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大覺思想 제21집 (201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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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허의 『금강경』한글 번역에 대하여*
김치온**1)
• 목 차 •
Ⅰ. 들어가는 말
Ⅱ. 운허의 금강경 한글 번역
1. 相에 대한 한글역
2. 四相의 한글해석
3. 게송의 한글역
Ⅲ. 운허의 금강경 한글 번역의 의의
* 본 논문은 2013년도 10월 12일 봉선사 육화당에서 운허기념사업회 출범1
주년 학술대회 ‘운허스님이 이해하고 해석한 경전의 세계’라는 주제로 행
한 세미나에서 발표되었던 논문을 수정 보완한 것이다.
** 진각대학 교수.
大覺思想 제21집 (2014. 6)
한글요약
금강경이 최초로 한글로 번역되는 것은 1461년 간경도감이 설치되고
1464년에 금강경언해가 나오면서 부터이다. 그 이후 1922년에 용성선
사에 의해 한글로 번역되었다. 그 후에도 60년대에 들어와서야 1965년에
백봉 김기추, 해안에 의해서, 그리고 그 이듬해 1966년 운허에 의해 한글
로 번역되었다. 1966년에 초판 발행된 운허의 금강경번역은, 선행하는
세 분들의 번역과 비교해 볼 때 확실한 차이를 느끼게 한다. 먼저 운허
가 사용하고 있는 번역용어는 당시 그 시대에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던
한글용어를 채택하고 있다. 즉 한자투의 불교용어를 최대한 뜻에 맞추어
한글용어를 채택하고 전체적인 문맥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문장을 구성하
였다. 구마라집은 nimitta, saṃjñā, lakṣaṇa 등 세 용어에 대해 동일하게
相으로 한역하였고 용성, 백봉, 해안이 모두 相으로 번역하였지만, 운허
는 금강경의 문맥과 전체적인 뜻에 맞추어 모양, 모양다리, 고집, 몸매
등으로 구분하여 번역하고 있다. 즉 nimitta는 모양다리라고 번역하였으
며, saṃjñā에 대해서는 모양다리, 고집, 모양 등으로 각각 문맥에 따라
달리 번역하였으며, lakṣaṇa의 경우도 몸매라고 번역하였으나 모양이라
고 번역한 경우도 있다. 특히 모양이라고 번역한 경우는 두 경우인데, 구
마라집의 한역에서 ‘是實相者則是非相是故如來說名實相’과 ‘凡所有相皆
是虛妄若見諸相非相則見如來’의 경우이다. 實相의 경우 相의 범어 원어
는 saṃjñā이며, 뒷 문장에서의 相의 원어는 lakṣaṇa이다. 이 경우 용성,
해안, 백봉 등은 모두 상으로 번역하고 있고 운허는 모양으로 번역하고
있으나, 그 의미 내용은 모두 nimitta, saṃjñā, lakṣaṇa 등 세 용어의 의
미 내용을 넘어서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는 동아시아 금강경해석
의 특징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四相의 해석에 있어서도 운허는 앞
서 행한 풀이와는 달리하고 있는데, 특히 我相을 ‘五蘊으로 된 이 몸을
참말 나라고 집착하는 것’이라고 하여 我의 실체성을 부정하는 금강경
본래의 뜻에 부합하고 있다. 또한 중생상에 대해서도 ‘나는 오온에 의지
하여 살아간다는 집착’이라고 하여 오온의 상속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것
이 ‘나’라고 집착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게 된다면, 범어 원어로 살펴본 중
생상이 ‘지금 그 생명의 당체가 상속하여 끊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하는
해석과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운허는 선행하는
용성, 백봉, 해안의 한글역과 달리 그 당시 세간에서 널리 사용함직한 쉽
고도 다양한 한글용어를 번역용어로 사용하였으며, 금강경의 전체적인
문맥과 뜻에 맞춘 번역이었다고 할 수 있다.
주제어
금강경 한글역, 용성, 운허, 相, 모양, 모양다리, 고집, 몸매, 四相의 해
석, 아상, 중생상
Ⅰ. 들어가는 말
금강경은 한국불교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겨왔던 경전이며 조계
종의 소의경전이기도 하다. 최초로 한글번역이 이루어진 것은 1461년
세조 7년에 간경도감이 설치되고 1464년 세조 10년에 금강경언해가
나왔을 때이다. 그리고는 용성스님이 일제 강점기에 성경이 한글로
번역되어 신앙되고 있는 것에 크게 반성하여 삼장역회를 조직하면서
불경번역에 심혈을 기울였는데, 그때 화엄경을 비롯하여 금강경
등 몇몇 경전들이 한글로 번역되었다. 기록에 의하면 금강경은 대
정 11년(1922년) 1월 16일에 신역대장경금강경강의라는 이름으로
처음으로 발행되었다. 신역대장경금강경강의는 금경경의 한역 경
구는 없고 한글로 번역한 번역문과 뜻설명 이라는 부제 하에 경구
에 대한 해설이 부가되어 있다. 그 이후에 대정 13년 2월 23일에는 금
강경의 한역 경구를 현토하고, 이어서 한글역을 한 것으로 하여 발
행하였다. 또한 대정 15년(1926년)에도 발행하고 있다. 그 이후에는
1960년대에 백봉 김기추와 해안 그리고 운허스님에 의해 금강경의
한글 번역서가 나오게 된다. 1965년 3월 10일에 백봉 김기추에 의해
금강경강송이 나오게 되는데, 한역 경전을 단락 지어 경구를 현토
하고 훈독 즉 한글역과 강설 을 붙이고 강설의 끝에는 7언절구로
송하면서 끝맺고 있다. 65년 5월에는 김해안이 강의한 금강반야바라
밀경이 나왔는데, 역시 한글번역과 해설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1966년 11월 1일에 운허 스님의 금강경한글 번역서가 처음으로 발
행되는데, 1972년 2월 8일 5판으로 발행된 책자는 법공양으로 제작되
었다. 책의 제목은 무봉탑․금강경으로 되어 있으며, 먼저는 무봉
탑 이 나오고 이어서 한문형태의 송경의식문과 금강반야바라밀경
한역경문이 그대로 나온다. 그 다음에는 한문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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