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슈탈트 심리치료
Ⅰ. 개요
게슈탈트치료는 신체와 정신 그리고 환경을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통합적이고 유기적인 존재로 이해함으로써 재래의 심리치료기법들의 이원론적(개체와 환경을 분리하여 사고함) 세계관을 극복했으며,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독창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도록 해줌으로써 그들의 삶을 창조적이고 신선한 것으로 바꾸어준다. 게슈탈트치료는 사람들의 무의식세계를 파헤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현재를 좀더 선명하게 알아차림으로써 개개인의 시야를 확장하여 새롭고 창의적인 삶을 살도록 도와준다. 다음 장에서는 게슈탈트이론의 발달배경과 주요개념들에 대해서 알아보고 상담자의 태도와 게슈탈트치료기법들에 대해서도 알아보고자한다.
Ⅱ. 게슈탈트치료의 이론과 실제
1. 이론적 배경
게슈탈트치료는 독일출생의 유태계정신과의사 프릿츠 펄스(Fritz Perls)에 의해 창안된 심리치료이다. 게슈탈트치료는 게슈탈트심리학이론의 영향 하에 정신분석을 포함한 요소주의심리학에 반대하여 과정적이고 종합적인 심리학운동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게슈탈트치료는 개체와 환경을 하나의 통합체로 보는 유기체적 시각에서 출발하여 카린 호나이의 정신분석기법과 라이히의 신체이론, 사이코드라마, 레빈의 장이론, 베르트하이머 등의 Gestalt심리학, 연극과 예술철학, 하이데거와 마르틴 부버, 폴 틸리히 등의 실존철학 그리고 동양사상, 그 중에서도 특히 도가와 선사상 등의 광범위한 영향을 받으면서 탄생한 치료기법으로 인본주의심리학의 제3세력운동을 주도하였다. Gestalt심리학이 지각연구에만 국한한데 반해 Gestalt치료는 그 적용범위를 사고, 감정, 욕구, 신체감각, 행동 등 모든 유기체영역으로 확장시켰다. Gestalt치료는 Gestalt심리학의 이론 중에서 특히 다음의 관점들을 치료이론에 도입하였다.
1) 개체는 장을 전경과 배경으로 구조화하여 지각한다.
2) 개체는 장을 능동적으로 조직하여 의미 있는 전체로 지각하는 경향을 지니고 있다.
3) 개체는 자신의 현재욕구를 바탕으로 Gestalt를 형성하여 지각한다.
4) 개체는 미해결된 상황을 완결 지으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5) 개체의 행동은 개체가 처한 상황을 전체맥락을 통하여 이해된다.
2. 주요개념
1) Gestalt -Gestalt라는 말은 "전체", "모습", "형태"등의 뜻을 지닌 독일어인데, 영어로 번역이 불가능하여 그냥 그대로 사용한다. 개체가 Gestalt를 형성하는 이유는 인간은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하나의 의미 있는 전체로 조직화하여 지각한다는 것이다. 이때 건강한 개체는 매 순간 자신에게 중요한 게슈탈트를 선명하고 강하게 형성하여 전경으로 떠올릴 수 있는데 반해, 그렇지 못한 개체는 전경을 배경으로부터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한다. 게슈탈트는 프로이드의 리비도개념처럼 환경과 분리되어 단순히 그 자체로 존재하는 생화학적인 물질이 아니라,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며 해소되는 개체의 행동동기라고 말할 수 있다.
2) 전경(前景), 배경(背景) -우리가 대상을 인식할 때 우리에게 관심 있는 부분은 지각의 중심부분으로 떠올리지만 나머지는 배경으로 보낸다(예를 들면, 그림을 감상할 때 그림은 전면으로 부각되고 액자는 뒤로 물러가며, 액자에 관심을 가지면 액자는 전면으로 떠오르고 그림은 시야에서 사라지는 현상). 이처럼 어느 한순간에 관심의 초점이 되는 부분을 전경이라 하고 관심밖에 놓여있는 부분을 배경이라고 한다. 게슈탈트치료에서는 개체가 게슈탈트를 형성하여 지각하는 것도 전경과 배경의 관계로 설명한다. 게슈탈트를 형성한다는 말은 개체가 어느 한 순간에 가장 중요한 욕구나 감정을 전경으로 떠올린다는 말과 같은 뜻이다. 예컨대 갈증을 느낀다는 것은 그 순간에 갈증이 전경으로 떠오르고 다른 것은 배경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건강한 개체는 매순간 자신에게 중요한 게슈탈트를 선명하고 강하게 형성하여 전경으로 떠올릴 수 있는데 반해, 그렇지 못한 개체는 전경을 배경으로부터 명확히 구분하지 못한다.
