낸 단추나 고무줄은 나중에 아이들 옷에 요긴하게 쓰이고 면옷은 걸레로 사용하죠. 집에 있는 미싱으로 아이들 옷단도 줄입니다. 세탁소에 맡기면 최소 4천원이잖아요. 절약이라기보다 재미로 취미 삼아 하는 거죠.”
그녀의 살림 절약 비법은 아주 작은 곳에 숨어 있다. 야채는 상대적으로 비싼 대형 할인마트보다 덤까지 얹어주는 인정미 넘치는 재래시장에서 구입한다. 음식은 먹을 만큼만 요리해 버릴 것이 없도록 한다.
구입한 물건은 언제 개봉했는지, 얼마인지, 어디서 구매했는지 겉봉에 모두 적어 씀씀이를 일일이 체크한다. 1천2백원짜리 부직포로 커튼 만들고 샴푸는 물을 30% 섞어 사용하며 장을 보고 난 뒤에는 영수증을 꼭 확인한다.
“제가 대형 할인매장에서 사서 쓰는 주방세제는 항상 1천1백90원짜리로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그 제품을 살펴봤더니 ‘할인금액 1천1백90원’이라고 적혀 있고 그 위에 그보다 높은 금액이 적혀 있었어요. 모르는 사람들은 할인액만 보고 ‘아, 싸게 파는가 보다’ 하고 사지 않겠어요. 그래서 영수증 체크는 꼭 해야 합니다.”
그녀의 비자금 관리는 통장이 아니라 보험이다. 보험을 들면 도중에 뺄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종잣돈 마련이 용이하다는 게 홍씨의 조언이다. 절약은 몸에 밴 습관처럼 자연스럽다. 누가 억지로 시켜서도 아니고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것도 아니다.
“제가 어렸을 때 누가 용돈을 주면 손에 꼭 쥐고 있었대요. 한 번 내 손에 들어오면 절대 나가지 않죠. 결혼 후 지난해까지 시부모님과 함께 살다 보니 절약이 몸에 뱄어요. 옛날 분들은 우리 세대보다 훨씬 더 아끼며 사시니까 저도 자연스럽게 배운 거죠. 절약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당연한 거니까요.”
내년에 초등학생이 되는 큰아들에게 한글도 직접 가르치는 그녀에게 교육 또한 ‘즐거운 놀이’의 하나다.
“수퍼마켓을 운영할 때였어요. 글을 모르는 어린 아이들이 과자를 사는데 과자 봉지만 보고도 자신이 원하는 과자를 척척 고르는 거예요. 그때 알았죠. 과자 봉지에 적힌 이름을 과자와 동일시해 인식한다는 것을요.”
홍경옥 씨는 그런 점에 착안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 봉지들을 벽에 붙여놓고 ‘다음부터 과자 먹고 싶으면 과자 이름을 말해 보라’고 했다. 그런 식으로 한글 공부를 시켰더니 언젠가 길거리를 지나가던 아이가 간판을 모두 읽어내는 것이 아닌가.
비싼 교재와 방문 선생님 없이도 한글을 깨우친 아이들은 엄마와 함께 서점에 가거나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것이 취미다. 몇 십만원씩 하는 동화책 전집을 사주기보다 아이들 스스로 책을 고르고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홍씨는 알뜰주부이기 이전에 현명한 엄마다.
홍씨는 돈을 아끼기 위해 절약했다면 궁색해 보였을 것이라고 한다. 절약이란 아끼는 것보다 합리적인 소비가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렇게 모아진 돈은 “반드시 미래를 위해 투자하라”고 홍씨는 조언한다. 과소비가 불러온 병폐는 없애고 이제는 절약문화 한 번 재미있게 즐겨보자는 것이 홍씨의 야무진 짠순이 철학이다.
