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짜르트는 플룻이란 악기에 관심을 갖고 있어 ‘플룻 협주곡’을 2곡, ‘플룻과 관현악을 위한 안단테’, 그리고 ‘플룻과 현악을 위한 4중주곡’2곡 등을 남기고 있다.
플룻은 모짜르트 시대에 와서 비로소 교향곡에 사용되었지만, 이미 그 이전부터 사용되어 바하, 헨델 시대에도 독주 악기로, 또는 합주에서 주선율등으로도 사용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 곡은 완전한 창작이 아니며 원곡은 오보에를 위한 협주곡이다. 그러니까 모짜르트는 자신의 이 곡을 플룻용으로 다시 편곡한 것이다. 이 ‘오보에 협주곡’은 1777년 4월 1일부터 9월 22일 사이에 잘쯔부르크의 궁정 관현악단에 새로 들어온 이탈리아 태생의 오보에 주자인 쥬제페 펠란디를 위해 작곡한 것이다. 이는 모짜르트가 21세 때의 일이다. 그런데 이 협주곡은 그후 오랫동안 플룻 협주곡으로 알려져 많은 플룻 연주자들에게 자주 연주되어 오고 있다. 이 곡에 대한 사연을 보다 자세하게 설명하면, 1777년 9월 모짜르트는 그의 어머니와 더불어 잘쯔부르크를 출발해서 만하임을 거쳐 파리로 여행을 떠났다. 그런데 만하임에 도착하자마자 앞서 말한 네델란드인 드 쟝과 알게 되어 이사람으로부터 짧고 연주하기 쉬운 플룻 협주곡 3곡과 플룻 4중주곡 2곡의 작곡 의뢰를 받았다. 모짜르트는 플룻이란 악기가 생소한 악기였지만 여행중 여비도 필요했고 조건도 좋았던 모양으로 이를 받아들여 곧 작곡에 착수했다.
그러나 모짜르트와 같이 단시일에 곡을 써버리는 천재 작곡가에게도 이 곡만은 어쩐지 잘 진행이 안되어, 약속한 기일이 다 되자 할수없이 궁여지책으로 여행을 떠나기전 잘쯔부르크에서 작곡한 “오보에 협주곡 C장조”를 D장조로 옮겨 플룻용으로 바꾸어 썼다. 그래서 파리로 출발하기 전 약속대로 두 쟌에게 2곡의 ‘플룻 협주곡’(G장조,D장조)과 3곡의 ‘플룻과 현악을 위한 4중주곡’(D장조,G장조,C장조)을 주었지만, 약속한 2백 플로린의 작곡료는 고사하고 그 절반도 받지 못했다. 이 “플룻 협주곡 D장조”의 원곡인 ‘오보에 협주곡’은 만하임에서도 잘 알려진 관계로 두 쟌은 D장조의 플룻 협주곡이 오보에 협주곡의 편곡이라는 것을 곧 알고 실제 창작한 것은 “제1번 G장조” 하나밖에 안되어 아마 작곡료를 전액 지불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후 오랫동안 플룻 협주곡으로 된 원고만이 알려진 관계로 이 협주곡은 플룻 협주곡으로만 알려져 왔다.
그런데 1920년 오스트리아의 지휘자이며 잘쯔부르크의 “모짜르트륨 음악원” 원장이던 베른할트 파움가르트너(Bernhald Paumgartner)에 의해 모짜르트의 아들 유품 중에서 ‘오보에 협주곡’의 원고가 발견됨으로써 그 경위가 해명되었다. 그러나 이 플룻 협주곡은 편곡이라 할지라도 처음부터 플룻을 목적으로 쓰여진 작품처럼 플룻의 특색을 잘 살린 명곡으로 끊임없는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곡은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경묘하면서도 화려한 선율미, 우아하고 투명한 음감 등, 아름답고 청순한 곡상과 단아한 인상을 준다.
악기편성은 독주 플룻과 오보에2, 호른2, 그리고 현악합주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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