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 추천 여행지(한국 여행작가협회 양영훈님 추천)
경상북도 울진군은 산과 바다의 풍광이 매우 시원스럽다. 게다가 대도시와의 거리가
워낙 멀고 교통이 불편해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오롯하다. 반면에 안복(眼福)을 채울 만한 볼거리나 관광명소는 드문 편이다. 그러므로 울진 땅을 둘러본 뒤에 "괜한 다리품만 팔았구나"라는 아쉬움을 남기지 않으려면 먼저 마음의 문을 열어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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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포마을 |
7번 국도를 타고 동해 삼척을 지나 울진 땅에 들어서서 맨 처음 만나는 마을은 고포마을이다. 바닷가의 작은 골짜기에 들어앉은 고포마을의 정경은 고향처럼 아늑하고 아름답다. 또한 마을 앞에는 자잘한 갯돌 과 굵은 모래가 뒤섞인 백사장이 펼쳐져 있어서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다. 이맘때쯤의 여름철에 이 마을 을 찾아가면 아담한 해변에다 텐트를 치고 하루 이틀쯤 머물고 싶어지게 마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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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호정 연꽃 |
여름철에는 울진읍 연지리 내봉동의 연호정(蓮湖亭)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무성한
솔숲에 둘러싸인 연호정에 앉아 있 으면 언덕 너머 불어오는 해풍이 상쾌하기 이를
데 없다. 그 래서 울진 사람들은 "더우면 연호정에 가라"는 말을 입버릇 처럼 내뱉는다. 또한 정자 앞에는 둘레 5리쯤 되는 연호(蓮湖) 가 있는데,연꽃 만발하는 8월이면
유달리 진한 꽃빛깔과 그윽 한 향기를 음미할 수 있다. 울진 읍내를 벗어나 조금만 남쪽으로 내려가면 수산교 삼거리이다. 여기서는 불영천을 따라 봉화군으로 넘어가는
38번 국도가 갈린다. 여로가 남쪽으로 계속 이어진다면 이 국도를 타고 불영사 까지
갔다가 되 돌아오는 왕복 백여 리의 길이 좀 부담스럽다. 하지만 불영계곡 을 보지 못하고 불영사 에도 들르지 않으 면 울진 땅을 제대로 봤다고 할 수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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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영계곡 |
불영사 |
구불구불한 불영천의 물길과 함께 굽이치는 36번 국도는 계곡 드라이브코스로는 우리나라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풍광이 수려하다. 곧게 자란 적송들이 듬성듬성 서 있는 암봉과 곳곳마다 산태극수태극 (山太極水太極)을 이루는 물길이 조화 또한 절묘하다. 그야말로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를 펼친 듯한 풍경이다. 더군다나
이 한 폭의 진경산수(眞景山水) 속에는 천년고찰 불영사가 자리잡고 있어 여정(旅情)은 훨씬 더 풍요롭다. 불영사의 주위에는 천축산에서 흘러내린 암봉들이 연꽃의 꽃잎[花葉]처럼 솟아 있다. 그러고 보면 절터 는 꽃잎에 둘러싸인 꽃술[花心]인 셈이고,
소담스레 피어난 연꽃의 꽃잎과 꽃술처럼 가람과 산수의 조화 또한 퍽 천연스럽다.
게다가 비구니 사찰답게 건물마다 소박하고도 단아하다. 절 마당은 방금 빗질을 끝
낸 듯 깨끗하고, 연못 주변의 잔디밭도 늘 가지런하다. 경내 곳곳에는 정성스럽게 가꾸어진 화초들이 철 따라 피고 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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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양정 |
불영계곡의 물길이 동해의 넓은 품에 안기는 하구(河口) 근처 에는 관동팔경 중 하나인 망양정 (望洋亭)이 있다. 시원한 숲 길을 지나 정자 위에 올라서면 솔숲 너머로 푸른 동해바다가 장쾌하게 펼쳐진다. 하지만 오늘날의 망양정 은 본래의 터도 아닌데다
건물 또한 근래에 새로 지은 것이라 그윽한 맛은 별 로 없다. 그래도 장쾌한 조망만큼은 일찍이 송강 정철이 「관 동별곡」에서 "하늘 끝을 결국 보지 못해 망양정 에 오른
말이 / 바다밖은 하늘이요 하늘 밖은 무엇인고 /…"라고 읊조렸던 그대로 이다. 망양정이 위치한 근남면 산포리에서 원남면 오산리에 이르는 920번 지방도는 시종 그림
같은 해안을 끼 고 달린다.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물 맑고 모래 고운 해변들이 군데군데 눈에 띈다. 망양해수욕장 이외 에 딱히 해수욕장이라 명명된 곳은 없어도 해수욕을 즐길 만한 조건들은 두루 갖추었다. 이 해안도로는 오산리에서 다시 7번 국도와
만나게 된다. 여기서 옛 망양정 터에 자리한 망양휴게소를 거쳐 울진 땅의 또다른 관동팔경인 월송정 (越松亭)까지의 거리는 17㎞쯤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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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포리에서 오산리에 이르는 지방도 인근 해안 |
월송정 은 정자 자체보다도 주변의 솔숲이 더 인상적이다. 특히 교교한 달빛이 솔숲에 스며드는 보름날 밤의 정취가 유난히 아름답다고 한다. 이 월송정 까지 둘러봤다면 울진에서의 여정(旅程)은 얼추 마무리 된 셈이다. 여기서 울진 땅을 벗어나는 길은
두 가지이다. 바다의 풍정(風情)이 못내 아쉽다면 바닷가 와 나란히 달리는 7번 국도를 따라 영덕 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반면 우람한 백두대간의 속살을 들여다 보고 싶거든 평해에서 88번 지방도를 타고 영양 방면으로 넘어가는 게 좋다. 그리고 영양으로 넘어가는 길에 백암온천에 들러 온천욕으로써 여독을 씻어내는 것도 울진 여행의
별격(別格) 중 하나이다.
