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브로」 41~에필로그 (完)
by. 귤토리님
주아와 포시는 일단은 밥을 먹기 위해 마을로 향하는 중이다.
그러나 초록빛이 우거져 있는 숲길은 그들과 헤어지기가 싫은지,
그들의 그림자를 따라오는 듯 끓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가다가 주아는 무슨 인기척을 느꼈는지 멈춰 섰다.
포시는 의아한 표정.
“에에? 아저씨. 왜 그래요?”
“이건..”
잠깐동안 정적이 흘렀다.
“맛있는 냄새난다..”
“큭!”
시포의 상체가 뒤로 쏠렸다.
이때, 그들의 시야에는 무언가 검은 물체가 나무를 오가는 것이 보였고
이제는 정말 심각한 분위기라고 예상했다.
검은 물체는 날다람쥐처럼 나무를 뛰어 내리더니 얼굴을 드러냈다.
녹색의 머리칼의 녹색의 눈동자. 그리고 그는 20대 초반쯤 되어 보였다.
“나는 플럼 제나리스 라고 한다. 그 붉은색의 보석.. 네 것인가?”
남자는 포시의 타리스만을 가리키며 말했다.
포시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했다.
“네. 맞는데요?”
“그 물건과 이것과 바꿀 수 있을까?”
남자는 꽤 값이 있어 보이는 에메랄드빛의 구가 달려있는 스태프를 내밀며 말했다.
그러나 포시는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이건.. 어머니께서 저에게 주신 거라서 바꿀 수 없는데..”
“그래? 그렇다면 힘으로라도 뺏어야 겠군.”
남자의 눈동자가 바뀌고 그의 손은 옆에 차고 있던 검 쪽으로 가 있었다.
주아도 이미 검을 빼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숲속은 삽시간에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살벌한 분위기로 전환되었다.
이때, 푸른빛의 나뭇잎 사이에서는 어느 소녀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울러 퍼졌다.
“이봐요, 거기!! 약한 어린이를 괴롭히다니! 내가 악의 이름으로 용서하지 않겠다!!”
갑작스런 대사에 모두들 고개를 소리가 나는 쪽으로 돌렸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하늘색 머리에 하늘색 눈동자를 가진 소녀.
그 소녀는 나뭇가지 위에서 멋진 포즈를 취하며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너.. 너는.. 펠라?!”
주아가 그 소녀를 아는 듯, 손가락으로 소녀를 가리키며 말했다.
펠라라는 소녀도 주아를 아는 듯 손을 흔들었다.
“주아 오빠! 오랜만이야~”
“네.. 네가 어째서 여기에?”
“아는 사이에요?”
세 사람간의 대화가 오가고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가자 녹색의 남자는 펠라를 향해 물었다.
“이봐, 당신 뭐야?”
“이 세계를 무로 만들기 위해, 이 세계를 혼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과 거짓,
그리고 악의 에너지를 뿌리고 다니는 귀염둥이 마족 펠라 아카포시루다!”
펠라의 말에 녹색의 남자는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소리쳤다.
“쳇, 허.. 헛소리 그만하고 당신은 가.”
남자의 말에, 펠라는 약간 화가난 듯 했다.
“나의 말이 토끼 같이 들리는가?”
“개 겠지..”
주아가 나지막하게 알려 주자, 펠라는 약간 뜨끔해 하더니
다시 표정을 바꾸어 다음 대사를 서술하였다.
“어.. 어쨌든!! 당신에게 마이너스 에너지의 참 맛을 보여 주겠다!!”
그리고 펠라는 높다란 나무에서 녹색 머리의 남자에게 짱돌[...]을 집어 던졌다.
짱돌은 녹색 머리의 남자의 머리에 정확히 명중했고,
충격을 받았는지 남자는 잠시 기절했다.
그러나.. 기절하는 순간 남자의 형태는 꼬마아이의 형태로 바꾸어져 있었다.
그 남자도 당황했으니, 포시, 주아, 펠라도 당황하지 않을 리가..
“아.. 이런..”
그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당황해 하고 있었고 포시, 주아, 펠라도 한 마디씩 해 대었다.
“이게.. 뭐지..?”
“꼬마아이가 되어 버렸네..”
“아..”
그는 얼굴을 붉히며 그들에게 한마디 남기고 그 자리에서 사라져 버렸다.
“오.. 오늘은 그냥 가지만. 내가 이 숲을 벗어나는 순간 나와 너희들은 적이다!!”
이것은.. 원작에서의 제르가디스의 대사가.. [맞나?]
어쨌든, 상황은 다시 평화롭게 전환되었고 펠라도 포시, 주아 일행에 동참하게 되었다.
“그런데 펠라. 오랜만이야?”
“응. 그런데 저 여자애는 누구야?”
펠라가 포시를 가리키며 물었다.
“아~ 방금 만났던 앤데. 길을 잃었나봐.”
그제서야 펠라는 반갑다는 표정을 지으며 포시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소개를 했다.
“안녕. 나는 펠라 아카포시루야.”
“저는 포시 메탈리움 이에요.”
그렇게 인사를 끝내고, 그들의 분위기는 토론 분위기로 전환 되었다.
주아가 무언가를 생각하며 한마디 했다.
“그런데 그 플럼 제나리스 라는 사람.. 어째서 포시의 보석을 노린 것일까..?”
“그러게 말이야..”
“에이,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밥부터 먹으러 가요~!!”
역시.. 포시도 리나의 성격을 닮은 것일까?
그리고 플럼 제나리스 라는 남자의 정체는..?
어쨋든 포시, 주아 일행에는 펠라까지 동참되고 그들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그날 밤, 길거리에서 자게 된 포시일행.
"꼭 이런데서 자야해요?"
포시가 불만이라는 듯이 중얼거렸다.
주아도 역시 이런게 싫은지 한숨을 푹푹쉬며 말했다.
"그럼 어쩔 수 없잖아.."
"휴.."
그리고 모닥불에 갓구운 생선을 사이좋게 나눠 먹는다.
아니, 사실 조금은 치열했다 [...]