“쿠폰 있는 곳이면 어디든 뜬다” 쿠폰걸 박서진 씨
“카드 안 쓰고 어머니 옷 입고도 멋쟁이 소리 들어요.” 대학 졸업 후 사범대학 편입을 준비중인 박서진(24) 씨의 별명은 ‘쿠폰걸’. 온갖 종류의 쿠폰을 일일이 찾아내 모아두었다가 영화 보고, 패밀리 레스토랑도 가는 등 못하는 일이 없다.
“의상디자인과 특성상 재료비가 많이 들어갔죠. 대학 다닐 때 한 달 용돈이 10만원이었어요. 학교가 멀어서 그 중 6만원은 교통비로 들어가고 휴대폰 요금 내고 나면 하나도 안 남는 거예요.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 쿠폰을 모으기 시작했는데 비싸다는 패밀리 레스토랑도 자주 갈 수 있을 정도로 제법 생활이 되더라고요. 처음엔 기막혀 하던 친구들도 나중엔 따라하게 됐어요.”
워낙 과제가 많은 전공이라 학기중엔 아르바이트를 할 수 없었던 그녀는 방학 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모은 돈으로 한 학기를 살았다. 우연한 기회에 백화점 명품관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것도 세상을 사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비싼 물건들을 매일 보니까 명품에 대한 환상이 깨지더군요. 오히려 갖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명품관에서 물건 구입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10개월 할부로 사는 경우가 많았어요. 빚 얻어서 명품 사고 카드빚 갚을 날짜가 되면 중고시장에 내놔 팔고, 또 다시 할부로 사는 겁니다.”
전공이 의상디자인이라 그런지 박씨의 주위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도배한 친구들이 많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실상은 거의 대부분 카드빚에 허덕이고 있었다고. 다이어리에 돌려막기 날짜가 잔뜩 적혀있는 친구들을 보면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박씨는 말한다.
모 카드사 채권팀에서 전산입력 아르바이트를 할 때 그런 생각은 더욱 깊어졌다. 독촉전화 내용을 듣고 있으면 대부분이 고가의 물건을 구입한 내역이었고 그로 인해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신용불량자가 되어버린 이들을 많이 보게 됐다. 그걸 보면서 박씨는 ‘카드는 절대 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꽃다운 나이인 그녀가 무조건 안 입고 안 쓰기란 불가능한 일. 하지만 굳이 비싼 옷이나 화장품 없이도 그녀는 빛이 난다. 유난히 젊은 패션 스타일을 선호하는 어머니 덕분에 옷을 사지 않아도 최신 유행 패션을 즐길 수 있기 때문. 게다가 안 입는 옷은 본인이 직접 리폼해 입고 화장품은 각 화장품회사 사이트를 통해 샘플을 받아 사용한다.
이런 그녀의 절약습관을 길러준 사람은 바로 아버지. “어렸을 때 아버지가 출근하면서 돼지밥 주라며 1백원씩 주셨어요. 저금통이 꽉차면 아버지 손을 잡고 은행에 가서 저금하곤 했죠. 그때부터 돈 모으는 재미를 서서히 알았던 것 같아요.”
박씨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용돈 기입장을 쓰기 시작했다. 그녀의 꼼꼼함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박씨의 용돈 기입장을 살짝 구경한 기자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11월 20일, 점심 3천5백원’이라고 적혀 있고 그 옆에는 ‘과용했음 ㅠ.ㅠ’라고 적혀 있었다. 또 남자친구와 함께 마련한 커플 통장엔 만날 때마다 3천원씩 저금한 돈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었다.
“남자친구도 제가 짠순이라 만나게 됐어요. 올 초 방송된 모 TV 프로그램에 제가 출연해 짠순이로 사는 법을 얘기한 적이 있거든요. 그걸 보고 지금의 제 남자친구가 메일을 보냈더라고요. 처음엔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좋은 친구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만나기 시작했는데 남자친구는 제가 짠순이라 너무 좋대요.”
