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코로나로 흉흉한데...
조용하던 동네에 행색이 초라한 사람들 몰려든다고 토박이 으르신들 불편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중에 동네 착한아주먼님 한분이 계시는데 때만되면 봉투를 주셨다.
성탄절 부활절 석탄절등 ... 절자 들어가는 날에는 어김없이 찾아와 당신 성당에 교무금 내듯
헌금하신다 .
두달전일이다. 밥집마치고
강촌 수도원 로렌스 수사님 제물포 역까지 배웅하고 돌아서는데
뒤에서 반갑게 인사하는 동네 아주먼님
'저기 신부님' ... '제가 사말오초에 목돈이 좀 생기는데 밥집에 뭘 해드리고싶은데요'.
'주방을 현대식으로 세팅 해드리겠습니다.'
'괜찮아유...월세집 인데유'
아뿔싸!!
그놈의 '괜찮아유'.가 먼저 튀어나왔다.
'그럼 쌀을 사드릴까유' ?
'괜찮아유' 냅둬유, 쌀 많애유 '
내 간이 컷나보다.
'알았어유' '필요하시다면 말씀하세유'
....
사실 몇백만원 목돈 후원 얘기듣자
목에서 손이 쑥 나올만큼 반가웠다. 그만큼
자금이 아쉬웠다.
근데 왜 '괜찮어유' 가 먼저 튀어 나왔을까?
그건 아무래도 아주먼님네 살림이 그닥 풍족해 뵈질 않던데 ...
가끔 건네주시는 봉투도 만만찮은데...
목돈 생기면 당신 용처가 많을텐데...
그런 생각이 먼저 전두엽을 스쳤다.
물론 두달전에는 쌀도 풍성했었다.
... 삼주전 쌀이 스물네포 남았다.
쌀이 떨어져가고 있었다.
천사표 춘천 고모님이 마침 전활하셨다. 밥집 안부를 물으시더니 쌀을 백킬로 보내셨다.백킬로 가지고 이틀도 못쓴다.
그나마 다쓰고 이제 한주일치 남았다.
...
언제든 쌀 떨어지면 전활달라는 경영인 모임에 전활 할까 말까,?
결국 못했다.
...
근데
어제 밤과
오늘사이 페친들께서 밥집으로 쇠고기와 야쿠르트를 많이 보내셨다.
몇몇 페친께서 많은 쌀값을 보내셨다...
이 의심많은자야...
...에구,에구...
고만 보내시라...쌓아둘 곳이 없다.
하느님과 부처님은 천사를 통해 우리를 이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