3) 미해결과제 -개체가 전경으로 떠올렸던 게슈탈트가 해소되고 나면 이는 배경으로 사라진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 다음으로 관심이 가는 대상이 전경으로 떠오른다. 전경과 배경의 교체는 유기체 욕구와 환경적 여건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그런데 개체가 게슈탈트 형성을 못했거나 혹은 게슈탈트를 형성하긴 했으나 이것의 해소를 방해받았을 때 그것은 배경으로 사라지지 못하고, 전경으로 떠오르지도 못하므로 중간층에 남아있게 된다. 왜냐하면 개체는 게슈탈트를 완결 지으려는 강한 동기를 지니고 있는데, 아직 완결이 되지 않았으므로 계속 전경으로 떠오르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완결되거나 해소되지 않은 게슈탈트를 "미해결게슈탈트" 혹은 "미해결과제"라고 말한다. 이런 미해결과제는 계속 이것의 해결을 요구하며 전경으로 떠오르려하기 때문에 다른 게슈탈트가 선명하게 형성되는 것을 방해한다. 미해결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지금 여기(here and now)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Perls는 미해결과제를 찾기 위해 프로이드처럼 무의식의 창고 깊숙이 박혀있는 과거사를 파헤칠 필요가 없으며 모든 것은 지금 여기에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고 말한다. 즉 미해결과제는 끊임없이 전경으로 떠오르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항상 지금-여기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따라서 개체는 단지 그것을 회피하지 않고 알아차리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미해결과제는 한국적인 개념으로 한과 같은 의미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게슈탈트치료는 미해결과제의 완결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는데, 이는 바로 한을 푸는 것과 같은 의미로 볼 수 있는 것이다.
4) 인간본성에 대한 관점 -게슈탈트치료의 기본가정은 개인은 책임을 질 수 있고 통합된 인간으로 생활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자신과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충분히 자각하게 되면 통합된 인간으로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다.
5) 현재성(지금의 원칙) -지금-여기에 대한 강조는 아주 중요하며 현재의 순간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경험하며 음미하는 것을 배우도록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 초점을 두는 것은 현재의 경험과 만나는 것을 피하려는 하나의 방법으로 간주된다. 즉 과거가 어떠했는가. 또는 어떻게 되었어야했는가에 온 힘을 소비하기 때문에 현재의 능력을 활용하는 힘이 감소되며, 개인은 현실에서 멀어져 미래에 몰두하게 될 때 불안을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내담자가 과거를 이야기할 때 치료자는 마치 그것들이 현재에 살아있는 것처럼 내담자에게 과거를 현재화하도록 요구한다.
6) 회피 -미결과제의 수단이 회피인데 이것은 미결과제를 직면하거나 미결상황과 관련된 불편한 정서에 직면하는 것을 스스로 막는데 사용하는 수단을 말한다. 만약 내담자가 증오나 원한의 감정에 접하는 것이 두렵다고 말하면 치료자는 그의 증오와 원한의 부분이 되어 이런 부정적 감정들을 표현해 줌으로써 그를 격려할 수 있다. 떨쳐버리기 어려웠던 자신의 이런 면을 경험함으로써, 내담자는 통합의 과정을 시작하고 성장을 방해했던 장애를 뛰어넘게 된다. 회피를 넘어섬으로써 내담자는 현재생활을 방해하는 미결과제를 처리할 수 있게 되어 건강하고 통합된 존재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7) 성격변화 단계 -Perls(1969)는 심리치료를 통한 성격변화의 단계를 다섯 개의 심리층 개념으로 설명하였다 (양파껍질에 비유). 개인이 심리적으로 성숙하게 되기 위해서는 다섯 단계의 신경증의 층을 벗겨야한다.
① 피상층(cliche or phony layer) : 사람들이 서로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규범에 따라 피상적으로 만나는 단계. (예) 모르는 어떤 사람이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면 다른 사람도 의례적으로 “안녕하세요!” 하는 것
② 공포층(phobic), 혹은 연기층(role playing layer) : 이는 개체가 고유한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지 않고, 부모나 주위환경의 기대에 맞추어 행동하며 살아가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 있는 개체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의 욕구를 억압하고 주위에서 바라는 역할행동을 연기하면서 사는데, 그들은 자신의 행동이 연기라는 것을 망각하고 그것이 진정한 자신인 줄로 착각하고 산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많은 역할연기를 한다. 부모로서의 역할, 선생 혹은 학생으로서의 역할, 선․후배의 역할연기를 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이렇게 역할연기를 하는 가운데 진정한 자기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그 결과 자기실현이 좌절되고 신경증에 걸리게 된다. 역할연기는 의존적인 태도에서 비롯되며, ‘어떠어떠한 사람이 되어야한다.’는 관념 속에서 살게 만든다. (예) 모범생, 지도자, 협조자, 구세주, 반란자.