어쨋든 누추한 저녁을 먹고 있는 포시일행의 앞에 나타난 것은
아까 낮에 사라졌던 플럼 제나리스 라는 남자였다.
"너는..?"
"여기는 또 왜왔는가?"
주아와 펠라가 플럼을 경계하며 물었다.
그러나 플럼은 입을 열으려 하다가 털썩 쓰러져 버렸다.
"이.. 이봐.."
포시, 주아, 펠라가 당황해서 그의 근처로 갔다.
몸을 보니 다친 흔적은 없었다.
왜 이러는 걸까 의문점을 가지고 있을 때, 플럼이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배...고...파..."
배고파서 그런 것이다 [...]
그래서 플럼은 포시일행이 준 물고기를 먹고 회복을 할 수 있었다.
먹는것을 보니.. 배고프기는 매우 배고팠나 보다.
"그런데 당신, 왜 아까 포시의 물건을 노린거야?"
"그건.. 비밀이야♡"
플럼의 말에 당황하며 몸을 기우뚱 거리는 포시일행.
그러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나서 펠라가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뭐야, 그런말 하니까 제로스씨 같잖아.."
"제로스?"
펠라의 말에 포시는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 같다는 듯. 잠깐 생각에 잠겼다.
주아가 플럼에게 질문했다.
"그런데.. 아까 어린아이로 변한거는 뭐야?"
"아, 그거..? 내 저주야."
"저주?"
포시와 펠라가 다시 되물었다.
플럼은 고개를 끄덕거리고서는 긴 회상에 잠겼다.
.
.
.
지금으로부터 2년전의 일인가..?
그때 플럼은 평범한 마검사 였다고 한다.
그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그날도 검술 연습.. 이 아니라.. [장난해?]
나무를 심으려고 삽으로 땅을 팠더란다.
그런데, 실수로 삽을 근처에 있는 강가로 빠져버린 것이다.
솔직히 빠질 이유도 없지만 [...]
아무튼 그가 레이윙을 사용하여 강속으로 들어가려는 찰나에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은 어느 산신령 이었다.
그 산신령은 번쩍이는 황금삽을 들고 플럼에게 물었다.
"이 금삽이 네 삽이냐?"
"네!!"
..결국 플럼은 산신령의 저주를 받아 머리에 충격을 받으면 랜덤으로 변신하는 묘한 저주에 걸리게 되었단다.
.
.
.
플럼의 이야기를 들은 그들은 무언가 감명을 받은듯 고개를 숙였다.
"그런 아스트랄한 사연이.."
포시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저런.. 그러길래 아니라고 하지.."
주아는 위로중
"저런.. 안됐네.."
펠라도 위로중?
플럼이 말을 이었다.
"그래서, 나는 저주를 풀기위해 여행을 떠났으나 아직까지도 저주를 풀지 못했어.
그리고 지금 저 아이가 가지고 있는 빨간 보석에 신기한 마력이 느껴져서
혹시 저게 내 저주를 풀 수 있을까 생각되어서..
하지만 그건 중요한 물건이니까 안되겠지?"
플럼은 이미 단념한 듯.
이런 플럼에게 주아가 다가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우리가 같이 네 저주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으러 가줄게!"
"정말?!"
"나도 갈래요!"
"나도!"
주아의 말에 포시와 펠라도 동의했다.
그리고 플럼에게 각각 자기소개들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주아 아리멜아!"
"나는 펠라 아카포시루!"
"나는 포시 메탈리움 이에요!"
그들도 이제 플럼에게 마음을 연 것일까?
플럼은 기분이 좋은듯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오늘 하룻밤은 길바닥에서[...] 쉬도록 하고..
내일부터 그들의 새로운 모험은 시작된 것이다.
다음 날.
포시 일행은 플럼의 저주를 풀기 위해 문제의 호수로 가기로 했다.
문제의 호수는 맑고 깨끗했으며 평화로웠다.
그들은 플럼이 했던 것처럼 다시 삽을 호수에 던져 넣어 보기로 했다.
그래서 다시 산신령을 만나 플럼이 저주를 풀어 달라고 부탁해 보는 것이다.
“이러면 진짜 산신령이 나올까..?”
“나올걸.”
약간 걱정스러운 듯한 표정의 주아와 50% 정도는 장담하는 펠라.
주아는 긴장된 마음으로 준비해 두었던 삽을 호수에 던져 넣었다.
...그러나 호수에 나타난건 산신령이 아니었다.
“거기! 신성한 세일룬의 호수에서 뭣하는 짓들이오!”
호수에는 산신령이 아닌 분홍색 드레스를 입은 흑발의 여자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녀의 부하라 추정되는 군사들이 포시 일행의 주위를 둘러쌌다.
“잠깐, 왜 이러는 거에요?”
“몰라서 그러는 거냐! 이곳은 신성한 세일룬의 호수! 쓰레기를 호수에다가 버리는 것은 정의에 어긋나는 행위이다!”
“에엣?”
여자의 설교에 포시 일행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포시 일행은 세일룬 이라는 곳의 성으로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이 나라의 왕으로 보이는 남자에게 심판을 받게 되었다.
왕은 포시 일행을 내려다 보며 질문했다.
“어찌하여 우리 세일룬의 호수에 쓰레기는 버렸는가?”
“그러니까 그게.. 제 저주를 풀기 위해서..”
“저주를 풀기 위해 호수에 쓰레기를 버리다니. 그게 말이 되는가?”
왕의 말에 펠라가 반박했다.
“쓰레기가 아니라 삽인데요?”
펠라의 말에 왕은 더 화가 나서 소리쳤다.
“감히 나에게 말대꾸를 하는 것이냐? 말대꾸를 하다니, 그건 정의에 어긋나는 것이다!”
왕의 말에 포시 일행은 할말을 잃은 듯 했다. 그렇다면 포시 일행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플럼이 왕에게 물었다.
“그럼 저희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흐음..”
왕은 잠시동안 골똘히 생각하더니 자신의 옆에 서 있는 여자에게 물었다.
아까 포시 일행을 맨 처음 발견한 세일룬의 공주인 여자였다.
