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무인결제기, 키오스크 정말 밉상입니다
이거야 원 , 손이 닿아야 뭘 시켜먹든가 말든가 하지
손도 안 닿게 해놓고 주변에 사람도 없고 .....
물론 누군가에게 부탁을 하고 도움을 받을 수는 있어요
나 중학교때 국어선생님이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한귀절을
편지에 적어 보내주셨던 걸 기억합니다
' 성벽을 기어오르는 병사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이런 비슷한 내용이었던 것 같고
도움을 받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 라는 뜻이었지 싶어요
중학생이었던 제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숱하게 만나게 될 도움을
피하지말고 당당하게 받아들이기를 바라셨던
선생님의 마음으로 이해했어요
물론 지금도 수도 없이 도움이 필요하고
또 누군가의 도움과 친절과 배려로 따뜻한 일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 키오스크는 묘하게 기분이 안좋고
도움 안 받고 안 먹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냥 예전처럼 얼굴 마주보며 주문하고 ,
주문하다가 모르면 물어보기도 하던
그런 세상은 이제 점점 작아지나 봅니다
그러나 , 어쨌든 , 키오스크로 주문해서 오늘 먹은 쌀국수입니다
쌀국수는 주문의 과정을 전혀 모르고
주문자의 상한 마음도 눈치채지 못했을테니
여전히 맛있기만 합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FDYw/0c8cac13296e9a4fc1f522e04f4fc676fcc8ae54)
첫댓글 그래도 힘
그러게요. 높이만 좀 낮추면 될텐데요.
휠체어용 결제기 도입이 시급합니다~
그래도 주변사람들이 도와주는분들이 있어 참 살맛나는 새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