③ 교착층 혹은 막다른 골목곤경(impasse) : 이 단계에 오면 개체는 이제껏 해왔던 역할연기를 그만두고 자립하려고 시도하지만 동시에 심한공포를 체험한다. 내담자는 지금까지 환경으로부터 도움을 받기위해 역할연기를 해왔으나 역할연기의 무의미성을 깨닫고 연기를 포기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지 않은 상태이기에 오도 가도 못하는 실존적인 딜레마에 빠지게 됨으로써 심한공포를 체험한다. 개체는 이러한 공포를 만나는 것이 두렵기 때문에 회피한다. (예) 집단치료에서 내담자들이 자신을 직면하려는 순간 갑자기 농담을 하거나 웃어버리는 경우
④ 내파층(implosive layer) : 개체는 자신이 억압하고 차단해왔던 욕구나 감정을 알아차리게 되며, 그 동안 억압해왔던 감정은 대단한 파괴력을 지니게 된다. 이 에너지를 외부로 발산하게 되면 타인과의 관계가 악화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자기내부로 발산하게 된다. 이 에너지는 개체내부에서 폭발하여 파괴적으로 작용하고, 이는 죽음 혹은 죽음에 대한 공포를 체험하게 된다.
⑤ 폭발층(explosive layer) : 개체는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더 이상 억압하거나 차단하지 않고 밖으로 표출할 수 있게 되어 강한 게슈탈트를 형성하고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 이를 완결 짓는다. 치료의 단계에서는 이전에 억압했던 미해결과제를 전경으로 떠올려 해소하게 되어 치료는 종결된다. 이 단계의 내담자들은 자신을 지탱해왔던 유아적인 욕구와 어리석은 생각들이 더 이상 이루어질 수없는 환상들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자신의 과거 삶에 대해 슬퍼하며 흐느껴 울기도 하고, 분노감정을 강하게 표출하기도 한다. (예) 고함을 지르거나, 땀에 흠뻑 젖은 채 격렬한 감정표현, 온몸을 흔들면서 크게 웃는 현상
8) 알아차림, 자각, 지각 -게슈탈트치료에서 가장 핵심적인 개념은 알아차림과 접촉이다. 이것은 게슈탈트치료에서는 모든 심리장애는 궁극적으로 알아차림과 접촉이 결여된 상태라고 보며, 따라서 내담자는 알아차림과 접촉을 회복함으로서 건강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고 본다. 알아차림(awareness)은 "개체가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지각하여 게슈탈트로 형성하여 전경으로 떠올리는 행위 또는 그러한 능력을 말한다. 알아차림은 누구에게나 자연적으로 갖추어져있는 능력이다. 다만, 접촉-경계혼란이 개입함으로써 개체는 자신의 알아차림을 인위적으로 차단(interrupt)하고, 그 결과 게슈탈트 형성에 실패하고 만다.
9) 접촉 -접촉은 전경으로 떠오른 게슈탈트를 해소하기 위해 환경과 상호 작용하는 행위를 뜻한다. 즉 에너지를 동원하여 실제로 환경과 만나는 행동이 접촉이다. 게슈탈트가 형성되어 전경으로 떠올라도 이를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 완결 짓지 못하면 배경으로 물러나지 않는다. 따라서 접촉은 알아차림과 함께 서로 보완적으로 작용하여 ‘게슈탈트 형성-해소’의 순환과정을 도와주어 개체의 성장에 이바지한다. 찡커(Zinker, 1977)는 게슈탈트가 형성되고 해소되는 반복과정을 ‘알아차림-접촉주기’라고 부르며 아래의 그림(생략)에서와 같이 여섯 단계로 나누어 설명했다. (1)물러남(배경) (2)감각 (3)알아차림 (4)에너지동원 (5)행동 (6)접촉
10) 접촉-경계 혼란 -펄스는 접촉-경계혼란이란 우리와 환경이 서로 직접 만나지 못하도록 둘 사이에 마치 중간층 같은 것이 끼어있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 중간층을 ‘마야(maja)’라고 불렀으며, 마야는 개체와 환경이 직접 만나는 것을 방해하는 ‘환상들’ 이라고 했다. 마야는 편견이나 선입견에 비유되기도 한다.
① 내사(introjection) -개체가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 않고 삼킴으로써 복통이나 설사를 일으키게 되는 것처럼, 사회와 부모의 가치관을 비판을 통하여 자기 것으로 동화시키지 못하고,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내면적인갈등을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가령, ‘여자는 조신해야하고, 남자는 용감해야한다.’ ‘인정받아야만 한다.’ ‘순종해라’ 등이다. 멜라니 클라인은 내담자는 성장과정에서 환경을 실제보다 더욱 비관적으로 지각하여 필요이상으로 엄격한 내사를 하기도 함, 실제 부모의 교육태도보다 내담자가 그들의 태도를 어떻게 내사하느냐가 중요
② 투사(projection) -개체가 자신의 생각이나 욕구, 감정 등을 타인의 것으로 지각하는 것을 말한다. (예) 자신이 타인에 대해 애정이나 적개심을 갖고 있으면서, 오히려 타인이 자신에게 그러한 감정을 갖고 있는 것처럼 지각한다거나, 사실은 자기가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면서 타인이 자기를 그렇게 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등이다.