“아멜리아야. 저 자들을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흠.. 제르가디스 오빠의 저주를 풀어 달라고 하는 게 어떨까요?”
아멜리아 라는 공주의 말에 왕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포시 일행에게 말했다.
“잘 들어라. 너희들은 키메라의 저주를 푸는 방법을 알아와야 한다.
그리고 너희가 방법을 알아올 동안 저 두 사람을 인질로 잡도록 하겠다”
왕이 주아와 포시를 가리키며 말했고 주아와 포시가 놀라기도 전에 군사들은 그들을 감옥으로 끌고 가 버렸다.
그럼 남은 것은 펠라와 플럼.
사실은 플럼의 저주를 고치기도 시원찮은데 남의 저주까지 풀어야 하다니, 플럼과 펠라는
눈앞이 캄캄해짐을 느꼈다.
“휴.. 주아오빠랑 포시까지 인질로 잡혔으니 어쩌지?”
“하기 싫어도 구해야지 뭐.”
펠라의 말에 플럼이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그리고 그들은 어딘가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다.
그들이 발걸음을 옮긴 지 5시간 째. 그들은 벌써 지쳐서 나무 지팡이를 지고는 한걸음 한걸음을
힘겹게 옮기고 있었다.
“이봐.. 우리 어디로 가는 거야..”
펠라가 힘없는 목소리로 플럼에게 말했으나 플럼은 거친 숨소리를 내며 대답조차 힘겹게 해대었다.
그런 그들의 앞에 갑자기 나타난 것은 신관 복장을 한 금발 머리의 남자 였다.
갑작스런 그의 등장에 원래는 놀라야 정상이지만, 그들은 놀랄 힘도 나지 않았다.
“누.. 누구세요..”
펠라의 말에 남자는 대답했다.
“저는 용궁에서 온 용왕님의 신관인 성우라고 합니다.
저기.. 당신들이 호수에 삽을 버리신 분 맞습니까?”
“예.. 그런데요..?”
펠라의 말에 남자는 다시 말했다.
“그렇군요. 실은 용왕님 께서 호수에 삽을 버리신 분들을 데리고 오라고 하셔서 말인데요.
같이 가시죠.”
“이봐, 우리는 바쁜 사람이라고..”
플럼이 검을 빼들었다.
그러나 그가 순식간에 주문을 외우자 금색의 빛이 펠라와 플럼을 둘러 싸더니
그들은 어딘가로 이동했다.
눈을 떠 보니 성우라는 남자와 그 옆에는 용왕이라 추정되는 자가 있었다.
용왕이 펠라와 플럼에게 말했다.
“너희들이 호수에 삽을 버리고 도주한 자들인가?”
“도주는 아니고, 잡힌 건데요..”
플럼의 말에 용왕은 플럼 에게 다가오더니 약간 놀라는 기세를 보이고는 말했다.
“너는.. 얼마 전 산신령에게 저주를 받았다던 자가 아니더냐?”
이에, 펠라는 용왕에게 말했다.
“용왕님! 저희는 플럼의 저주를 풀려고 삽을 다시 던진 것입니다.
플럼의 저주를 풀어 주세요.”
용왕은 이제 용서해줄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는지 펠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신비한 기운이 플럼을 감쌌다. 이로써 한 건은 해결 된 건가?
플럼은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만세를 외쳤다.
그리고 진짜 저주가 풀렸는지 의심하며 펠라 에게 부탁했다.
“펠라. 내 머리 한 대만 때려줘.”
“..괜찮겠어..?”
펠라가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플럼은 약간 겁이 났지만 저주가 풀렸는지 실험하기 위해 맞아보기로 했다.
“그럼 한다. 어떻게 되도 나 몰라.”
“해봐~”
-퍼어어억!!!
펠라의 주먹이 플럼의 뒷통수를 강타했다.
플럼은 그대로 뻗어 버렸다 [...]
“너.. 너무 세게 때렸나..?“
약간 미안해하며 어색한 미소를 짓는 펠라의 뒷모습..
..한편 주아와 포시는..?
“아저씨. 우리 언제 빠져나가요?”
포시가 땅바닥에 골뱅이를 그리며 고개를 숙였다.
주아는 대답대신 한숨을 쉬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감옥생활보다 더 참을 수 없는건..
아멜리아 라는 공주가 즐겨 부르는 ‘생의 찬가’가 감옥까지 울려 퍼진다는 것이었다.
펠라와 플럼은 이번에 플럼의 저주를 푸는데 성공했고 용왕에게 키메라의 저주를 풀 수 있는 방법을
두 가지 알아내었다. 하나는 카타트 산맥에 있는 클리어 바이블을 접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산 속 어딘가에서 수련을 하며 살고 있다는 어느 진선 에게 가면 된다는 것이다.
과연 저주를 풀 수 있을지 심히 걱정되지만 일단 그들에게 희망은 이것밖에 없는 것 같다.
그리고 펠라와 플럼은 고생 끝에 카타트 산맥에 도착할 수 있었다.
“휴.. 여기가 카타트 산맥이야?”
“그런데.. 골드 드래곤들이..?”
카타트 산맥 에서는 수천마리의 골드 드래곤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펠라는 작게 중얼거리며 갔다.
“용족에게 도움받고 싶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지.”
“펠라, 용족이랑 무슨 악연이..”
“아, 아냐.”
그리고 그들은 미르가지아 라는 남자를 만날 수 있었다.
“이곳은 무슨일로 왔는가? 인간, 그리고 마족이여.”
미르가지아의 말에 플럼은 놀라 펠라를 바라보았고 펠라는 들켰다는 표정은 잠깐 지었다.
플럼이 펠라에게 놀란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펠라. 너 마족 이었어?”
“응.”
그리고 펠라가 이어서 말했다.
“클리어 바이블은 어디에 있죠?”
“아쉽게도 클리어 바이블은 얼마전 파괴 되었다.”
미르가지아의 한마디에 펠라와 플럼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그리고 그들은 낮인데도 불구하고 눈앞이 캄캄해짐을 느꼈다.
“그럼.. 이제 그 진선에게 희망을 걸 수밖에 없는건가..”
