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국명이 프랑스 식민에서 독립할 당시 다수 부족이었던 라오족의 복수형이라는 소수 설이 다소 현학적으로 들리지만/
d - 1일차 일찍 귀가하여 속곳을 비롯한 기본을 점검하고 나니 시간이 넘 많이 남아 net flix에서 '포가튼 러브'를 시청하면서 때우기 전략으로 수정하야 내일을 대비하다
때마침 마눌님 성당 행사차 홈을 비우고 텅빈 홀에서 멍 때리고 있다가 선잠으로 밝아 오는 여명에 대고 라오스 정벌 결전의 날이 왔슴을 선포합니다
우리 집 유일의 아씨 사장께서 버스정류장까지 케어해 준다기에 맏이에게서 받은 격려금을 살짝 떼어내 주려다 자존심 다칠까봐 보류하였습니다 ㅎㅎ
사무실 룸 메이츠와 며늘 아가의 스벅 커피음료와 덕담에 고무 되어 출근 길 발걸음도 가볍게 그저 지나는 모든 사람이 친구 같고 가족 같습니다
오늘 조우하는 라오스 전사들의 의기양양한 자랑스럽고 늠름한 모습을 그려 보자 벌써 부터 힘이 납니다
빨리 업무 마치고 공항으로 직행해야 겠습니다
당최 능률도 오르지 않고 맛난 중식도 오리지날 한식 중의 한식 김치찌개와 계란말이로 흠뻑 말아 먹었습니다
첫 도착지 수도 비엔티안 공항 오르는 닷 오르고 내릴 때는 말 없이 연거푸 연착하며 원님들 애태우고/
나라 잃은 설움에다 수호신 역할을 대신 하였던 백만마리 코끼리 마저 통채로 빼앗겨 수만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니 오호 통재라 슬픔은 남쪽나라 적도에서도 예외가 없나니 !
아라비카는 그나마 라오스가 커피의 주산으로 세계에 이름을 알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면 다행이구요
여기에 유일한 해외 브랜드 커피는 우리가 자랑하는 스벅의 독주가 예상을 넘어서고 스리랑카를 포함한 세계 3대 빈민 국가중 하나인 이곳이 행복지수 2위를 기록하고 있다니 아무리 감성 지수라 해도 인정할 건 인정해야 지요
특이하게도 조용한 불꺼진 한밤에도 꿈틀 거리는 숨소리와 쥐죽은듯 하면서도 독립기념탑 개선문 본딴 '빠뚜사이'에서 뿌리찾기에 불편했던 과거에서 벗어난 새로운 미래를 맞이할 기회를 준비하는 역사 속의 그들 모두의 희망을 보았다는 점입니다
기내에서 아담 사이즈 생수 한병에 2천원씩 판매 함에 놀랐고 힘든 여정에 세일즈까지 겸해야 하는 여성 승무원들의 고단함을 그려 보며 미소 속에 감춰진 진실에 씁쓸함을 더했습니다
어찌어찌해서 물 부족 국가라는 오명을 달고 살다 보면 한 모금의 물도 귀하게 여기는 국민성이 그대로 잉태해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들고 우리도 크게 보아 머지 않을 장래에 직면할 수 있지 않을까요
벌써 ai니 뭐니 해서 부족한 전기 끌어 와야 하니 지방에 남아 도는 태양광등의 대체에너지 개발이라는 대 명제가 그리 놀라울 것도 없으리라 사료 됩니다
지구상에서 몇 안될 것 같은 5개국 안 내륙국에다가 특별한 자원을 내 세울 것 없어 보이지만 전기 수출국이라는 데 놀랐고 흡사 빼다 박아 놓은 듯 닮은 보기만 해도 저 줄에 걸리면 옴싹달싹하지 못할 것 처럼 얼키고 설킨 전선줄을 보며 한땐 우리도 그런 시절이 있었슴을 기억해 냅니다
호텔룸에 보무도 당당히 자리 잡고 있는 '팔도 도시락' 보고 또 한번 어깨를 들썩이며 으쓱한 마음 달래느라 애썼습니다
최근 구미 쪽을 중심으로 냉동김밥에 이어 불닭들이 활개치며 날아 오르고 있는 모습에서 웅비하는 한류의 저력을 라오스에 와서 까지 확인하게 되니 이 무신 조화입니까?