③ 융합(confluence) -밀접한 관계에 있는 두 사람이 서로 간에 차이점이 없다고 느끼도록 합의하는 것을 말한다. 융합은 주로 부부사이나 부모-자식 간에 많이 발견되지만, 오랜 친구나 개인, 소속단체에서 생기기도 한다. 융합관계에 있는 두 사람은 태아와 어머니의 관계처럼 서로 간에 경계가 없이 마치 하나의 개체인 것처럼 착각하며 산다. 즉 내가 행복하면 너도 행복하고, 내가 불행하면 너도 불행을 느끼는 일심동체의 관계와 같은 것이다. 하지만 두 개의 개체가 똑같은 감정이나 생각을 가진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융합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따라서 융합관계를 깨뜨리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수밖에 없는데 그러자면 삶이 활기를 잃어버리게 된다.
④ 반전(retroflection) -개체가 다른 사람이나 환경에 대하여 하고 싶은 행동을 자기 자신에게 하는 것, 혹은 타인이 자기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행동을 스스로 하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자기가 타인이나 환경과 상호 작용하는 대신에 자기 자신을 행동의 대상으로 삼거나, 타인에게 화를 내는 대신에 자기 자신에게 화를 내거나 타인으로부터 위로 받는 대신에 스스로 자위하는 것 등이다.
⑤ 편향(deflection) -사람들은 흔히 감당하기 힘든 내적갈등이나 외부 환경적 자극에 노출될 때, 이러한 경험으로부터 압도당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감각을 둔화시킴으로써 자신 및 환경과의 접촉을 약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예) 말을 장황하게 하거나 초점을 흩트리는 것, 말하면서 상대편을 쳐다보지 않거나 웃어버리는 것,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고 추상적인 차원에서 맴도는 것, 자신의 감각을 차단시키는 것 등이 있다.
⑥ 자의식(egotism) -개체가 자신에 대해 지나치게 의식하고 관찰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타인의 반응을 지나치게 의식하기 때문에 생긴다. 항상 관찰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행동을 감시하고 통제하여 편안한 마음으로 타인과 접촉하지 못하고 긴장상태에 머물러있다. 자의식이 많은 사람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경받고 싶고, 관심을 끌고 싶어 하지만 거부당할까 두려워 행동을 드러내놓고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며 이는 충족되지 않은 자기애 욕구에 의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3. 치료과정
건강한 유기체는 환경과의 교류를 통하여 알아차림-접촉주기를 자연스럽게 반복하면서 성장해간다. 그 주기는 (1) 배경에서 (2) 어떤 유기체욕구나 감정이 신체감각의 형태로 나타나고 (3)이를 개체가 알아차려 게슈탈트로 형성하여 전경으로 떠올리고 (4)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에너지(흥분)를 동원하여 (5) 행동으로 옮기고 (6)마침내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 게슈탈트를 해소한다. 그러면 게슈탈트는 배경으로 물러나 사라지고 개체는 휴식을 취한다. 그런데 잠시 후 다시 새로운 욕구나 감정이 배경으로부터 떠오르고, 이를 알아차려 게슈탈트를 형성하고 해소하는 새로운 ‘알아차림-접촉 주기’가 되풀이된다.