“그렇겠지.”
그렇게 그들은 또 다들 길을 향해 걸어갔다.
길을 가며, 플럼은 펠라에게 계속 질문해 대었다.
“니가 마족인지 진짜 몰랐어. 그럼 설마.. 주아랑 포시도..?”
“주아 오빠는 마족 이고, 포시는 잘 모르겠어.”
“그런데.. 둘이서 감옥에서 뭐하고 있을까..”
갑자기 바뀐 분위기.
펠라와 플럼은 감옥에서 정신공격[...]을 받고 있는 주아와 포시를 생각해서 라도
빨리 방법을 찾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다음 마을에 도착한 그들은 사람들에게 대단한 능력을 가진 진선에 대해 물었지만
일반인이 알 리가 없었다.
이때, 갑자기 펠라 에게로 뛰어오는 붉은색 머리의 여자아이. 그 아이는 갑자기 펠라에게 안겼다.
“뭐, 뭐야..”
“도와주세요! 이상한 아저씨들이 쫒아와요!”
여자아이가 말한 지 몇 초 되지 않아 험악하게 생긴 도적 단들이 그들 앞에 나타났다.
플럼은 검을 빼 들었고 펠라는 여자아이를 뒤로 숨겨 놓았다.
“그 여자애를 우리에게 주시지?”
도적단중 한 남자가 펠라뒤에 숨겨져 있는 여자아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나 플럼이 그 말을 무시하자 도적단들은 일제히 그들에게 달려 들었다.
펠라는 씨익 웃고서는 손에서 붉은색의 마력 구를 생산해 내 도적단 들에게 던져 버렸다.
마력구가 날아간 곳에서는 커다란 폭팔이 일어났다.
플럼도 뽑아든 검을 휘두르자, 검에서는 세찬 바람이 일어나더니 도적단 들에게 명중해 버렸다.
“너.. 너희들은.. 뭐냐!!”
그의 말에 펠라가 대답했다.
“이 세계를 무로 돌리기 위해! 이 세계를 멸망시키기 위해!”
그러나 남은 도적단들은 도망간 지 오래였다.
펠라가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아직 말 안끝났는데..”
이런 펠라와, 그리고 플럼에게 여자아이가 말했다.
“감사합니다! 저는 루시아 라고 해요!”
“응. 그래. 그런데 얘, 너 혹시 산속에서 수련을 하며 산다는 진선에 대해 알고 있니?”
플럼의 말에 루시아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네! 그게 바로 저에요!”
루시아의 말을 듣고 그들은 믿겨 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들은 마지막 희망이라 생각하고 우선 루시아를 믿기로 했다.
과연 이 소녀가 키메라의 저주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을까..?
이곳은 어느 깊은 산 속. 덤으로 루시아 라는 꼬마가 살고 있는 낡은 별장이다.
펠라, 플럼, 루시아는 탁자에 둘러앉아 있었다.
마치 그들의 모습은 중대한 회의를 하는 듯했다.
펠라가 루시아에게 말했다.
"저기.. 루시아. 키메라의 저주를 풀 수 있어?"
"네. 그거라면 저에게는 간단한 거죠!"
펠라와 플럼은 왠지 믿기지 않았지만, 일단 루시아와 함께 세일룬 성으로 가기로 했다.
루시아의 신통력으로 그들은 쉽게 세일룬 까지 갈 수 있었다.
"와, 세일룬이 이렇게 까지 바뀌었군요!"
"오랜만에 와보는 구나?"
그러자 루시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한 100년 만에 와보나?"
루시아의 말에 그들은 할말을 잃었다. 어쨌든, 세일룬 그들은 왕궁 내부로 들어가서 왕을 만났다.
왕은 그들을 보자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오! 왔구나. 그래, 저주를 풀 방법은?"
왕의 말에 루시아가 앞으로 나가서 말했다.
"제가 그 저주를 풀어드릴 수 있습니다."
"흠.. 알았다. 일단 제르가디스를 불러오마."
그리고 잠시 후 펠라, 플럼, 루시아의 앞으로 키메라 남자가 앞으로 나왔다.
그의 피부색은 푸르스름했으며 그의 온몸에는 암석이 붙어 있었다.
루시아가 이런 그에게 회복주문을 외우니 그의 몸에서는 암석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기쁨도 잠시, 몇 개의 암석은 그대로 붙어 있었다.
제르가디스 라는 남자는 실망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뭐야.. 완전히 낫지 않았잖아."
"주문은 제대로 먹혀들었어요. 아마도 1주일만 있으면 몸이 원상태로 돌아오실 거에요."
루시아의 말에 제르가디스는 안심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드디어 포시와 주아가 풀려놨다.
이로써 주아, 포시, 펠라, 플럼의 감동적인 상봉은 이루어 졌다.
그들은 주아와 포시는 정신공격을 많이 받았는지 조금 야위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무사히 세일룬 궁전을 빠져 나왔다.
세일룬 궁전을 나오고 나서 주아랑 포시는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하소연했다.
"흑.. 맨날 감옥에서 이상한 노랫소리가 울러 퍼져서 얼마나 괴로웠는데.."
"맞아요! 진짜 너무했어!! 그래서 얼마나 귀를 틀어막았는데요!"
이때, 플럼이 말의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그런데.. 루시아는 어디 갔지?"
"집으로 갔나보지 뭐."
그리고 그들은 식당으로 향했다.
주아가 주인을 불러 메뉴판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주세요~"
그리고 음식이 나오자 포시 일행은 배고픈 리나 처럼 마구 먹어대었다.
마족은 미각이 없다는데 그 말이 거짓말인가..?
어쨌든, 이번 사건은 무사히 마쳤고, 밤하늘의 보름달은 대지를 더 환하게 비추었다.
또 하루해가 지나고 다음날.
사방이 온통 초록색인 숲 속 가운데 텐트주변에서는 살림을 하고 사는 듯한 분위기가 물씬 풍겨났다.
한 오전 8시쯤 됐을까? 텐트에서 제일 먼저 나온 것은 주아 였다.
