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주말 날씨가 아주 환상적입니다. 한낮 햇살이 뜨겁긴 하지만 습하지 않으니 나무 그늘에 누워 낮잠한판 때리기 최고의 날씨네요.
어제도 날씨가 좋았죠~ 집에만 있기엔 날씨가 아까워 1시간거리 영종도 쪽 바닷가로 애들과 다녀오려 했으나 요새 와이프 몸 상태가 좋지를 못합니다..
임신과 출산, 그리고 지금까지의 육아를 거의 홀로 해낸지라 허리, 무릎, 손목 등 성한곳 찾기가 어려울 지경입니다. 특히 지난주 심해지는 허리 통증으로 방문한 정형외과에서 요추 디스크탈락 확진을 받은 이후에는 진통제까지 복용중이어서 어디 놀러갈 상황이 못되네요ㅠ
그래서 제가 2명을 데리고 나가기로 합니다. 3명이 함께 있을때는 시끄럽지만 혼자 엄마와 남았을때는 외동놀이를 아주 잘 즐기는 편이랍니다. 셋을 모두 데리고 나가면 베스트겠지만 무리입니다. 위험상황에서 셋을 동시에 케어한다는건 사실상 불가능 하거든요.
누가 갈래~? 하면 결과는 거의 항상 같습니다. 아잉~ 난 엄마랑 있을꼬야~ 하며 엄마 품속으로 달려드는건 항상 아들~ㅋㅋ
월드컵공원, 불광천 등 돈 안들이고 갈만한 곳은 많습니다만 어제는 망원시장으로 정했습니다. 부근에서 당근약속을 2개 잡아서 겸사겸사해서요.
지난번에 양평해장국집 새로 생겨서 맛있게 먹었다고 글 올린곳인데 또 바꼈네요. 개점하고 폐점하고 개점하고 폐점하고...
망원시장 도착~ 오늘도 바글바글 하네요. 예전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길하나 사이에 있는 아직도 조용한 월드컵시장과는 차이가 많죠. 젊은 상인들이 계속해서 내놓는 신상품들이 망원시장 인기 비결인듯 합니다.
우선 이 곳을 들립니다. 대문 나서는 저희를 보고 와이프가 '얘들아.. 맛있는거 사와..' 이런 불투명한 지령을 내렸기에.. 일단 여기 팥찹쌀은 좋아하는거니까 구매합니다.
요겁니다. 6개 구매.
여기가 저를 망원시장에 입문시킨 가게입니다. 멸치국수집. 첨엔 아주 중독되어 매 주말 갔는데 행주산성 원조국수 맛을 본 이후로는 안가게 되더라고요...따로 판매하는 육수는 먹을만 합니다. 1.5페트에 5천원입니다.
인기많은 강정집. 저는 로컬이기에 시크하게 패쓰~
딸들이 그럽니다. '아빠~ 왜 이런걸 사진을 자꾸 찍으세요?' 아빠는 별볼일이 없는 사람이잖니~ 이런거라도 찍어놔야 이바구를 풀 꺼리가 생긴단다~
시골에 널린게 마늘쫑인데 여기선 저리 비싸게..흐미..
반찬가게 겉절이 준비중. 색감이 너무 예뻐서 찰칵~!
망원시장을 거쳐 월드컵시장을 지나 제 저녁거리를 사러 들리곳. 지난번 장인과 한잔했던 곳이 여깁니다. 며칠째 순대국이 먹고 싶었는데 가산에는 가성비 저랑 맞는곳이 없어서 참다가 드디어 왔습니다. 포장은 1.2만인데 3끼는 먹는 양입니다.
입구에서 항상 삶아지고 썰어지는 돼지머리.
가게 맞은편 공동 건조대가 정겨워보여 찰칵. 날씨가 정말 좋았어요.
포장한 순대국 육수는 가방에서 제 등을 덥히는데 아직 와이프 미션을 해결하지 못한지라 마음이 조급합니다. 무릇 사내란 제 여자를 만족시켜야 사내라 할 수 있는법.. 마침 첨보는 만두집이 있어 들어가 봅니다.
김치만두 1인분 포장여..했드만..
밀가루 반죽을 떼서 만두피를 만드네요. 이런집은 첨 봅니다. 제 또래로 보이는 사장님이 아이들 보더니 본인도 6살 아들이 있다고 살갑게 말걸어 주셔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눕니다. 마침 일산사신다는 말에 일산 만두 맛집도 공유하고요. 다 가본곳~^^
만들어서 냉장시켜두지 손님 몰릴땐 언제 그걸 하나하냐 빚냐 물으니 그럼 편하긴 한데 본인 스타일이 아니라네요. 냉장고 냄새 배면 만두 맛 안좋다고.. 어~? 이거 누구랑 비슷한데~ 실장님~
완성품이 불에서 나오자마자 하나 먹어봤습니다. 사장님 고집이 만두속에 맛으로 꽉 차 있습니다. 이건 아마 백억님도 인정하실듯한 맛~
마포구청 앞 행사장에서 아이들과 칵테일만들기 체험도 하고, 쉬멍쉬멍 날씨 즐기며 들어갔습니다. 조용한 집에서 좀 쉬었는지 한결 편안해진 아내 얼굴이 제 마음에 좋았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안한 일요일 보내시길 바라고요, 전 오늘도 둘 데리고 나갑니다~~^^
첫댓글 정말 글 맛도 사진도 훌륭했습니다
정말 진정한맛.또.시 정신이 없었으면 못찍고 넘어갔을 사진들 ...
오늘 영종도 한번 가보시죠?
구읍 뱃터에 젊은 어부도 좋았고 예단포 석양도 눈물겹게 아름답더라고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뭐 찍을거 없나..매의 눈으로 살피며 다녔습니다ㅋㅋ
오늘 시간되면 다 델꾸 나와
사모님도 모시고~~^^
글고 내 만두 맛집은ㅋㅋ 비밀여
안밝힐거임 나만 먹을꼬야~~~
소문 안낼께요~ 살짝 알려주세요ㅋㅋㅋ
@참치김밥 푸하하하
시른데
망원시장 기행~!
소문대로 맛집들이 즐비 하네요~!
더구나 꼬맹이들 분리 차원에서....더 멋진 남푠~!
재래시장이 제가 있을때 보다 세련되게 변했습니다. 간판도 이쁘고 먹거리도 깔끔하고..
팥 찹살떡은 어릴적 추억 때문에 지금도 좋아라 합니다.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