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00km울트라 후기

[설동환]

울트라 200km후기

2009빛고을 울트라 후, 더 멀리 뛰고 싶다는 욕구가 끌어 오른다.

다행이도 2007년도 충주100마일런 완주했던 경험도 있고 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2010년 제주도 200km 준비를 하였다.

운동하면서 내가 부족한 부분 스피드와 각근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토요일이면 불태산 임도를 3회왕복(하프거리)과 시간이 허락하면 병풍산 정상까지 등반 훈련을 실시하였다.

불태산 임도 운동의 효과인지 순천 울트라에서 11시간20대, 고흥대회 풀코스 개인 최고 기록인 3시간 26분1초로 완주도 하였다.

70km 이후 다리상태를 가상하여. 2월16일부터 26일까지 11일간 250km도 달렸다.

그 여파로 3.1대회 풀코스 30km에서 퍼져서 7km를 걷다가 포기도 하였다.

대회가 다가왔다. 조금은 긴장 된다. 26일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하우젠 마라톤 신권영씨 와 같이 하였다. 대회숙소인 오리엔탈 호텔 도착하여 서약서 작성하고, 물품수령 후 여장을 풀고 식사 후 대회에 입을 옷이며, 중간에 먹을 영양식, 100km에서 갈아입을 옷이며 각각 봉투에 정리하고 잠을 청한다.

잠이 안 온다. 긴장 탓일까? 일부러 잠을 푹 자려고 저녁 식사 때 신권영씨 와

같이 소주 2병을 마셨는데도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뜬눈으로 밤을 세고, 4시에 기상하여 간단히 준비 하고 식당에 갔다.

일찍 식당에 온다고 왔지만 거의 꼴찌로 도착, 먹을 거라고는 다 떨어진 상태

야채와 죽밖에 없다, 죽 한 그릇과 바나나 한 개, 우유 2컵, 그래도 200km를 달려야 하는데...

준비 후 출발지인 탑동 광장으로 향한다. 숙소에서 500m쯤 걸어야 한다.

이번 대회는 IAU 100km아시아선수권 대회 겸 제9회 제주국제울트라마라톤대회로 하다 보니 외국인 선수도 많고 전체 참가 인원도 500여명에 이른다.

6시 출발, 100km 각국 국가대표가 먼저 출발하고, 바로 전체 출발 한다.

별로 춥지도 않고 달리기에 무척 좋다. 같이 한 신권영씨 앞에서 출발하고, 난 한참 뒤쪽에서 출발, 몸 상태는 괜찮은 듯 싶다. 오버페이스만 하지 말자고 다짐하고

다짐하지만 생각대로 몸은 말을 듣지 않고 쭉 치고 나간다. 후반부 생각은 고려하지 않고, 환상의 섬, 신비의 섬 , 아름다운 제주까지 와서 아름다운 풍광을 보지 못하고 앞에 달리는 사람만 보고, 앞에 달리는 사람을 추월만하고 달렸다. 이번 200km 울트라 대회에서는 누가 나를 추월해서 지나는 사람이 시작부터 끝까지 아무도 없었다. 50km지점 4시간 40분에 통과 내가 생각해도 너무 빨리 뛰었다. 전날 밤 술 먹은것이 문제였는지, 아니면 아침에 먹은 우유가 문제인지는 몰라도 뱃속이 좋지 않아 화장실을 2번씩이나 다녀왔는데도 너무 잘 뛰었다. 이번 대회는 100km까지는 5km마다 급수대가 운영되고, 100km이후는 10km마다 급수대가 운영되지만 식사만은 155km지점 한곳에서만 주기 때문에 알아서 해결하여야 된다.

55km 차귀도, 먹기 싫어도 여기서는 식사를 해결하여야 한다. 식당에 들어가서

제일 빨리 나온 것이 무엇이냐 물으니 미역국이 빠르다고 한다.

미역국을 시켜서 먹고 나오는데 대략 30분이 지났다. 시간을 많이 허비해 부렀다.

먹고 나니 힘이 더 있어야 되는데 온 몸이 나른 해진다. 힘을 내어 뛰려 하지만 마음따로 몸따로다. 식사 시간이 길어서 몸이 식어 근육들이 다 굳어 버렸다.

500m 앞에 한사람이 보인다. 따라 잡아야 한다 하지만 뛸 수가 없다.

밥 먹기 전까지만 해도 잘 뛰었는데, 이럴수가 있을까?

걷자 근육이 풀릴 때까지 걷고 뛰기를 10여km 뒤에 오는 주자를 보지만 안 온다. 앞선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70km지점 급수대에서 자원봉사자에게 앞에 지나가는 사람 시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확인하니 5~6분정도 되었다고 한다.

근육도 풀리고 뛸만 해졌다. 힘을 내어 앞선 주자를 따라 잡을려고 뛰지만 안보인다. 80km지점 영양식을 맡겨 두었던 곳이다. 매실술에 물을 1:1 희석하여 꿀을 넣어서 만든 나만의 피로 회복제... 앞에 산방산이 보인다. 사람도 보인다.

한사람은 200m쯤 되고, 또 한사람은 500m쯤 된다. 저 앞에 있는 사람을 따라 잡자하며 간다. 앞사람 배번을 보니 외국인이다. 파이팅을 외치며 지나 친다. 또 앞에 있는 사람도 파이팅을 외치며 달려본다. 나만의 피로회복제인 매실을 마셔서일까

100km까지 여러 사람을 지나쳐서 잘 달렸다.