주아는 아직도 텐트에서 꿈나라 여행중인 자신의 동료들을 깨우기 위해
후라이 팬 두 개를 서로 부딪혀 소음을 만들어 내었다.
얼마 안 가서 그의 일행들은 짜증을 내며 일어났다.
“아, 졸려~”
“왜 벌써 깨우고 난리에요?”
“한숨도 못 잤어..”
그러나 주아는 목소리를 높이며 설교해 대었다.
“시끄러워! 새 나라의 마족은 일찍 일어나는 거야!”
“나는 인간인데?”
플럼의 한방에 주아는 약간은 우쭐해 하며 말을 돌렸다.
“아, 아침밥이나 먹자.”
그러나 또 압박을 가하는 일행들의 짜증들.
주아가 해준 음식을 또 먹어야 하냐는 듯한 인상을 잔뜩 찌푸린다.
그러나 주아는 그 말들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직접 만든 음식을 가져온다.
“자자, 기대하시라!! 이것이 주아 비장의 요리, 마이너스 찌개다!”
“오늘 건 맛있어 보이네?”
펠라가 시비조의 말투로 말하며 수저로 찌개 한 숟가락을 퍼먹었다.
그러나 그녀가 찌개를 혀에 대는 순간, 숲 속에서는 한 여자의 비명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물론, 펠라가 찌개를 먹은 뒤로 포시와 플럼은 절대로 먹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의 설거지 담당은 플럼! 그가 능숙한 솜씨로 그릇들을 닦아 내며 말한다.
“그런데, 포시는 집에 안가?”
“아, 그러고 보니 포시를 집으로 아직 못 데려다 줬네?”
주아의 말에 포시는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아아.. 저, 저는 괜찮..”
“아냐, 포시는 집으로 가야돼. 포시, 진짜 집이 어디인지 몰라?”
포시는 고민에 빠졌다. 모른다고 하면 엉뚱한 곳을 돌아다니며 여행할 것이고
그렇다고 집으로 돌아가면 엄마한테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니 말이다.
그러나 이때 하늘이 도왔는지 그 장소에는 금발머리의 여자가 나타났다.
주아, 펠라와 함께 훈련했었던 루시아 였다. 물론, 얼마 전 그 꼬마는 다른 루시아다.
“어? 루시아 언니 안녕!!”
“오랜만이네? 여기는 어떻게..?”
펠라와 주아의 환영인사를 받고 루시아는 그들에게 중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녀의 말은 곧 전쟁이 일어나니 수왕이 주아와 펠라를 돌아오라고 전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주아와 펠라도 마족 이라 돌아갈 수밖에 없었고, 덤으로 포시 까지 가게 되었다.
그리고 플럼도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
.
여기는 수왕궁.
수왕궁 에는 수왕, 리나, 그리고 제로스가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앞으로 포시, 주아, 펠라, 루시아가 나아갔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아, 제로스씨!”
셋은 동시에 외쳐대었고 포시는 제로스가 누구인지 알 리가 없었다.
결국 리나 에게 짧은 설명을 듣고 나서야 이해했다.
그리고 수왕이 그들에게 말했다.
“드디어 루비아이 님의 한 조각이 부활했다. 앞으로 얼마후면 신 마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니 준비를 철저히 해 두도록. 그리고 리나는 포시랑 당분간 안전한 곳으로 가 있어라.”
“네.”
전쟁이라니. 이게 무슨 마른하늘에 날벼락인가.
그래서, 리나와 포시는 몇일 후 안전한 곳으로 가기로 하고 마족 들은 물론 용족 들도 전투준비에 나섰다.
전쟁의 결과에 따라서 앞으로 리나의 운명이 좌우될 지도 모른다.
리나가 눈을 뜨니 벌써 다음날 이었다.
세상은 전쟁이라는 시기에 어울리지 않게 무척이나 평화로워 보였고
전쟁이 일어났다는 말은 헛소문 같았다.
하지만 마족들은 전쟁준비와 훈련에 돌입했다.
물론, 올해 7살된 포시도 예외는 아니다.
포시는 주아와 펠라에게서 특급 텔레포트 훈련을 받고 있었다.
역시 처음 해보는 지라 잘 되지 않나 보다.
결국 포시는 땅바닥에 주저 앉으며 짜증섞인 말투로 말했다.
"짜증나! 꼭 이런걸 배워야 돼요?"
그러자 펠라는 거의연설하듯이 포시에게 말했다.
"마족개 삼년이면 텔레포트를 배운다는 속담이 있어!"
물론, 그런 속담은 없다. 펠라는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그런데 너는 벌써 7년이 지났잖니? 게다가 텔레포트는 마족이라면 꼭 배워야 하는
마족의 꽃(?) 이다. 그러니까 잔말말고 다시!!"
펠라의 연설이 효과가 있는 듯, 포시는 투덜거리며 다시 연습했다.
대략 30분쯤 지나자, 포시도 점점 발전하는 듯 했다.
그리고 30분이 지나자 마침내 포시는 첫 텔레포트에 성공했다.
..좀 부실하긴 했지만 말이다.
"아아악~~ 살려줘요~~"
포시는 나뭇가지에 옷이 걸린 채 우스꽝스런 자세에서 도움을 요청했고
주아와 펠라는 웃으며 그들에게 갔다.
"좋아. 잘했어. 오늘 연습은 여기까지야."
그리고 그들은 들판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서는 준비해 온 빵을 먹었다. 펠라가 말했다.
"그런데.. 이거 전쟁난 것 같지가 않잖아. 전쟁난 것 맞아?"
"여기는 이래도, 인간세계에서는 전쟁나고 난리났대."
펠라와 주아의 대화에 포시가 끼여들며 말했다.
"전쟁이란거.. 꼭 해야 하나요?"
그러자 또 다시 펠라의 연설이 시작 되었다.
그녀의 연설은 세일룬이라는 나라의 아멜리아라는 공주의 연설 뺨쳤다.
"포시! 마족이 그런 마음을 가져서는 안돼!
이 세계를 멸망시키기 위해! 이 세계를 무로 돌리기 위해, 전쟁이라는 것은 해야만 한단다.
