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스타일이되 무거워 보이지 않고, 장식을 더해 지나치게 화려한 표현을 하는 대신 실용적인 재료를 믹스해 편안함이 느껴지도록 꾸민 아메리칸 클래식 스타일. 99㎡의 아담한 아파트에서 아메리칸 클래식의 매력을 다시 보게 됐다.
에디터 신혜원 | 포토그래퍼 임태준
1 무겁거나 유행에 뒤처진 듯한 느낌 없이 세련되고 편안하게 꾸며놓은 권성주 실장의 아메리칸 클래식 스타일의 아파트.
2 거실에 놓은 피아노는 권성주 실장의 남편이 30여 년 전부터 사용하던 피아노라고 한다.
3 집 안 곳곳에서는 그녀가 오랫동안 모아온 크고 작은 소품들을 만날 수 있다.
4 남편을 위해 꾸며놓은 서재.
온라인 패브릭숍 ‘하우스 라이크 호텔, 메종드줄리’를 운영하는 권성주 실장은 5년 동안 살던 아파트를 새롭게 변신시켰다. 그녀가 정한 컨셉은 ‘아메리칸 클래식’. 평소 ‘클래식 스타일은 천고가 높고 넓은 공간에 잘 어울린다’는 선입견과 ‘클래식 스타일은 트렌디하지 못하다’는 생각으로 그동안 클래식 스타일을 외면했다면 이곳이 클래식 스타일에 대한 흥미를 다시 유발시킬 것이다. 에디터가 그랬듯이 말이다.
권성주 실장에게서 집 리노베이션 계획을 처음 들은 건 지난 5월이었다. 메종드줄리 특유의 깔끔하고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이미지를 만들어낸 권성주 실장의 감각이 패브릭뿐 아니라 집 안 전체에 발휘된다면 어떤 모습일지 기대하며 그녀의 리노베이션 완료 소식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 달 드디어 그녀의 초대를 받은 것이다. “베란다 확장 외에는 구조를 바꾼 곳은 없어요. 가구도 새로 산 것은 거의 없고요.
대신 마루나 벽지 등 마감재를 신경 써서 골랐고, 몰딩을 비롯해 집 안의 모든 문과 손잡이, 패브릭 등을 전면 교체, 수정하며 제가 그려놓은 디자인에 맞춰나갔어요.” 헤링본 시공으로 한눈에도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마루, 페인팅한 것으로 착각을 일으키는 차분한 베이지 컬러 벽지, 여기에 덧댄 클래식한 몰딩이 아메리칸 클래식 스타일링을 위한 훌륭한 바탕이 되어주었다.
1 현관에서 집 안으로 들어오면 안쪽으로 이어지는 벽면에는 기다란 사이드보드를 두고 그녀가 컬렉션한 소품과 액세서리를 세팅해 두었다.
2 온라인 패브릭숍 ‘하우스 라이크 호텔, 메종드줄리’의 권성주 실장.
3 매우 심플하면서도 편안하게 꾸며놓은 침실. 커튼의 부드러운 블루와 베이지 컬러의 매치가 특히 돋보인다.
또한 아늑하고 편안한 권성주식 아메리칸 클래식 스타일이 탄생되기까지는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꼼꼼한 준비가 따랐다. 그녀의 개인적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컨셉은 커다란 보드에 하나씩 더해지며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졌다. 영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속 주인공인 에리카 베리의 햄튼 별장의 모습, 가장 미국적이면서 세련되고 고급스러움이 돋보여 평소 좋아하던 ‘도나 카란’의 컬러, 뉴욕 건축물에서 느껴지는 고풍스러움, 그리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느꼈던 웅장함과 우아한 분위기와 호텔의 심플하고 럭셔리한 코드가 그녀의 공간 안에 공존, 조화를 이뤘다.
결혼하면서부터 10여 년 동안 하나 둘씩 모아온 클래식 가구와 조명 등이 여유롭게 자리하도록 스타일링했고 내추럴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리넨이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새로 장만했다는 북유럽의 빈티지 이지체어와 모던한 서랍장이 이질감 없이 자리하며 아메리칸 클래식 스타일의 공간을 완성시켰다.
일본식 빈티지 스타일이나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에 식상해진 탓인지, 찬바람이 부는 계절로 돌입해서인지 권성주 실장의 집은 오히려 에디터의 시각을 자극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따로 두지 않고 ‘하우스 라이크 호텔, 메종드줄리’를 운영해오던 권성주 실장은 회원에 한해 집을 예약제로 오픈할 생각이라고 했다. 단순히 패브릭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그녀의 집을 방문하는 이들과 그녀의 취향과 감각을 가까이에서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한다.
1 남편을 위해 꾸며놓은 서재.
2 모자란 수납 공간 확보를 위해 식탁 대신 놓은 이동 가능한 아일랜드. 빈티지한 느낌의 손잡이를 달아 클래식한 분위기를 가미시켰다.
3 침대 헤드보드 대신 벽면에 패널을 덧대 장식했다.
4 부엌도 거실 벽면과 동일한 컬러로 제작한 싱크대와 이동가능한 아일랜드를 두어 아메리칸 클래식 스타일을 표현했다.
아담한 집에도 무리 없이 잘 어울리는 ‘권성주식’ 아메리칸 클래식 스타일의 공간을 빛낸 그녀의 컬렉션과 데커레이션 아이디어.
1 새로 만든 중문은 철제와 유리를 이용해 모던한 인상을 준다. 클래식한 바탕을 만들어내는 벽면과 상반되어 더욱 공간에 재미를 주는 요소가 된다.
2 10년 전 구입한 소파로 레드 스트라이프 패턴의 패브릭으로 커버링되어 있던 것을 이번에 리넨을 이용해 새로 커버링했다. 여기에 어떤 패턴과 컬러의 쿠션을 놓느냐에 따라서도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다.
3 아메리칸 클래식 스타일로 집을 꾸미기로 하면서 구체적인 디자인을 위해 권성주 실장이 직접 만든 컨셉 보드.
4 손잡이는 작은 요소지만 집 안 전체의 스타일을 좌우하기 때문에 특히 신경 써서 골라야 한다.
5 5년 전 구입한 프랑스 앤틱 체어. 과하지 않은 장식과 시트 부분의 귀여운 플라워 패턴 패브릭이 특히 마음에 들어 구입한 것이라고.
6 2004년 보스턴으로 여행 갔다가 구입해온 테이블 스탠드 램프. 한눈에 반해 힘들게 핸디 캐리로 들고 온 것이라 더욱 애착이 가는 소품이라고. 블랙과 골드 컬러의 매치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한다.
첫댓글 거실의 벽지가 무엇인가요? 좀 알려주세요~지금 리모델링을 하고있는데 거실을 위에 색이 넘 맘에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