100km 도착시간 10시간48분쯤 된 것 같다. 55km에서 70km까지 15km를 걷다뛰다를 반복했지만 좋은 기록이다. 이곳 100km 지점은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앞이다.

식사 할 곳을 물으니 경기장내 이마트밖에 없다고 한다. 식사 시간이 길어지면 다리 근육이 뭉칠까봐 식사 포기 결정 155km지점에서 먹기로 하고, 여기서 부터는 야간 경기라 가방을 메어야하기에 이것 저것 준비하고 200km를 향해 간다.

110km급수대 도착 5등이라고 한다. 120km지나니 어두워 지면서 좀 쌀쌀해진다.

피곤하다. 정말 뛰기 싫어진다. 정채형님이 무슨일이 있어도 꼭 완주하라고 전화도 있었는데...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그래 뛰는 사람 모두 다 나하고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겠지 나 힘들면 다른 사람들도 똑 같이 힘들겠지 여기 제주도까지 와서 포기할수는 없지 이번 대회가 지나면 울트라 100km이상은 절대로 뛰지 않으리라 하면서 뛰어본다. 150km CP도착 100km이후 계속해서 5등으로 달린다. cp에서 콜라 한잔하고, 155km에서 식사하라고 식권 한장 준다. 155km식당에 도착 식당안이 너무 따뜻하다. 잠을 청할수 있도록 홀 한쪽은 깔끔하게 치워져 있고 따뜻한 실내에 들어오니 잠자고 싶어진다.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다시 뛴다. 여기서부터는 추위와 잠과의 전쟁이다. 졸리면서 몸도 으스스 떨리고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더빨리 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안된다. 미치겠다. 그래도 내가 좋아서 여기까지 왔는데 누구를 원망하리요.

정말 내가 밉다. 180km를 넘었지만 앞에도 뒤에도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190km도착 앞선 사람이 지나간지 10분정도 되었다고 한다.

10km 남았다. 여기서 부터는 다리가 말을 듣지 않는다. 10km구간중 3km쯤 뛰고 계속 걸어야만 했다. 몸 상태도 좋지 않지만 차도가 아닌 인도로 뛰어야 하는데 노면도 좋지 않고 내리막길이 너무 많아서 뛸수 없어 걷는다.

아무리 힘들어도 피니쉬 라인은 멋있게 들어가지, 1km 전방에서 바람막이복은 벗어버리고 우리 첨마 유니폼으로 갈아 입고 당당하게 골인 25시간 58분 5등으로 기나긴 제주도 201.9km 일주를 마쳤습니다.

마음으로 응원해주신 첨마 식구들 있어서 힘이되었습니다 모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5인조 단체전 광주팀 일원으로 3등하였습니다.

순위결정은 5명 전원 완주에 상위 기록 3명 합산기록입니다.

[양희라]

선배님~고생 많으셨습니다.멀고도 멀고~길기도 긴길을 어떻게 그렇게 뛰실수 있는건지..
완주에 성공하신 선배님이 넘 자랑스럽고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갑자기 100킬로미터 울트라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막~~드네요 ㅋ
얼릉 선배님의 그열정적인 기를 전수해 주셔야죠~~

[설동환]

저녁 훈련시간에 뵈어요 기를 전수해드릴께요...

[양희라]

아이~~조아라 ㅋ

[陽田 임 정채]

자랑스럽네. 부럽네. 첨마의 영광.........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와 의지를 가진다면 어떤 어려운 상황이라도 이겨 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체험으로 전달한 <명예의 전당 : 설~동~환>

[설동환]

같이 동행했으면 했는데 아쉽게 혼자다녀왔내요 내년에는 형님이 도전해보시지요..

[김종구]

대단하네..힘든여정이었지만 불굴의 투지로 이겨내고 완주의 영광을 안으신 당신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설동환]

빛고을 울트라에서 같이 합시다.

[이양섭]

완주와 입상 모두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설동환]

양섭이 빛고을 도전해보게 100km 아무것도 아녀.. 뛸만해...

[강상현]

사진을 보니 200km 완주하신 뒤에 늠름한 표정이 완전 터미네이터 처럼 느껴지네요. 형님을 런닝머신으로 임명합니다. ^^ 대단하다는 말밖에... 감축드립니다.

[설동환]

우리 첨마 사무국장님! 올해는 100km말고 풀코스는 뛰어야제...

[이의용]

대단,축하합니다,몸추수리길.....

[김용석(마라톤사랑)]

울트라200km완주를 축하하네.. 썬글쓴 모습이 설이아닌 내모습같아 보이네..^^ 고통을 즐기며 달리온 모습이 얼굴에 그려져 있구만..대단하고~`수고했네.. 훈련팀장..?? >> 울트라도전기와함께~완죤멋지게 깡마른 사진등 명예의전당에 뽀샵하여 올려주게나.^^ 20:47

[平海! 鄭淳吉]

대단하구만..역시..꿈의 울트라..뜨거운 박수..잘 추스리고..

[김기출 (수색대)]

울트라 전설 동환이형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양동한]

울트라의 사나이 .... 밤낯으로 뛰어서 제주도 일주하다,,, 대단.. 존경스럽네... 이제야 보게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