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창조적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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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전 세계 여성이 파리 프레타 포르테 컬렉션을 보고 프렌치 시크와 멀티 컬처를 점치듯, 올 하반기와 내년 초반 인테리어 디자인 트렌드를 읽으려면 이곳으로 오라. 1년에 두 번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적인 살롱 쇼 메종&오브제의 2007 하반기 전시가 열렸다.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아웃도어 퍼니처와 개성 넘치는 오브제 분야의 약진, 리사이클 기획전 등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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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금 주목받는 디자이너와 회사들이 모인 ‘나우’ 관의 메인 포스터. 2 타이완 디자이너들의 연합은 오리엔탈과 모던 아트의 새로운 결합으로 관람객에게 호응을 얻었다. 3 작은 노력으로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린트 컬렉션은 전성기를 맞은 듯하다. 4 덴마크의 디자인 업체 노르만의 귀여운 강아지 모티브 오브제. 5 스칸디나비아 업체들의 약진으로 소품 분야가 더욱 활기를 띠었다. 노르만의 부스. 어느 장소든 나의 집, 시크한 아웃도어 퍼니처가 뜬다 우선 올해 첫선을 보인 ‘아웃도어 & 인도어’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정원으로 향하는 여성과 목재 데크 위에 놓인 붉은 욕조를 담은 포스터부터 눈길을 끈 전시관은 해변이나 산, 숲 속의 별장 등 아웃도어 공간에서 자연과 더불어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 관람객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차갑고 삭막한 도심 생활에 지친 현대인의 마음을 읽었기 때문일까? 삶의 여유를 추구하고 여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의 정원이나 별장을 가장 쾌적한 공간으로 꾸미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시대상을 반영해 해당 업체들이 명쾌한 대안 모델을 제시하려고 노력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야외 레스토랑과 수영장을 위한 가구, 조명, 야외용 취사 도구, 옥외 샤워 관련 용품, 파라솔 등이 넓은 공간을 가득 메웠다. 예전의 아웃도어 용품처럼 무조건 이동과 편리성을 우선순위로 둔 인스턴트식 외형보다는 실내외에서 두루 사용할 수 있는 시크한 디자인이 많았다는 것이 눈에 띄는 점. 플러스+컬렉션Plus+Collection, 섬Some, 에고 파리Ego Paris, 시파스Sifas 같은 주요 업체의 제품을 비롯해 동남아 리조트에 초대된 듯한 느낌을 주는 허니문Honeymoon사의 해변용 침실, 대동Dedon사에서 내놓은 역동적인 디자인의 비치용 의자를 소개했다. 앞으로 노마드족이 늘어가고 휴가 또한 저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아웃도어&인도어’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템으로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레 케이크스 드 베르트랑Les cakes de Bertrand.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로맨티시즘을 강조했다. 2 블랙과 컬러풀한 색상의 믹스 매치로 럭셔리한 공간을 연출하는 소니아 리키엘 홈 컬렉션. 3 소품에서 패브릭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을 선보인 라 자카르 프란시스La Jacquard Francais. 4 크리스털계의 아티스트로 불리는 다움Daum사가 내놓은 브라크 명작 컬렉션. 인터내셔널 브랜드의 약진이 돋보인 ‘나우’ 전시관 5B 홀에 마련된 ‘나우’관에서는 혁신과 창조성이란 매력적인 아이콘을 통해 공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 지난 2000년에 처음 대중 앞에 선보인 ‘나우’관은 올해만 15% 확장된 공간에 30여 개의 새로운 업체가 참여하면서 메종&오브제의 메인 전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이들 브랜드는 바로 ‘지금’ 떠오르는 신예 브랜드를 독려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프랑스와 인터내셔널 업체의 비중을 맞추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그중에서 독일과 영국의 참여가 두드러졌으며 아울러 코펜하겐의 대표적인 생활 소품 브랜드 노르만Normann을 비롯한 스칸디나비아 반도 북유럽 업체가 전체 참가 업체의 12%를 차지할 정도로 비약적인 성장을 보였다. 아시아 업체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대규모 전시 부스를 만들어 국가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은 대만은 10명의 젊은 디자이너를 앞세운 타이완 디자인 센터의 제품을 내놓아 아시아 디자인계의 자존심을 세웠다. ‘나우’관에 출품한 주요 업체를 살펴보면 올해 새로 참가한 독일의 아티피시알 플러스 디테일스Artificial+Details과 브랜즈Brands, 벨기에의 콜레트Colete와 콜린스 바이 마이 사이드Collin’s By My Side, 덴마크의 마테Mater, 스페인의 마르 모렐 디자인 스튜디오Marre Moerel Design Studio, 핀란드의 피니시 디자인Finnish Design, 네덜란드의 구츠Gutzz 등이 있다. 한편 메종&오브제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나우’관은 가구 디자이너로 유명한 전방위 아티스트 필리프 부아세리에Philippe Boisselier가 전체 구성을 맡아서 연출, 공간의 하모니와 편안함을 조화시켜 공간을 완성하는 동시에 이웃한 ‘프로제’관과 ‘센 댕테리어’관과의 통일성을 꾀했다.