그러니 너도 이 세계의 멸망을 위해 힘써야 하는 것이다!!"
"이세계가 멸망되면.. 어떻게 되요?"
포시의 질문에 주아가 뭘 그런것을 묻느냐는 말투로 대답했다.
"어떻게 되긴. 인간과 용족들은 멸망하고 이 세계는 무로 변하고 마족들의 세상이 되는 거지."
"그럼.. 우리 엄마는요..?"
..잠깐동안 정적이 흘렀다.
그 정적을 깨고 펠라가 웃으며 말했다.
"..하핫.. 네 엄마는 마족 이잖니? 무슨말을 하는 거야..?"
"마족이 어떻게 드래곤 슬레이브를 써요?"
..포시의 한방에 그들은 할말을 잃었다.
주아가 이 분위기를 수습하며 말했다.
"그럼.. 네 엄마가 마족이 되면 되잖아."
"하지만 그건 진짜 마족이 아니라 반마족 이잖아요?"
계속되는 포시의 날카로운 말투에 그들은 할말을 잃었다.
..그렇게 그날 밤. 마족들은 회의를 가졌다. 전쟁에 대한 회의였다.
회의는 제로스가 이끌어 갔다.
"..건의상황 없습니까?"
제로스의 말에 펠라가 손을 들었다.
"말해 보십시오."
"리나님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어떻게 되다니요?"
재로스의 말에 펠라의 연설이 또 다시 이어졌다.
"마족의 목적은 이 세계를 무로 만드는 것 입니다.
그 말은 이세계와 인간들과 용족들을 하나도 없이 멸망 시킨다는 말 아닌가요?
그럼 리나씨는.."
펠라가 말을 흐렸다. 제로스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멸망시켜야죠. 리나씨도.."
역시 마족은 감정이라는 것이 없다는게 사실 인가보다.
제로스. 그럼 리나를 죽일 셈인가? 리나의 운명은?
다음날.
대략 오늘도 맑은 햇살이 환하게 대지를 비치고 있었다.
오늘도 리나는 태평하게 잔디 위에서 먹을 것을 먹으며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있었다.
그런 리나 에게 온 것은 주아와 펠라 였다.
그들은 심각한 분위기로 리나 에게
"리나 씨. 얼른 이곳을 뜨셔야 되요."
라고 말했고 리나는 이게 무슨 소리냐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곳을 뜨다니? 무슨 소리야?"
"제로스 씨가.. 리나 씨를 죽이려고 해요."
그러자 리나는 놀란 듯. 들고 있던 먹을 것을 땅에 떨어트렸다.
주아와 펠라의 눈에는 짧은 순간이지만 큰 충격을 받은 듯한 리나의 모습이 보였다.
하긴, 놀란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리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그게.. 무슨 뜻이야?"
"이유를 설명할 시간은 없어요. 그것보다 얼른 마계를 떠나야 되요. 자, 얼른 가요!!"
"그런데.. 너희는 나를 죽여야 하지 않은가? 그런데 어째서 나를 도와주려고 하는 거지?"
그러자 펠라가 검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말했다.
"그건.. 비밀이에요!"
순간 멍해진 리나. 그런 리나를 끌고 주아와 펠라는 순식간에 인간세계로 떠났다.
인간세계에서는 여기저기서 피 썩는 냄새가 진동했으며, 여기저기에 시체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대략 천년 전, 항마 전쟁의 풍경을 다시 재연하는 듯 했다.
그리고 그들은 리나의 고향. 제필시티로 갔다.
리나의 집도 전쟁으로 인해 파손되었고 집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리나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으며 말했다.
“이렇게 심각한지 몰랐어.. 마계는 그렇게 평화로웠는데.. 인간세계가 이렇게 됐을 줄이야..”
그렇게 분위기는 고조되고.. 그들은 세일룬 으로 향했다.
일단 아멜리아를 만나보기 위해.. 세일룬은 초기화되어 있었다.
물론, 세일룬 성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곳도 공격을 받은 건가..”
주아가 중얼거리고 있을 때, 갑자기 돌들이 들썩거리며 하늘로 높이 솟았고
그와 동시에 나온 것은 피리오넬 이라는 왕자 였다.
그리고 그의 오른손과 함께 나온 것은 아멜리아 라는 공주 였다.
주아와 펠라는 그들을 보고는 경악했다.
“아앗!! 당신들은!!”
물론, 피리오넬과 아멜리아도 소리쳤다.
“지난번에!!”
다만, 리나만 그들 가운데 서서 상황파악을 못할 뿐이었다.
리나가 멍한 표정을 지으며
“뭐야, 서로 아는 사이야?”
라고 말했고 그들이 사연을 말하고서야 리나는 상황파악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부서진 성안에서 큰 바위를 테이블 삼아 둘러 앉았다.
“그런데 리나언니는 여기 왜 온거에요?”
“글세.. 제로스가 나를 죽인다고 해서 말이야.”
그러자 아멜리아 놀라며
“네? 제로스씨가 어째서..”
라고 말을 흐렸다.
그리고 아멜리아가 말을 끝낸 지 몇 초도 되지 않아 그들이 있던 장소에서 폭팔이 일어났다.
그 폭팔로 인해 검은 연기가 일어나고 검은 연기 속에서는 한 남자의 그림자가 보였다.
그리고 검은 연기가 사라지면서 보라색 단발머리의 남자가 드러났다.
“제로스?”
“제로스씨?”
제로스는 알지 못할 미소만 지을 뿐 이었다.
그는 빙긋 웃으며 리나에게
“리나씨. 안돼셨지만 저한테 죽어주셔야 겠습니다.”
라고 말했고 그의 말이 떨어지자 주아와 펠라는 리나를 경호했다.
하지만 마왕과도 싸웠던 리나 였기에 아무리 제로스 라고 해도 쉽게 포기 안 할 기세였다.
하늘에는 짙은 먹구름이 가득했고 쌀쌀한 바람은 분위기를 더 살벌하게 만들었다.
때는 어느 날의 오후였다.