1) 치료목표 -게슈탈트치료는 사람사이의 실존적 만남을 기본으로 해서 내담자를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려는 치료법이다. 치료목표는 내담자가 현재 무엇을 하고 있으며, 어떻게 그것을 하든지 간에 자각하게 하는 것이며, 동시에 자신을 수용하고 존중하는 것을 배우게 하는 것이다. 자각은 그 자체로서 치료적이다. 자각이 없이는 내담자는 성격변화를 위해 어떤 방법도 사용할 수 없으며, 자각을 통해 그는 자신의 존재에서 부정되었던 부분을 직면하고 수용할 수 있게 되며, 주관적 경험과 실재를 만나게 된다. 즉 그는 통일된 전체로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내담자가 자각하게 되면 중요한 미해결과제를 나타나게 되므로 치료에서 이것을 처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 치료자의 기능, 역할 -게슈탈트치료는 분명한 것을 다루는데 신경증환자는 이 분명한 것을 보지 못한다고 한다. 따라서 치료자의 임무는 내담자가 그들의 감각을 충분히 사용해서 몸이 주는 메시지에 접촉하는 법을 배우도록 하는 것이다. 게슈탈트치료에서는 현재 속에 머무는 치료자의 눈과 귀를 사용한다. 치료자는 추상적인 진단, 해석, 그리고 군말을 삼간다. 치료자의 목표는 내담자의 성숙이며 "한 개인이 자신의 두 발로 서는 것을 방해하는 장애"를 제거하는 것이다. 치료자의 임무는 내담자가 외적준거체제에서 내적준거체제로 옮아가도록 돕는 것인데 이것은 내담자의 곤경을 알아냄으로써 이루어진다. 다음 작업은 내담자가 곤경에서 벗어나 성장하도록 돕는 것인데 이것은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곤경의 지점에서 내담자는 자신이 곤경에서 살아날 가능성이 전혀 없으며 자신 속에서 그것을 극복할 방법을 찾을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때 만약 치료자가 조심하지 않으면 치료자도 역시 내담자의 조작에 빨려 들어갈 것이다. 내담자에 의해 치료자가 조작되는 것을 막는 방법은 내담자로 하여금 상실한 잠재력을 발견하도록 하는 것이다. 게슈탈트치료자의 역할은 언어유형이 주는 효과를 내담자가 인식하도록 돕는 중재(interventions)를 통해 내담자를 부드럽게 직면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친구를 사귀는 것이 어렵다" 대신에 "나는 친구를 사귀는데 어려움을 느낀다."와 같이 내담자 자신을 추체로 재/진술하게 한다(예: "우리가 말한다." 일반화된 "우리"를 "나"로 대치하게 한다). 질문을 진술로 바꾸도록 한다. 질문은 흔히 자신을 숨기고, 보호하고, 알리지 않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집단에서 서로에게 질문을 하게 한다. 즉 "왜 그런 하찮은 일로 당신은 아버지의 승인을 받으려고 노력합니까?"라고 묻는다면, "당신은 그런 질문을 불쑥하게 된 이유를 말할 수 있습니까? 당신 질문에 대한 답을 기대하는 대신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기꺼이 할 수 있습니까?"고 물을 수 있다.
3) 치료에서의 내담자의 경험 -게슈탈트치료의 치료경험에서는 내담자가 무엇을 얼마만큼 원하는가는 내담자 스스로 결정짓는다. 따라서 내담자의 첫 번째 책임은 치료에서 자신이 진실로 무엇을 원하는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내담자가 혼란에 빠져있거나 치료목표를 치료자가 정해주었으면 하고 말하는 때가 치료가 시작되는 때이다. 치료자는 내담자와 함께 그가 이런 책임성을 받아들이기를 회피하는 것에 대해 탐색할 수 있다. 치료자는 내담자가 지금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여 치료를 계속할 것인지, 치료에서 무엇을 배우기를 원하는지 그리고 치료시간을 어떻게 이용하기를 원하는지에 대해 결정하도록 요구한다.
4) 치료자와 내담자간의 관계 -게슈탈트치료는 치료자와 내담자 간의 인간 대 인간의 관계를 포함한다. 치료자의 경험, 자각 그리고 지각은 치료과정의 배경이 되고, 내담자의 자각과 반응은 그 전경을 구성한다. 치료자는 지금-여기에서 내담자와 대면하면서 자신의 현재의 지각과 경험들을 내담자와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아가 치료자는 피드백을 제공해야 되는데 특히 내담자가 몸으로 나타내는 내용에 유의해야한다. 피드백은 내담자로 하여금 실제로 그가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자각하도록 도와준다. 치료자와 내담자는 긴밀한 상호작용을 통해 내담자는 자신에 대해 배우고 변화할 수 있게 된다. 치료자가 쓰는 기법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한 인간으로서 그가 어떤 사람인가 그리고 무엇을 하고 있는가가 더욱 중요한 것이다.
4. 치료기법 - 치료 기법들의 특징 : ① 지금 여기의 체험 : 지나간 과거나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고 현재를 직면하는 것. ② 발견학습 중심. ③ 관계 중심: 내담자와 치료자의 관계가 수평적. ④ 창의적 태도 중시
┌ 연습 : 내담자에게 어떤 정서를 환기시키는데 사용되는 이미 만들어진 기법
└ 실험 : 내담자와 치료자간의 상호작용에서 생기는 것
징커(1978)는 치료기간을 내담자가 경험적으로 학습하는 일련의 실험으로 보았다. 게슈탈트치료의 실험은 창조적 모험이고 크게 생각하는 길이며, 내담자가 자신을 행동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길이다.
(1) 현재화기법 -과거사건이나 내담자가 예상하는 부정적인 상황이 마치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사건인 것처럼 체험하게 해줌으로써 과거사건과 관련된 내담자의 생각이나 감정, 욕구, 환상, 행동 등을 지금 여기에 일어나는 현상들로 다룰 수 있게 해 준다.