1 새롭게 제안한 오피스 인테리어. 각 자리의 파티션에는 꽃 프린트의 스티커를, 벽에는 창문 페인팅을 가미해 즐거운 착시 효과를 줬다. 2 베네룩스와 프랑스의 연합 회사 콰트로의 모던한 조명은 집 안 분위기를 한껏 멋스럽게 연출해준다. 3 카펫과 벽의 조화는 하나의 통일된 공간과 분위기를 연출한다. 오브제 하나만이라도 특별하게 꾸며라! 이번 메종&오브제에서는 가구보다 다양한 오브제가 눈에 띄었다. 2008년에 가구전을 독립적으로 진행하는 탓인지, 가구 분야는 힘을 뺀 분위기였다. 하지만 오브제 하나만이라도 특별하게 꾸며도 공간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 것. 이런 모습은 다채로운 스타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센 댕테리어’관과 6관의 ‘오브제 모드’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7200㎡ 공간에 150여 해당 업체가 참가한 ‘센 댕테리어’관은 과거 어느 때보다 활기찼다. 시크하고 사치스러운 분위기로 꾸민 이 관에서는 급변하는 디자인계의 변화를 수용하면서 과감해진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춘 아이템으로 가득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부스는 도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독일의 앙겔라 요헤 포르첼란Angela Johe Porzellan, 지난 2001년 1월에 열린 상반기 메종&오브제에서 ‘올해의 젊은 디자이너’로 선정된 프랑스의 아르주 피레Arzu Firez의 러그 컬렉션이었다. 올해 처음 참가한 루 무라노Lu Murano사의 부스 또한 성황을 이뤘다. 이탈리아 크리에이터 파비오 포르나시에Fabio Fornasier는 대대로 계승된 선조들의 유리 공예가 지닌 전통적이고 아트적인 컨셉트에 자신이 직접 개발한 최고의 테크놀로지를 결합, 예술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그가 직접 입으로 불어 만든 다채로운 컬러의 유리 공예는 압권이었다. 엘레강스하면서 마술 같은 솜씨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는 유리 공예 전문 회사 나손모레티Nasonmoretti 역시 이탈리아 유리 공예의 자존심 무라노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전통을 빛내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여성상과 시적인 결합’이라는 컨셉트로 꾸민 6관의 ‘오브제 모드Objet Mode’도 주목할 것. 가방과 홈 웨어, 쿠션, 그릇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50여 개 업체가 공간을 가득 메웠는데 특히 레오노르 마탈리에Leonor Matalliet, 로레타 디 로레타Loretta di Loretta, 에이프릴 샤워스April Showers가 주목받았다. ‘무빙Moving’을 테마로 한 공간은 이름만큼이나 다이내믹하면서 컨템퍼러리한 테이블 관련 오브제, 조명, 텍스타일 액세서리 같은 창조적인 아이템으로 가득했다. 이 공간에서는 특히 크레파스로 캐릭터를 그린 성드린100drine 상자로 히트를 치며 프랑스 디자인 업계의 총아로 떠오른 상투Sentou, 안 에마뉘엘 티옹Anne-Emmanuelle Thion의 테이블 관련 오브제와 필리옥스 & 필리옥스Fillioux & Fillioux의 의자가 관람객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부스의 숫자는 작지만 자수, 세라믹, 그릇 공예 등 대량 생산 제품의 차가움 대신 핸드메이드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프랑스 장인을 위한 공간은 홀4에 마련되어 수제 제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1 초록의 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가든 컬렉션. 2 옛 스타일의 가구와 화사한 패브릭이 조화를 이룬 미스 엔 데뮐Mis En Eemeure의 신상품 컬렉션. 3 <라 타블>전에서 선보인 위트 넘치는 디자인의 커피잔 세트가 인기를 끌었다. 4 바이어와 프레스 등 관람객은 어느 때보다 풍성해진 전시회를 마음껏 즐겼다. 5 모던과 원시주의가 혼합된 독특한 가구. 