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들이 사는 나라 .......신형건
단 하루만이라도 어른들을 거인국으로 보내자
그 곳에 있는 것들은 모두 어마어마하게 크겠지.
거인들 틈에 끼이면 어른들은 우리보다 더 작아 보일 거야.
찻길을 가로지르는 횡단 보도는 얼마나 길까?
아마 100미터도 넘을텐데 신호등의 파란 불은 10초 동안만 켜지겠지.
거인들은 성큼성큼 앞질러 건너가고 어른들은 종종걸음으로 뒤따를 텐데.....
글쎄, 온 힘을 다해 뛰어도 배가 불뚝한 어른들은 찻길을 다 건널 수 없을걸.
절반도 채 건너기 전에 빨간 불로 바뀌어 길 한복판에 갇히고 말 거야.
뭘 꾸물거리느냐고 차들은 빵빵거리고 교통 순경은 삑삑 호루라기를 불어 대겠지.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쳐 내며 어른들은 쩔쩔맬 거야.
그 때, 어른들은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동시집 "거인들이 사는 나라"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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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詩한 生
거인들이 사는 나라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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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12 23:14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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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 때 어른들은 또 무슨 트릭을 쓸까? 잔머릴 굴릴꺼야.. 그 중에 착한 어른은 반성도 좀 하겠지..그 보다 더 착한 어른들은 낮게 낮게 엎드릴랑가..
[배가 불뚝한 어른들...] 배 째라며 그냥 가겠지.
아마 그럴겁니다 저처럼 배불뚝이는요 배째 하고 드러 누울겁니다 ㅋㅋㅋ 아마 잔머리 굴릴 심사도 없을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