(2) 실연 -내담자가 중요했던 과거의 장면이나 미래에 있을 수 있는 장면들을 현재 상황에 벌어지는 장면으로 상상하면서 어떤 행동을 실제로 연출해보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내담자 자신의 문제를 현재치료 장면에서 행동으로 끌어올려 실험하고 탐색해 볼 수 있게 해준다.
(3) 빈/의자기법 -게슈탈트치료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기법 가운데 하나로 흔히 현재치료장면에 와있지 않은 사람과 관련된 사건을 다룰 때 사용된다. 예컨대, 돌아가신 아버지가 빈/의자에 앉아계신다고 상상하고서 아버지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기법은 누구누구에 대해 말하는 대신 누구누구에게 직접 말하도록 시킬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직접대화).
(4) 자기부분과의 대화 -내담자의 인격이 내사된 부분들로 인하여 서로 분열되어 통합되지 못할 때 내담자의 내적부분들끼리 서로 대화를 시킴으로써 내담자의 내면을 통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법이다. 인격분열의 한 형태로서 상전과 하인의 싸움을 들 수 있다. 펄스는 우리의 무의식적 행동을 지배하는 두 개의 자기부분을 각각 상전(top dog)과 하인(under dog)이라고 명명했다. 상전은 프로이드의 초자아개념에 해당하는 바, 내사된 가치관이나 도덕적 명령들로서 권위적이고 지시적이다. 상전은 항상 하인에게 도덕적 명령을 하며 하인의 게으름을 질타하고 몰아 부친다. 하인은 억압되고 희생된 인격의 측면, 늘 설교 듣고 괴롭힘 당하는 아이 측면의 대표이다. 표면적으로는 상전의 명령에 복종하는 척하지만 계속 상전이 몰아붙이면 변명을 하거나 상황을 회피해버림으로써 상전과의 싸움에서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인다. 이처럼 우리의 인격은 양분되어 싸우며 서로 통제하려고 하고, 그 결과 끝없는 싸움에 말려들어 창조적인 에너지를 고갈시키는데 이를 ‘자기고문게임’이라한다. 게슈탈트치료에서는 이런 자기고문게임을 중단시켜 상전과 하인 간에 진정한 대화의 통로를 열어줌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는데 이때 빈/의자기법을 사용하여 무비판적인 주입이나 심리적 구조를 왜곡시키고 성격의 통합을 방해하는 주입에 대해 자각하게 한다.
(5)직면 -내담자는 흔히 자신의 진정한 욕구나 감정을 회피해버림으로써 미해결과제들을 쌓아 가는데 치료사는 내담자의 이러한 회피행동을 지적하는 동시에 자신의 진정한 동기를 직면시켜 줌으로써 미해결과제를 해소해주어야 한다. 지금 여기의 감정을 정확하게 지각하게 하고 내담자가 사용하는 말을 고쳐 말하도록 요구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예) 그러나, 못한다. 죄송해요 ⇨ 그리고, 안한다, 화가 난다. 나는 그에게 미안했지만, 미안하다는 말이 안 나왔다 ⇨ 나는 그에게 미안했지만, 미안하다는 말을 안 했다.
(6) 나는 ~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 이 기법은 자각의 연속선을 확장시켜주며 자신의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투사시키는 대신 그 감정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돕도록 고안되었다. 비록 이 기법이 매우 기계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매우 의미 있는 기법일 수도 있다.
(7) 투사놀이 -투사의 역동성은 개인이 자신에게서 보고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것들을 다른 사람에게서 명확히 보는 것이다. 투사게임을 통해 치료자는 "난 당신을 믿을 수 없어요."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믿을 수없는 사람의 배역을 하도록 요구하여 불신감이 어느 정도로 내적갈등을 일으키는가 알아보게 할 수 있다. 달리 표현하면 치료자는 어떤 사람에게 그가 집단의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말들을 "시험적으로 해보도록" 요구할 수 있다.
(8) 역전기법 -어떤 증상과 행동은 종종 그 바탕이 되는 잠재적인 충동의 역전의 형태로 나타난다. 즉 치료자는 심한억제와 소심증으로 고통 받는 사람에게 집단에서 노출증환자의 배역을 맡도록 요구할 수 있다. 이 역전기법을 뒷받침하는 이론은 내담자로 하여금 불안으로 가득 찬 바로 그것에 뛰어들게 함으로써 침전되고 부정된 자신의 부분들과 직면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기법은 내담자가 부정하려고 노력해 온 자신의 속성을 받아들이도록 도울 수 있다.
(9) 행동연습의 실험 -펄스에 의하면 우리 사고의 대부분은 행동연습이라고 한다. 우리는 상상 속에서 기대되는 배역을 연습하는데, 내적인 연습은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시키고 때로는 새로운 행동을 실험해보려는 의욕과 자발성을 억제시키기도 한다. 치료집단의 구성원들은 그들의 사회적 역할수행을 지원하는데 효과가 있는 수단들을 좀 더 잘 자각하기 위해 서로가 이런 행동연습실험에 참가한다.