천년수가 즐비한 나무가 풍족한 나라, 한국에서 소비하는 숯의 80%가 라오스 산 이었다니 떠나기 전 열대 야자수만 생각했던 편협한 사고에 또 한번 경을 울립니다
한반도 1.1배이지만 인구는 고작 750만에 안남산맥으로 이어지는 웅장한 숲과 3모작까지 가능한 모내기/ 안남쌀이 맛난 찹쌀밥으로 전사들의 밥상에는 두가지가 언제나 준비되어 있어서 양상추 처럼 신선한 양배추도 현대인의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건강식으로는 최고가 아니었을까요
한때 600년 동안 수도 였던 루앙프라방의 꽝시폭포에서 입구에서부터 느리게 오르며 햇살에 젖은 에머랄드 물빛을 황홀하게 담아내어 인증샷 날리기에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야시장에서는 가내 수공업의 전형인 공예품에는 66개 소수 민족이 개성 만점으로 지어낸 정성이 가판대 마다 가득 펼쳐저 있고 눈호강 하기에 이정도면 충분했습니다
의족 박물관에서 아직도 즐비하게 널려 있는 200만개 가까이 남아 있다는 대인 지뢰의 상흔을 지켜 보며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그들의 몸부림 속에 겹쳐 보이는 우리의 현실/ 굴욕과 치욕의 현장을 아파트 단지 건설 이유 하나로 수차례 묻어 버려야 했던 삼전도비, 일제에 협력해 얻은 재산 되찾기 소송 등등은 가관이며 이를 바라만 보아야 하는 일반 대다수 국민들의 억하 심정은 어디에서 달래야 합니까 ?
2차 대전이 끝나자 마자 프랑스는 독일에 부역한 반역자 7천여명을 한달도 지나지 않아 처형해 버리고 다시는 나라 잃은 슬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후세에 경각심을 심어 준 사례는 우리와 너무나 대비되어 아쉬움만 가득했습니다
여기까지가 주로 관광 투어 였다면 본격 체험 탐방으로 셋째날 투어가 시작됩니다
탁발 체험장에서 스님들께 공양하며 나눔의 참뜻을 아우르며 참다운 아름다움을 수행하는 과정의 한 가운데 있슴을 절로 깨닫게 되고 나를 중심으로 한 사고에서 가족을 비롯한 모두의 행복을 추구하는 중생들의 구복과 행운을 염원하는 뜻깊은 기회 였슴은 라오스 트레킹의 백미로 이국에서의 잊지 못할 추억을 새겨 넣었습니다
튜브타고 수중 동굴 내부를 탐험하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이색 체험을 가능케 하며 다양한 모양의 종유석 감상은 덤으로 찾아 왔습니다
선상에서 즐기는 라오스식 현지 식사를 노래방과 함께 이열치열의 극강의 더위를 온몸으로 삭히며 가히 울부짖는 톤으로의 처절함을 몸소 경험했습니다
방비엥 쏭강 카약킹은 온몸으로 즐기면서 목청껏 소리하며 즐기는 행복지수 최고의 테마로서 안성맞춤이었으며 블루라군에서의 색다른 자유낙하는 자신을 체크해 보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자부합니다
쌀국수로 대변되는 담백한 샤브샤브뿐 아니라 고속도에서 빠져 나와 지방으로 나서자 오리지널 황토길이 계속되며 붉은 수수밭을 연상할 만큼 붉은색 퍼레이드가 이어집니다
'있으면 먹고 없으면 안 먹는다'
'한강 물고기를 다 잡을 수는 없다'
'더도 덜도 말고 딱 한가위만 같아라'
자족하고 만족할 줄 아는 선조들의 지혜가 듬뿍 담긴 말이자 이번 라오스 탐방에 절묘하게 들어 맞는 경구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보고 판단하는 인간의 오만과 편견을 사정없이 깨트리는 나라가 곧 라오스 라면 이를 극복하고 바로 알고 고쳐 나가는 삶의 현장을 새벽장에서 그리고 2번의 야시장에서 생생하게 느꼈을 것입니다
생일잔치와 라오스 민속춤 공연에 이어진 풍등날리기 행사에서는 보통 가족들과 친지들의 소원빌기가 주종을 이뤘지만 우리 가이드왕 왈 오늘은 특별히 나를 위한 주문을 풍등에 담아 올리라네여
옳타구나 싶어 맨먼저 나를 다음 마눌님을 두녀석들과 특별히 안 사돈의 무사쾌환을 간곡히 빌며 며늘아가의 희원에 힘을 보태고 나니 마음이 많이 편안해 졌습니다
주초 답게 트래픽 잼으로 어수선 하고 소란스러울 것으로 단정했으나 그 흔한 크렉션 소리 하나 없이 흘러가는 차량 대열에 느긋함과 여유로움이 동시에 와 닿습니다
51인의 원님들 아니 의적들 / 때문에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를 절절하게 실감한 라오스의 체험, 삶의 현장에서 나눈 진한 정을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이제는 다시 돌아와 뿌리 없는 오늘이 없듯이 우리의 6~70년대의 험난했던 과거를 회고하며 라오스인들도 아픈 과거를 안고 희망과 행복을 그려가며 느리지만 차근 차근 미래를 설계하는 당찬 모습에서 일상으로 돌아온 탐방 전사들의 완벽한 조화를 기념하기 위해 우리들의 잔을 기울일 해단식에서 1분도 빠짐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소중한 협찬으로 투어 탐방에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 한분 한분은 해단식에서 정성껏 소개해 올리겠습니다
이 더위에 여기까지 긴글 읽어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의족 박물관에서 전쟁 고아와 발목 지뢰의 상흔을생각하며 여전히 서툴지만 그래도 의미 있다(?)는 노벨상 수상자의 Bob Dylan의 *blown in the wind*를 소환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