하늘은 짙은 먹구름이 대지를 잡아먹을 듯 널려 있었고 전쟁에 의해서 초기화 되어버린 세일룬 성.
그곳에서 제로스와 리나는 마치 대화라도 주고받는 듯이 서로의 눈을 응시하며 서 있었다.
터질 듯 고도로 긴장된 무거운 공기. 그들 사이에서는 왠지 모를 섬뜻함이 감돌았다.
갑자기 일어난 바람에 의한 모래바람은 리나의 시야를 가렸고, 제로스는 모래바람과 함께
리나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와 동시에 펠라, 주아와 아멜리아는 리나를 둘러싸며 그녀를 경호했고 허공에서는 검은 송곳이 나타나 그들을 위협했다.
날카로운 송곳은 한순간에 그들을 뚫어버릴 것 같이 위협적으로 공중을 떠다니고 있었다.
그러다가 아멜리아를 향해 날아오는 송곳.
“에르메르키아 란스!”
아멜리아의 손에서 나타난 빛의창은 그것을 제어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주아의 발 밑에서 나오는 검은 송곳, 주아는 손에서 검은 구를 만들어 그것을 소멸시켜 버렸다.
그렇게 계속 리나일행이 고전하는 가운데, 아멜리아가 좋은 생각이 났는지 박수를 탁 치며
보이지 않는 허공에다가
“제로스씨! 계속 이렇게 나오신다면, 저희에게도 생각이 있습니다.”
라고 외쳐대었다. 그리고 아멜리아는 강하게 기합을 넣은 다음
“인생은 아름..”
-콰앙!
그러나 아멜리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허공에서 무언가가 아멜리아를 강타했다.
그로 인해 멀리 나가떨어진 아멜리아를 향해 달려가는 리나일행.
물론, 제일 먼저 달려간 것은 피리오넬 왕이었다.
“아멜리아!!”
피리오넬이 아멜리아의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아멜리아의 상태를 보았다.
그러나 아멜리아는 이미 죽은 듯. 그녀의 심장은 멈추어져 있었다.
“아멜리아!!”
피리오넬과 리나의 절규 적인 외침과 이어서 허공에 울려 퍼지는 제로스의 목소리.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죽지는 않았으니까요.
그건 그렇고 지난번과 똑같은 일을 다시 당할 뻔했군요. 하지만 저는 같은 일은 두 번 당하지 않습니다.”
소리가 나는 쪽을 노려보는 리나일행. 그는 언덕 위에서 미소를 지으며 그런 리나 일행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런 그를 보며 이를 악무는 리나. 이대로는 끝인가.. 가망이 없는 건가.. 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피리오넬이 아멜리아를 내려놓고선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는 제로스가 서 있는 언덕을 향해 달려가며 높이 뛰어 올랐다.
“이자식-!!”
피리오넬은 푸른빛의 마력이 담겨 있는 주먹을 있는 힘을 다해 내밀었다.
그러나 그 주먹은 제로스의 방어막에 의해 저지되었고 방어막과 그의 주먹이 닿은 순간
그는 크리스탈 같은 얼음에 갇혀 언덕 아래로 떨어졌다.
“필씨-!”
리나의 짧은 외침. 제로스는 하늘위로 떠올라 미소를 지으며
“자, 이제 장난은 그만 할까요?”
라고 말했다. 이제 리나를 죽이겠다는 것이다. 그가 마음만 먹으면 리나는 1초도 안돼서
혼돈의 바다로 직행한다. 제로스는 강한 바람을 일으키며 리나의 시야에서 다시 사라졌다.
그 바람에 의해 리나가 제대로 눈을 뜨지 못할 때에, 제로스는 리나의 등뒤로 나타났다.
씨익- 미소를 짓는 그. 리나가 화들짝 놀라 마법을 사용하려고 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그가 석장을 번쩍 들었을 때, 그 짧은 순간 누군가가 나타나 리나를 안고는 그 자리를 피했다.
부드럽고 따듯하고 낯설지 않은 손.
리나가 자신을 안은 사람을 올려다보니,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자신의 언니였다.
“언니?!”
반가움 반과 의아함 반으로 가득한 리나의 표정.
“오랜만이야. 리나.”
미소를 짓는 루나의 모습을 보자, 절망감과 공포심으로 가득 찼던 리나의 마음도 한결 놓이는 듯 했다.
리나의 언니 루나는 칼집에서 검을 뽑아 들었다. 붉은빛이 맴도는 검.
그것은 아주 대단해 보이는 검처럼 보였다.
루나가 그 검을 제로스를 향해 힘차게 휘둘자 검에서는 강한 기가 일어났고 제로스는 그것을 재빨리 피해 버렸다.
그리고 루나는 뒤쪽으로 갑자기 나타난 제로스를 향해 검을 휘둘렀고 제로스는 석장 으로 그것을 막았다.
채앵- 루나의 검과 제로스의 석장이 부딪히는 소리는 경쾌하게 멀리 울려 퍼졌다.
그리고 루나와 제로스의 공중전이 벌어졌고 거기에 주아와 펠라도 합세했다.
루나가 끼여서 그런지, 제로스는 많이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리나는 높은 절벽위로 올라가 그들을 내려 다 보며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리나의 타리스만이 밝은 빛을 내며 빛나고 있었다.
“악몽의 왕의 한 그림자여 하늘의 징계를 풀어놓는 얼어붙은 검은 허무의 칼날이여
내 힘 내 몸이 되어 함께 멸망의 길을 헤쳐 걸을지니 신들의 영혼조차도 타파하는..!!
라그나 블레이드-!!!”
리나의 두 손에서 일어난 검은 마력은 허무의 칼날로 변했다. 검을 제어하는 자체만으로도
리나의 정신력을 빠르게 흡수되고 있었다.
리나는 라그나 블레이드를 들고서는 절벽에서 뛰어내려 제로스를 향해 낙하했다.
그것을 보고서 루나는 재빨리 그 자리를 피했다.
제로스도 루나처럼 충분히 피할 수 있었으나 왠일인지 제로스는 피할 생각은 하지도 않고 그것을 멍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이야아아아아앗!!!”