박씨는 20대에 절약습관을 길러야 왕성한 경제활동을 하게 되는 30대 이후가 편해진다고 말한다. 박씨와 같은 당차고 똑똑한 젊은 짠순이·짠돌이가 많아진다면 우리 경제도 밝은 햇살이 비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웨딩계의 자린고비’ 웨딩플래너 유요한 씨
“신혼부부, 내 손으로 짠돌이 만들어 보낸다.” 웨딩플래너 유요한(29) 씨는 자신이 짠돌이임은 물론, 수많은 신혼부부들을 짠돌이로 만들어주는 사람이다.
“결혼에 필요한 건 모두 목돈이 들어갑니다. 그걸 줄이자면 정말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해요. 싼 것을 싸게 사는 건 의미가 없죠. 비싼 것을 싸게 사는 것이 진짜 절약입니다.”
그가 귀띔하는 초절약 결혼준비의 첫 단계는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지 않는 것. 특히 예식장 패키지는 같은 값이라도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가구를 살 때도 브랜드 제품은 피하고 품질 좋은 중소기업 제품을 이용한다. 예단은 돈을 주고받기보다 부모님 온천여행을 보내드리는 것이 훨씬 더 정감 있고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연구원, 아카펠라 아티스트, 시인, 우체국 직원, 경호원 등 수많은 직업을 전전하던 그가 웨딩플래너가 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그러나 그는 ‘이것이야말로 진정 나의 길’이라고 생각했다.
“저의 짠돌이 습관과 딱 들어맞는 일입니다. 제휴한 업체의 물건 값을 깎아 신혼부부들에게 이익을 주고 고객들을 모두 짠돌이의 세계로 초대하는 것, 얼마나 기쁜 일입니까.”
초등학교 때 순대 장사를 하던 어머니의 리어카를 밀고 하루에 받은 용돈 2백원 중 1백원은 꼭 저금했다는 그는 은행에서 저축표창을 받기도 했다. 용돈을 저금할 땐 반드시 은행에 직접 가서 저축하도록 유도했던 어머니 덕분에 그의 절약 습관은 당연한 것이었다.
유씨가 짠돌이가 된 것은 돈이 싫었기 때문. 돈 때문에 집안싸움도 나고 도둑질도 하는 세상이라며 돈 관리를 모두 어머니에게 맡겼다. 누구보다도 돈이 무섭다는 걸 잘 안다는 그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 이외의 돈은 봉사활동을 하는 데 쓴다.
현재 성동복지회관, 광명복지회관 등에서 여름과 겨울 두 차례씩 지체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유씨의 꿈은 돈을 벌어 멋지고 제대로 된 복지관을 짓는 것.
“남들은 제가 짠돌이인 줄 잘 몰라요. 쓸데없는 데 돈을 안 쓰는 것 뿐이지 돈을 아예 안 쓰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차를 갖고 다니는 사람들은 가까운 거리도 차를 타거나 택시를 탑니다. 저는 차가 있지만 급하거나 꼭 필요할 때를 제외하고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죠. 작은 습관의 차이가 돈을 절약하는 비법이거든요.”
귀찮다는 생각을 버리면 누구나 짠돌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유씨의 설명이다. 그는 휴대폰이 있지만 공중전화카드를 쓴다. 받을 땐 휴대폰, 걸 때는 공중전화를 이용한다.
그는 대형 할인매장에 갈 때도 사야 할 물건 목록을 적어 가기 때문에 필요한 물건만 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온다. 필요하지도 않은데 좋아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사고 싶은 충동을 못 이긴다면 그 충동이 하나 둘 쌓여 신용불량자로 가는 지름길이 된다고 그는 강조한다.
‘큰 부자는 하늘이 내리지만 작은 부자는 자신이 만든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유씨는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는다. “저는 신용카드를 쓰지 않습니다. 그건 1백% 남의 돈이죠. 카드 긁기 좋아하는 사람들, 그게 다 빚이라고 생각해도 열심히 긁어댈 수 있을까요. 또 카드를 쓰면 내가 얼마나 쓰는지 잘 모르게 되거든요.”
- I-Weekly 181 호 |
첫댓글 좋은 글이네요. 스크랩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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