(10) 과장실험 -형태치료 목표의 하나는 내담자로 하여금 그가 신체언어를 통해 보내는 미묘한 신호와 단서를 보다 잘 깨닫게 하려는 것이다. 움직임, 자세, 몸짓은 중요한 의미를 전달하기도 하지만 이런 단서들은 불완전할지 모른다. 그래서 치료자는 어떤 행동에 따르는 감정을 강렬하게 하고 내적의미를 더 분명히 하려고 행동이나 몸짓을 과장하도록 요구한다. 예) 내담자가 다리가 떨린다고 말하면 치료자는 그에게 일어나서 더 크게 다리를 떨어보라고 요구한다. 그런 다음 내담자에게 떨고 있는 다리에게 무슨 말이든지 건네 보라고 요구한다. 신체언어의 한 변형으로서 언어적 행동이 과장게임에 적합하다. 치료자는 내담자에게 그가 교묘하게 핑계 삼은 말들을 반복하여 말하게 한다. 반복하되 할 때마다 더 크게 반복하도록 요구한다. 이것은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말에 진정으로 귀를 기울여듣게 하는 효과를 가져다준다.
(11) 느낌을 지속하기 -이 기법은 내담자가 불쾌한 감정이나 기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거기서부터 도망치고 싶은 욕구를 강하게 느끼는 순간에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서 치료자는 내담자에게 자신의 감정을 지속하거나 갖고 있도록 요구한다. 감정에 직면하고 대면하며 경험하는 것은 내담자의 용기만 나타내주는 것이 아니라, 장애물을 제거하고 성장의 새로운 단계에 이르는데 필요한 고통을 견디려는 의욕을 나타내 주는 것이기도 하다.
(12) 꿈 작업 -게슈탈트적인 접근법에서는 꿈을 해석하거나 분석하는 대신에 꿈을 현실화하고 재현시켜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재생시킨다. 꿈이 과거의 사건으로서 이야기되는 것이 아니라 꿈을 꾼 사람에 의해 재연되므로 꿈을 꾼 사람은 그 꿈의 일부가 된다. 꿈을 다루는 방법에는 꿈의 모든 세부내용의 목록을 작성하게 하는 방법, 꿈속에 나왔던 사람, 사건, 분위기를 기억하게 하는 방법, 그리고 가능한 한 충분히 연기하고 대화를 만들게 하여 자신을 변형시켜 꿈속의 일부가 되어 보게 하는 방법 등이 포함된다. 꿈 내용의 각 부분들은 내담자 자신의 투사로 간주되기 때문에 다양한 인물이나 배역들 사이의 만남을 위해 각본을 만들어 보아야 한다. 꿈의 여러 부분들은 모두 자신의 모순되고 불합리한 면이 나타난 것이다. 그래서 이 반대되는 면들 사이에 대화를 하게 함으로써 점차로 자신은 감정의 이질적인 범위를 자각하게 된다. 프로이드는 꿈을 "무의식에 이르는 왕도"라고 불렀으나 펄스는 "통합에 이르는 왕도"라고 믿었다. 펄스에 의하면 꿈은 인간실존의 가장 자발적인 표현이라고 한다. 꿈은 미결과제를 나타내지만 미결된 상황이나 성취되지 못한 염원 그 이상이다.
(13) 숙제 -치료 상황에서 새롭게 체험하고 발견한 사실들을 실제생활에서 적용시켜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 치료의 최종목표라 할 수 있는데, 숙제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에 매우 유용한 도구이다, 즉, 치료자는 내담자로 하여금 치료시간에 학습한 것을 밖에서 실험해보도록 여러 가지 숙제를 내줄 수 있다. 숙제는 치료시간에 배운 것을 복습하는 의미 외에도 현실검증을 해보는 의미도 있다. 즉, 치료 상황에서 학습한 것은 보호된 공간에서 연습한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인위적일 수 있는데, 숙제를 통해 내담자 스스로 현실적 타당성을 검증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5. 게슈탈트 치료의 문제점
1) 성격이론의 미흡 -게슈탈트 치료자들이 지난 몇 십년간 기발하고 창의적인 치료 작업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개체의 발달과정에 대한 세련되고 정교한 성격이론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예컨대, 게슈탈트의 ‘자기’개념은 1951년에 펄스와 굿맨 등이 제시한 이론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 미분화된 치료절차 –게슈탈트치료는 현상학적인 입장을 고수함으로써 임상진단체계를 지나치게 무시하는 경향이 많았고, 따라서 체계적인 연구와 치료활동을 등한시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치료현장에서 환자들의 문제를 변별 진단하여 그에 따른 세분화된 치료계획을 세우고 치료결과를 평가하는 등의 체계적인 연구 활동을 발전시키지 못했다.