리나의 기합소리와 함께, 제로스는 허무의 칼에 의해서 잘려 나갔고 그는 두동강 된 채
쓰러졌다. 그 짧은 순간에 제로스의 머릿속에서는 그동안 있었던 일들이 필름처럼 지나갔다.
물론, 리나의 손에서도 라그나 블레이드가 사라지면서 리나도 나가 떨어졌다.
“으윽.. 큭...!!”
허우적거리며 고통을 토해내는 제로스. 그의 시야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리나는 잘 일으켜지지 않는 몸을 일으켜 세우며 제로스 에게 힘겹게 걸어갔다.
그녀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에게 물었다.
“제로스.. 어째서.. 피하..지 않...았던.. 거지? ”
“그.. 그건.. 비밀..입..니...다..”
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의 보라색 동공은 흐려졌고 냉동댕이 쳐졌던 그의 석장의 구슬은 깨져 버렸다.
그리고 제로스가 있던 자리에는 갈기갈기 찢어진 옷자락과 희미한 검은 연기가 남아있을 뿐 이었다.
리나는 한참동안 그 자리에서 멍하게 앉아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아멜리아와 피리오넬은 깨어났고 리나는 그 자리를 떠나고서는 어디론가 향했다.
다음날.
그녀가 간 곳은 수왕궁 이었다.
수왕궁의 내부로 들어가니, 남색 웨이브 머리의 여자는 담뱃대를 입에 물고는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리나는 그런 그녀에게 떨어지지 않는 입으로 아까 있었던 상황을 모두 말하고
리나의 이야기를 다 들은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서.. 떠날거니..?”
“네. 수왕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포시를 잘 부탁합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리나에게, 수왕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포시는.. 지금 혼돈의 바다에 있다.”
수왕의 말이 떨어지자, 리나의 동공은 크게 열리고 리나는 큰 충격에 휩싸인 듯 멍하게 서 있었다.
수왕궁은 쥐죽은 듯 조용했고 리나는 수왕 에게 조용히 인사를 한 다음 그곳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그녀의 머릿속에는 많은 의문점이 생겼다.
그 여러 가지 의문점들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풀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전쟁이 지난 지금, 여러 마을에서는 마을 복구작업이 한창 일어났고
리나는 자신이 살집을 지어 누추하지만 그럭저럭 하루 하루를 잘 생활해 나갔다.
오늘도 맑은 햇살은 리나의 집에 축복을 내리려는 듯, 리나의 집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해가 중천에 떴다. 어느 시골의 평화로운 오두막집은 오늘도 햇살을 맞으며 햇빛의 인사를 받아주고 있었다.
그 오두막집의 주인은 리나 인버스 라고 하는 노인이었다. 그녀는 이미 30년 전부터 이곳에서 살고 있었다.
그래서 인지 이곳에서의 생활은 익숙해진지 오래다. 그녀는 흔들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많은 주름살과 윤결이 사라진 머리카락. 그리고 고사리처럼 가늘고 야위어버린 손.
오랜 세월이 아름답던 그녀를 이렇게 만든 것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오랜만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리나씨. 안녕하세요?”
“피리아군. 오랜만이네..”
리나에게 인사하는 금발의 젊은 여자. 그러나 그녀로 어쩔 수 없이 언젠가는 죽게되는 존재라 그런지
예전의 모습과는 조금 달라 보였다.
그리고 피리아의 뒤에는 연두색 머리의 대략 9살 정도로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피리아의 옷자락을 잡고 숨어 있었다.
몇십년 전 이 세계를 정화하려다가 신마 융합에 의해 다시 알로 환생한 바르가브 였다.
예전의 모습과는 다르게 소년의 얼굴에는 어린아이의 순수함이 많이 묻어나 있었다.
피리아와 리나가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을 때 바르가브는 책장에서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오래되고 낡은 사진. 그 사진 속에서는 7살 정도 되어 보이는 보라색 단발머리의 소녀가 바르가브를 보고 미소짓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같은 책장에서 보라색 단발머리의 청년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발견했다.
두 사진을 대조해 보니 사진 속의 두 인물은 너무나도 닮았다.
그런 바르가브에게, 어느새 리나가 다가와 있었다. 바르가브는 리나에게 보라색 단발머리의
사진속 청년을 가리키며 질문했다.
“리나 할머니, 이 분은 누구신가요?”
“훗.. 네 엄마가 썩은 쓰레기 마족이라 부르며 싫어했던 녀석 이란다. 이름은 제로스0”
“지금은 어디에 있나요?”
“배타고 갔어. 50년 전에..”
바르가브는 그 말뜻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갑자기 고조되는 분위기에 바르가브는 이 분위기를 바꾸려고
이번에는 보라색 단발머리의 소녀를 가리키며 물었다.
“그럼 이 소녀는요?”
“내 딸이란다. 이름은 포시포시. 50년전 얘도 배타고 갔지.”
리나는 창 밖을 바라보았다. 창밖을 바라보는 그 눈동자는 왠지 모르게 슬퍼 보였다.
..
..
.
그 시간 이후, 바르가브와 피리아는 리나의 집을 나서고, 저녁거리를 사려 시장을 돌아다녔다.
“바르야. 오늘은 뭐 먹고 싶니?”
“생선찜...”
피리아에게 대답하면 바르가브는 무언가를 보더니 말을 흐렸다. 그의 시야에 얼핏 보인 것은
자기 또래처럼 되어 보이는 보라색 단발머리의 검은 망토를 입은 소녀의 뒷모습 이었다.
그는 여러 사람들을 앞질러 가 소녀의 어깨를 잡았다.
그러자 소녀는 이상한 눈으로 바르가브를 쳐다보았다. 하긴, 모르는 사람인데 이상하게 생각할 수 밖에.
그 소녀는 바르가브가 보았던 사진속 소녀와 너무 닮았다.
바르가브는 얼떨결에 그녀의 이름을 묻고 말했다.
“저기.. 이름이 뭐에요?”
그러자 그녀가 귀찮다는 듯이 대답했다.
“포시포시 메탈리움. 그 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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