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나인(99.99%, 999.9‰)만 제값 받을 수 있어"
![금투자에 관심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11일 금시장 품질인증 기관인 한국조폐공사가 '금 투자 상식' 몇 가지를 알렸다./로이터 연합](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image.chosun.com%2Fsitedata%2Fimage%2F202005%2F11%2F2020051102459_0.jpg)
코로나 사태로 안전자산인 금(金)값이 그야말로 ‘금값’이다. 국제 금값은 지난달 중순 이후 온스당 1700달러를 한 달 째 웃돌고 있다. 국내에서도 금테크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많은데, 11일 한국조폐공사가 금 투자자들이 꼭 알아야 할 몇 가지를 안내했다. 조폐공사는 국내 유일의 국가공인 금 현물시장인 KRX(한국거래소) 금시장 품질인증기관이다.
◇99.9%? 999.9‰? 뭐가 다른가?
금이나 은을 살 때 99.99 또는 999.9로 표시된 숫자가 있다. 모두 순도(함량)를 표시한 것이다. 99.99는 백분율(%·퍼센트), 999.9는 천분율(‰·퍼밀)에 따른 표기 차이일 뿐 동일한 순도의 제품이다. 99.99 골드·실버바는 금·은 함량이 99.99% 이상, 철‧납‧구리 등과 같은 20개 원소의 불순물 함량이 0.01% 미만이라는 뜻, 999.9는 금·은이 999.9‰ 이상 불순물이 0.1‰ 미만이라는 뜻이다.
◇’포나인’이 표준…999‰이나 99.9%는 주의하세요
국가기술표준원의 KS 국가표준에 따르면 금괴(Gold Bar) 또는 은괴(Silver Bar)의 순도는 999.9‰로 정의돼 있다. 순도가 999.9‰인 금괴에는 24K 또는 999.9로, 은괴에는 Ag999.9로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9가 4개인 ‘포나인’(Four Nine), 즉 999.9‰이나 99.99%가 가장 순도가 높은 제품이라는 뜻이다.
한국조폐공사는 “시중에 판매되는 금·은 제품 중 9가 3개인 쓰리나인(999‰ 또는 99.9%) 제품도 적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쓰리나인 제품의 경우 포나인 제품 대비 3.75g(1돈)당 1000원~3000원가량 가격차이가 난다. 순도 높은 금인 줄 알고 샀다가 나중에 되팔 때 알고 보니 순도가 떨어지는 제품인 줄 알게 됐다면 제값을 못 받을 수도 있다.
◇순도만큼 무게가 중요
중량도 중요하다. 100g짜리 골드바를 산다면 정밀 전자저울로 정확히 100g이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티끌만큼인 0.1g만 모자라도 요즘 시세로 7200원을 손해 보는 셈이다. 조폐공사에서는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측정할 수 있는 정밀 전자저울로 골드바·실버바를 검사한다.
◇18K와 24K는 어떻게 다른가?
제품마다 각인돼 있는 14K, 18K, 24K의 K는 캐럿(Karat)의 약자로 , 금의 함량을 뜻한다. KS국가표준에 따르면 순금은 24K 또는 999로 표시된다. 순도가 99.9%(999‰) 이상이라는 뜻이다. 18K의 순도는 750‰, 14K는 585‰이다.
귀금속 순도는 ICP(Inductively coupled plasma·유도결합플라즈마)라는 장비로 금·은 지금(地金)을 녹여 액체로 만든 뒤 함량을 조사해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