여행메모(지역번호054)
▷숙박 고포마을/원용진(782-0916), 박정도(033-572-6388) 씨댁 나곡해수욕장/나곡비치모텔(783-9999) 덕구온천/덕구온천관광호텔(782-0677), 덕구모텔(783-9950) 불영계곡/통고산자연휴양림(782-9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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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 |
▷맛집 울진군 기성면 사동리 7번 국도변에 위치한 사동횟집(788-6517)은 주인아주머니의 인심이 후하고 손끝도 여물어서 단골 손님들이 꽤 많은 "시골횟집"이다. 이 집의 유일한 메뉴는 회무침. 두 사람이 회무침 소(小)짜리(1만원 ) 하나에 공기밥(1개에
1천원) 2개를 시키면 배불리 먹고도 남을 만 큼 양이 푸짐하다. 울진읍내에도 이곳 주인할머니의 아들 내외가 운 영하는 사동횟집(783-9585)이 있는데, 메뉴와 맛과 가격은 두 곳이 똑같다.
▷교통
- 버스 서울→울진: 동서울종합터미널(02-446-8000)에서 1일 7회씩(08시 15분~15시
25분) 강릉·삼척을 경유하 는 직행버스 운행. 6시간 30분 소요
- 승용차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 동해종점(7번 국도)→삼척→울진 중앙고속도로 영주IC(28번 국도)→영주(36번 국도)→봉화→현동→불영계곡→울진 |
성류굴 (경북 울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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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경북 울진군 근남면 구산리 산 30
*관리자 : 성류굴관리사무소 (054-782-4006)
*개요 : 왕피천이 굽이돌아 선유산을 휘감고 돌아가는 곳에 위치한 성류굴은 울창한 측백나무와 함께 사계절 관광객이 찾는 천연석회암 동굴로서 천연기념물
제155호이다. 총길이 472m의 동굴은 종유석과 석순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왕피천과 통하고 있는 12개의 광장과 5개의 연못에는 많은 어류가 서식하고 있다. 성류굴은 원래 이름이 선유굴이었으며, 신선이 노닐만큼 주변경관이 아름답다는 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성류굴이라는 지금의 이름은 임진왜란때 생겨났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굴앞의 사찰에 있던 불상을 이 굴속에 피난시켰는데, 여기서 "성불(聖佛)이 유(留)한
굴"이라고 "성류굴"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
동굴은 직선형 수평적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연무동석실, 은하천 오작교, 용신지, 용신교 등으로 이어지는 광장은 저마다 신비경을 뽐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부처님 세
분이 일렬로 서 있는 듯한 삼불상이 특히 유명하다. 임진왜란 때는 인근 주민들이 왜적을 피해 이 성류굴로 피난했는데, 이를 탐지한 왜병들이 동굴입구를 막아 모두 굶어
죽었다 하며, 그 뒤 동굴 곳곳에서 사람의 뼈가 수도 없이 발견되었다는 슬픈 역사가
깃들어 있다.
*개관시간 - 1) 4-10월 : 08:00-19:00 - 2) 11-3월 : 08:00-17:00
*도로안내
1) 울진읍에서 7번 국도로 남쪽(포항 방면)으로 4km 지점 수산교를 건너 오른쪽(서쪽)으로 이어지는 군도로 약 2km 지점이 성류굴이다.
2) 봉화, 태백 방면에서 오는 경우 7번 국도와 만나는 수산검문소 오른쪽 수산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2km 지점이다.
3) 경주, 포항방면에서 오는 경우 울진 4km앞, 수산교 직전에서 왼쪽으로 2km지점이다.
*현지숙박 : 울진읍내(6km 거리)에 여관이 많이 있다.
*현지교통 : 울진에서 성류굴행 시내버스 1일 9회(동절기 1일 7회) 운행, 20분 소요.
서울-강릉-울진(343km, 5시간), 서울-대구-포항-울진(520km,7시간)
*음식점 : 왕피천에서 자생하는 은어로 만든 은어회, 은어튀김을 성류굴 주변 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주변명소 : 덕구온천-약알카리성온천으로 피부병, 신경통, 부인병에 특효, 망양정-관동팔경의 제1경, 불영사계곡-한국의 그랜드캐년이라 불리는 15km의 절경이 펼쳐짐,
민물고기 전시관 - 국내외 민물고기를 한 장소에서 먹이를 주면서 볼 수 있으므로 학습장으로 유용함(성류굴에서 불영계곡쪽으로 1㎞. 입장료는 무료)
*정보 감수자 : 여행전문가 송일봉 님
첫댓글 다음 달에 우리 싸이 패밀리의 여행지로 예정된 곳이었는데.. 반갑네요.. 덕분에 도움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