3) 기법의 남용 -게슈탈트치료라고 하면 먼저 수많은 치료기법들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심지어는 게슈탈트기법 몇 개를 익히면 게슈탈트치료가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경향은 부분적으로 펄스 자신에 의해 야기된 면도 없지 않아 있는데 그는 지나치게 기발한 아이디어와 환상적 분위기에 도취한 나머지 내담자들의 문제를 인내심을 가지고 차분히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노력을 게을리 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4) 장기 치료연구의 부족 -게슈탈트치료는 그 동안 집단치료나 워크숍, 치료시범, 치료자 훈련 등의 활동에 많이 치중하는 경향이 있었고, 개인치료에 있어서도 비교적 단기간의 치료에 역점을 두었음으로 장기치료 부분에서는 다소 소홀했던 측면이 있다. 이는 치료이론의 발전이나 검증측면에서 볼 때 바람직한 현상이 아닌데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치료효과 검증이나 새로운 이론의 개발을 위해서는 장기간에 걸친 치료연구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Ⅲ. 게슈탈트미술치료
게슈탈트미술치료는 미술을 활용하여 게슈탈트심리치료를 하는 것이다. 게슈탈트심리치료에서 행해지는 미술활동을 살펴보자
1. 다양한 미술기법들의 활용
미술치료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게슈탈트치료과정에는 여러 활동이 있다. 자신을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거나 표현하기 힘들어하는 치료대상자들에게 적절한 미술매체를 사용하게 하여 자아표현을 하게 할 수 있다. 파스텔, 마블링, 핑거페인팅, 지점토, 종이풀 등이 자아표현을 위해 수월하게 사용되며 그림으로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게도 한다. 적당한 시점이 되면 내담자들에게 작품을 언어로 설명하도록 격려한다. 언어적 설명과 시각적으로 표현된 작품을 비교, 분석, 탐구 하면서 치료사와 내담자는 접촉하게 된다. 내담자는 시각적 표현에서 자신의 욕구와 자원을 인지하고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성화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본다.
2. 꿈/작업 기법
게슈탈트심리치료에서 꿈/작업 기법은 미술치료기법과 유사하다. 자발적으로 표현된 꿈에 대한 시각적 심상이 내담자의 의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꿈의 형태는 자신이 만들어냈다는 것을 인식하게 해주며, 꿈을 현실화하고 재연시켜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재생시키는데. 이는 미술매체를 통해 이끌어낼 수 있다.
사례) : 7세 랄프는 불을 지르는 행동을 하는 아이이다. 그의 어머니가 그를 데리고 와서는 그가 2세부터 5세까지 많이 맞고 자랐다고 했다. 5세 이후로는 자기를 도와주는 사람이 생기면서 마음이 편해져서 더는 때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제 그녀는 아이를 때리지 않지만, 아이가 불을 지르거나 적개심을 보이며 싸움을 많이 하는 것에 대해 자기 때문이라 생각해서 죄책감을 많이 느낀다고 한다. 어느 날, 랄프에게 불을 지르는 그림을 그려보라고 말했다. 그는 크고 붉은 불꽃과 거기에 성냥개비를 갖다 대는 아이를 그렸다. 아이는 말/풍선으로 다른 아이에게 “너도 해.”라고 말하고 있고, 다른 아이는 “오케이!”라고 말했다(랄프는 항상 다른 아이가 자기더러 불을 지르라고 말했기 때문에 불을 질렀다고 설명했다). 왼쪽에는 그림의 반을 차지할 만큼 커다란 해가 얼굴을 찌푸리며 울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 치료사는 랄프에게 그림 속의 소년이 되어 불을 지르는 기분이 어떤지 말해보라고 했다. 랄프는 죄책감을 지니고 살아왔다. 그는 과거의 학대에 대해 아직도 자신을 비난하고 있었다. 그는 엄마가 아직도 자기를 때릴지, 그리고 진짜 엄마처럼 자기를 내버릴지 끊임없이 시험하고 있었다. 불을 지르는 것은 그에게 강하고 힘센 느낌을 가져다주고 있었다. 그가 자신의 짜증과 분노, 슬픔을 표현하면서, 그리고 자신의 권리와 가치감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적대적인 행동은 감소하기 시작했다.
※ 참고문헌
김정규 저, 게슈탈트심리치료, 1995, 학지사
김충기, 김현옥공 역, 상담과 심리치료의 원리와 실제, 1993, 도서출판 성원사
이상노, 이관용, 성격의 이론, 1988, 중앙적성출판사
정현희 저, 실제적용중심의 미술치료, 2006, 학지사
Violet Oaklander 지음, 아이들에게로 열린 창, 2006, 학지사
한국미술치료학회 편, 미술치료의 이론과 실제, 도서출판 동아문화사
출처 :NLP 최면과 행복한마음치유 우울증발표불안 원문보기▶글쓴이 : 밀턴 에릭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