일부가 아닌 유기적인 공간을 꿈꾸다 2005년 9월 메종&오브제에서 첫선을 보인 이래 올해 3회를 맞은 ‘메종 오브제 프로제Maison Objet Projets’도 주목할 것. 이번 전시는 공간의 개념을 일부분이 아닌 유기적인 전체 공간과의 결합으로 확장하기 위해 5B 관에 마련했다. 무려 50 여 개의 신생 업체가 참가하면서 기염을 토한 이 공간에서는 건축가와 인테리어 디자이너, 호텔과 레스토랑 디자인 전문 업체가 참가해 전체적인 공간의 효율성을 위한 다양한 제품과 만날 수 있었다. 주방이나 욕실 등 테크닉과 기능성, 에스테틱의 완벽한 조화는 부티크 호텔, 카페, 고급 저택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하는 요소. 이 때문에 실, 창문, 굴뚝, 벽 그리고 지붕 관련 업체들이 참가해서 열띤 마케팅을 펼쳤다. 특히 벽난로업체 알바트로스 디자인Albatros Design, 주방용품업체 엘마 쿠시나Elmar Cuccine가 주목받았다. 우리 생활과 밀접한 홀3의 주방용품 공간에서는 세계적인 주방 관련 액세서리 업체인 알레시Alessi사의 디자인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고, 프랑스 디자인·인테리어 업계의 대모라 불리는 앙드레 퓌트만Andre′ Putman과 현대 디자인계의 록 스타라 불리는 카림 라시드Karim Rashid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유명해진 터키의 대표적인 디자인 그룹 가이아 지노Gaia & Gino, 핀란드를 대표하는 디자인 회사 이탈라Ittala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대중적인 에스프레소 머신과 1회용 캡슐로 유럽 전역을 휩쓴 네스프레소(네슬레)사와 네스카페의 귀여운 에스프레소 머신 신제품은 인기를 독차지하기도. 이번 메종&오브제 행사는 창조적인 표현의 중심에 글로벌한 비전을 결합해 파리가 경제의 구심점이 되는 동시에 생동감 넘치는 크리에이션의 교차로로 우뚝 설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주었다. 2007년 하반기 디자인 업계의 트렌드를 살펴보면 다음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좁은 공간에 새로운 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디지털 프린트와 벽면을 장식하는 스티커의 약진, 다양한 소재와 모양 그리고 컬러풀한 플라스틱 소재에 대한 다양한 시도,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영감을 받은 에스닉 스타일에 대한 유럽인의 꾸준한 사랑, 필립 스탁·카림 라시드·앙드레 퓌트만 같은 세계적인 스타 디자이너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획기적인 변신을 꾀하는 중소 디자인 회사들의 노력 등이 그것. 이런 다채롭고 창의적인 시도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보다 아름답고 미래적인 분위기로 바꿔놓을 것이다. Best Product 1 디자이너 아릭 레비Arik Levy의 솜씨가 돋보이는 장식용 촛대. 2 안젤라 리귀델Angela Riguidel의 환상적인 램프는 100% 재활용 소재로 만들었다. 3 아프리카의 초원을 연상케 하는 마스트로 라파엘Mastro Raphael의 사파리 리조트 컬렉션. 4 드롱기의 새로운 네스프레소 머신. 집에서 손쉽게 카푸치노와 라테, 마키아토 등을 만들 수 있다. 5 기능적인 오리지널 벽걸이형 와인 셀러로 나가Naga사 제품이다. 6 에폭시 도장 처리된 야외용 의자는 익스 프리메Ex Primae사의 제품. | ||||||
기자/에디터 : 정유희 글·사진 정기범(파리 통신원, <파리의 이런 곳 와보셨나요>·<I Love Paris>·<스타일 시티> 저자) |
첫댓글 요샌 참 새록한것들이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