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근무 여경 1년!’ | ||
“함정근무를 해도 괜찮겠냐?”는 면접관의 질문에 잔뜩 긴장한 나였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잘 할 수 있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외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첫 근무지 속초를 거쳐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는 목포'로 달려와 경비함정에서 생활하는 지금까지 2년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단기간 파견근무가 아닌 정식 경비함정 발령을 받은 근무 여경은 나를 포함한 2명의 여직원이 해경 사상 처음이었던 지라 본의 아니게 화려한 스포라이트를 받으며 시작한 생활은. 그러나 처음부터 만만치 않았다. “직원·전경 모두 남자들 일색인 정글(?)에서 어떻게 지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출동 나가면 핸드폰도 안 된다던데..., 배 멀미는 또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 “우리 함정은 함정견학을 비롯해서 크고 작은 행사가 많은데 부끄럼 많은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지금 생각하면 우습기만 한 여러가지 고민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단 부딪쳐 보자!”는 결심 하나로 모든 고민거리를 단칼에 베어내고 다음날부터 비장한 각오로 고민의 실체들과 직접 부딪치기 시작했다. 익숙하지 않은 함정 업무부터 시작해서 각종 행사시 준비와 진행, 그리고 해상 경비 임무수행을 위한 정기출동 및 밀입국 관련 비상출동까지... 어느 것 하나 만만치 않았지만 실수하고 반성하며 하나 둘씩 쌓이는 경험 앞에 낯설고 걱정스럽기만 했던 함정근무에 대한 부담감은 자연스레 ‘자신감’이란 이름으로 바뀌어 내내 움츠렸던 나의 어깨를 조금씩 펴주고 있었다.
솔직히 고백하건데, 처음엔 나도 대다수 여경들의 의견과 같이 육상부서 근무를 희망 하였지만 ‘경비함정 근무 여자경찰관’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몸도 마음도 건강한 20대를 보내고 있는 지금의 나의 모습을 어느 때보다 자랑스럽게 여기며 자족한다. 사무실 각 과부터 시작하여 파·출장소 및 경비함정까지 우리 해양경찰이 국민을 위해 묵묵히 봉사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해 구슬땀 흘리는 일터라면 어느 한 곳도 중요치 않은 곳이 없으며 고유의 업무적 특징과 가치가 존재하는 각각의 부서에 대한 상대적 순위는 무의미 하다. 올해 6월30일부터 과도수역의 우리 EEZ(배타적경제수역)편입에 따라 해상경비에 대한 대·내외적인 중요성과 비중이 한층 강화되었으며 불법 조업 중국어선 및 해상에서 일어나는 각종 범죄 및 사고로부터 ‘바다가족’을 안전하게 지키고 해양주권 수호를 목표로 해상 경비업무에 임하는 함정근무 경찰관들의 각오 역시 경비영역의 증가와 함께 더욱 남달라졌다. 현재, 적지 않은 숫자의 여경인원이 전국의 해양경찰 경비함정에 배치되어 불철주야 ‘안전한 바다’를 지키기 위한 젊음의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거친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이겨내며 해양경찰 최일선 근무부서인 경비함정 여자경찰관으로서 당당한 삶을 개척해 나가는 진정 아름답고 용감한 그녀들에게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며 우렁찬 목소리로 그들과 함께 외치고 싶다. “바다의 광대함, 파도의 강인함으로 경비함정에 우먼파워를 불어넣자” “해양경찰 함정근무 여경 파이팅 !!!” 자료출처 : 목포해양경찰서 3003함 순경 김세화 자료제공 : 목포해양경찰서 혁신경무과 강선우(061-245-5050)검토필 | ||
등록일 2005.08.08 19:41: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