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의 성주산 자락.....
들 뜬 마음에 서둘러 가방을 챙겨 차령산맥의 한 자락을 움켜쥐고 있는 성주산...
그곳의 언제나 미소가 따뜻한 도반이 있어
염치를 불구하고 찾아간다는 전화 한 통화만 하고
해인님 토굴을 찾았다.
보령......성주사지와 보령땜..그리고 대천 해수욕장과 오석(烏石)이 유명한곳
보령은
충남 서부의 요지이면서 볼것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초롱꽃님이 일러준대로 네비게이션을 켜고
저장된 지도와 음성을 따라 핸들을 돌리니 인적하나 없는 곳에 작으만한
저수지가 보이고
산토까가 안내하는 산길을 따라 약 5분정도 길을 가니
커다란 관등이 걸린 황토집이 보인다.
등이 걸린 것을 보아 초롱꽃님의 토굴이 분명하다...
토굴에는 인적이 없고 이제 막 꽃망을 을 터트린 백합과
때이른 코스모스. 해당화등 여름 꽃이 객을 맞이한다.
나그네 또한 주인을 찾기전에 주변의 자연을 먼저 찾았다.
그리 높지 않은 산 같으면서도 짙은 실록은 그 펼쳐진 자락만 해
도 한눈에 다 들어오지를
못한다.
몇백년의 세월을 견디여 왔는지 아름드리 대추나무와 20여미터가 넘을 듯한 배나무등
오래전부터
사람이 살아온 흔적이 역력하다.
그곳을 거쳐간 사람만 다른뿐 변한것은 아무것도 없는듯한 포근한 고향 집 같은
산 자락이다.
아름드리 대추나무
초롱꽃님과 차 한잔 마시고 계곡을 따라 산에 오르니
설악의 백담이나 구곡담처럼 계곡은 크지는 않지만
작은 폭포수도 있고 담.소(潭.沼)와 으름과 머루 그리고 더덕과 고로쇠 나무까지
부잣 집 대감 댁 곳간 처럼 아주 먹을 것이 많고 시원한 계곡을 갖고 있는
산 임을 알수 있다.
약 만여평의 산에다가 산책로를 조성하고 과수원과 삼밭은 만들어
그 수입원으로
무의탁 연고가(상좌) 없으신 나이드신 스님들을 모시고 싶다는 해인(초롱꽃)법사님....
그 서원이 꼭 이루워 지기를 가슴속 깊이 기도하며
토굴로 내려오니 어스럼 저녘 빛과 함께 솔 향이 코 끝을 스친다.
금강산의 미인송을 방불케하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토굴의 주위에 빙 둘러져 있어
마치 신장들이 부처를 수호ㅘ는 뜻하다.
다시금 토굴에 다시 돌아오니 낮에는 풀깍는 기계소리에 몸을 숨겼던
금붕어와 잉어들이 연못위에 올라와 객을 위해 화려한 몸짓 쇼를 한다.
서둘러 초롱꽃님과 성주사지를 찾아가니
그 넓은 터에 덩그러니 석탑 세기만이 우리를 반긴다.
신라 선덕여왕때 낭혜선사가 창건한 성주사지는
사방이 연꽃으로 둘러쌓인 천하의 성지인데 어찌 이리 터만 남아
나그네를 맞이하는지....
초롱꽃님의 자세한 설명을 듣고 전각의 위치와 어느 부처님이 모셔져 있고
어떤 사상의 절이였는지 많은 공부가 되는 시간이였다.
성주사지를 떠나니 어느덧 어둠이 몰려와
전기가 안들어오는 토굴에는 새울음 소리와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만이
내가 살아 있음을 실감나게 한다.
초롱꽃님의 옆지기이자 영원한 도반이신
보련화님이 토굴에 오시니
비록 산중이라 하지만 삼겹살 익어가는 내음이 시장한 나그네의
뱃고래를 자극 시키기 충분하다.
정겨운 분들과 함께하는 시간....텃밭에서
상추와 고추 그리고 씀바귀를 비롯 온갖 야채를 뜯어다가 삼겹살 한첩에
소주한잔 곁들이니 예가 신선이 산다는 무릉도원이요
내가 신선이 된 기분이였다...
여름 해가 그리 짧은 편은 아닌데 보령에서의 하루 해는
왜 그리도 짧은지
해인님의 생활 법문을 다 듣기도 전에 날이 샐것 같아 객방에 허리를 붙히니
하늘 하늘 거리는 촛불 그림자에 따라 화인님의 농장에 마음은 먼저 가인듯 하다...
아직도 화인님의 토굴에는 전기가 없다.
저녁시간 잠시 발전기를 통하여 잠시잠깐 전기를 얻어쓸뿐
최신형의 세탁기와 냉장고 그리고 노래방 기기 까지 모두다 그곳에서는
바보 상장가 되어있다.
촛불 앞에서 참선아닌 참선을 하다보니
밀려오는 졸음에 말 잘듯는 아이처럼 내 육신을 맡겨본다..
금산 보령에서..()()()
첫댓글 금산님이 글 덕분에 초롱꽃님의 토굴 잘 보았네요 ....토굴의 촛불이 이쁘니 나날이 좋은날..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