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파랑새]

- 사과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

마당 한켠에 애기사과 나무가 한 그루 있다.

열두 살된 풋풋한 소녀다.

한달 전부터 연분홍 꽃망울로,

해마다 그랬던 것처럼 슬그머니 나를 설레이게 하더니

올해는 더 무성하니 화르르- 꽃등을 켜고 무시로 나를 불러낸다.

나는 못 이는 체하며 하루에도 몇 번씩 꽃그늘로 나가

낮은 가지에 코끝을 대어보고,

작은 벌들이 잉잉대며 부르는 합창에 코러스를 넣어보기도 한다.

어디 그뿐인가!

가벼이 팔랑거리며 날아드는 하얀 나비, 호랑 나비.....

꽃그늘 아래 서면, 나만 아는 또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아참~ 또 있다.

사계절 내내 이 나뭇가지에 앉아

비찌비찌비찌...... 노래하는 예쁜 새,

아직은 이름도 모르지만, 아침마다 노래로 나를 깨우는 고 작은 새.

나는 이런 호사로움이 깨질까봐

열두 살 사과꽃 소녀 주위를 맴돌며 비질을 하고

가슴에서 사랑을 조금씩 꺼내 가지에 살살 덧발라 준다.  

- 장수경의 이야기가 있는 사진 중에서 -

[버들/]

빨간 댕글댕글 익어가는장수경 님의 노래소리가 더 잘 익어가는 느낌입니다 어찌 노래도 잘 하실까용 잘 듣고 갑니당

[파랑새]

잘 부르긴요 2절에 노랫말이 있어 음악 걸어보았습니다. 버들님 노래는 언제 들려주실랑가요

[버들/]

더 연습 하여서 들려 드리겟나이당

[칸타빌레]

꽃등을 환하게 켠 참 예쁜 봄이네요. ^^

[파랑새]

하얀 무리들은 빛 아래에서 보면 또다른 매력이 있지요. 요즘은 하얀 조팝 무리들이 한창이지요.

[이필원]

노래가 더멋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