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등극한 에코프로, 외국인도 이달 역대 최대 순매수
21일까지 5528억원 순매수…지난달 7배 ‘껑충’
“공매도 포지션 정리하자”…숏 스퀴즈로 급등
8월 MSCI 한국 지수 편입 기대감도 영향
오귀환 기자
입력 2023.07.23 09:36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가 이른바 ‘황제주’(주당 가격이 100만원이 넘는 주식)에 등극한 뒤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의 에코프로 순매수 규모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다.
이는 공매도 투자를 했던 외국인들이 포지션을 정리하기 위해 ‘숏 커버링(Short Covering)’에 나섰고, 에코프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편입될 것이란 기대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숏 커버링은 공매도로 미리 팔았던 가격보다 비싼 값으로 주식을 되사서 빌린 주식을 갚는 것을 말한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전광판에 에코프로 종가 현황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21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 주식을 552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달 전체 순매수 규모인 789억원의 7배에 이른다.
월별 순매수액으로는 2007년 상장 이후 최대 규모다. 직전 최대 금액은 올해 2월 기록한 2090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 시장에서 에코프로의 외국인 순매수 종목 순위는 지난달 11위에서 이번 달 2위로 아홉 계단 뛰어올랐다.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에코프로를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지난달 순매수로 돌아선 뒤 이달 들어 순매수 규모를 크게 늘린 것이다.
◇ “공매도 포지션 정리하자”…숏 스퀴즈로 이상 급등
이런 매수세는 한꺼번에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판 공매도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려면 팔았던 주식을 다시 사들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이상 급등하는 숏 스퀴즈(Short Squeeze)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 수량은 지난달 30일 166만주에 달했으나 이달 18일 111만2000주로 33% 넘게 급감했다.
이달 들어 감소한 공매도 잔고 수량은 54만8000주로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순매수액 5528억원을 이 기간 평균주가 99만4000원으로 나눠보면 55만6000주로 추정된다.
올해 에코프로에 대한 외국인 공매도 잔고가 가장 많았던 지난 5월 30일(184만7518주) 당시 주가는 54만6000원으로 이달 평균 주가보다 44만8000원 낮았다. 이때 공매도한 물량이 이달 들어 청산됐다고 가정하면 약 245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 8월 MSCI 한국 지수 편입 기대감도 영향
에코프로가 8월 MSCI 한국 지수에 편입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편입 기준 금액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편입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정기 리뷰 결과는 내달 11일 발표되고, 실제 리밸런싱은 내달 말일 진행된다.
에코프로는 개인 투자자에 이어 외국인까지 가세하자 주가가 고공행진 하고 있다.
지난 18일 111만8000원으로 종가 기준 100만원을 넘은 데 이어 21일에는 114만3000원에 장을 마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올해 들어서만 1009% 급등했다.
오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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