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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살아가는이야기 스크랩 진드기에 물렸다~!
산적 주정필 추천 0 조회 672 15.06.20 10:18 댓글 15
게시글 본문내용

진드기에 물렸다~!

 

 지금으로 부터 40년전 1975년의 이야기이다.
 당시 산적은 고등학교 중퇴하고 무등산 해발 600 고지의 목장에 취직했다.
 내게 주어진 임무는 소들을 데리고 해발 800 고지까지 소떼를 몰고 방목하는 목동
이었다.

 

 그 소들 중에는 홀스타인 젖소와 육우로 키우는 흰머리에 빨간 몸을 지닌 헤어포드,
검정색 계통의 앵가스, 흰색 계통의 샤로레, 그리고 한우와의 교잡종들이 섞여 있었다.
 그중 홀스타인은 장차 귀한 대접을 받아야할 젖소로 키워지고 있었다.

 

 아침 여섯시면 일단 소떼를 몰고 나서면 금새 풀이삭에 맺힌 이슬로 온몸이 젖어
버린다. 방목지로 소떼를 몰아 넣고 목장에 돌아와 아침을 먹고 도시락을 싸들고 나서는
목동.

 

 초여름이 되어 가느라 날로 산이 우거지고 도라지 꽃을 보고 캐다가 도시락 반찬으로
먹곤 했다. 저녁 다섯시쯤 되어 소떼를 모으면 자기들도 목장으로 되돌아 가는 시간이
란것을 알고 우두머리가 앞장 서면 우르르 몰려 내려간다.

 

 그러던 어느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소떼를 몰고 나섰는데 한마리가 수상쩍다.
 입주변이 창백하고 비척거리더니 주저 앉는다.

 

 급히 목장장에게 기별을 전하니 두어시간후 광주에서 수의사가 왔다.
 아주 건강한 홀스타인 암소였는데 입주변이며 혀를 보아도 희멀겋게 변해 있었다.

 

 당시만 해도 홀스타인 송아지 한마리 가격이 무려 250 만원이었다.
 산적이 한달 동안 숙식하고 한달에 한번 1박2일 외박하며 받는 돈은 5천원이었다.
 지금 시세로 따진다면 억대를 호가할 금액이었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 낙농업은 이제 걸음마 단계였고 내가 일하던 목장은 호남 유일의
목장이었다.

 

 그 송아지를 사람들이 부축하고 목장으로 옮겨 수의사가 밤새 지켜보았지만...
 송아지는 숨을 몰아쉬더니 그만 죽고 말았다.

 

 목장은 난리가 났다.
 250 만원짜리 거금을 들어 입식한 송아지가 죽었으니 호들갑을 떨만 했다.
 원인불명.
 
 목동인 나는 코가 빠질대로 빠졌다.
 내가 잘못해서 거금의 송아지 한마리를 죽인 꼴이 되었으니 말이다.

 수의사 진두 지휘하에 부검을 실시하고 간이며 몇군데의 내장 샘플을 채취해 갔다.


 일주일 후에 연락이 왔다.

 진드기를 매개로 한 파이로 프라즈마 라는 질병이라는 것이다.

 

진드기 새끼이다. 작아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모른다.

 

진드기 새끼와 일주일 후의 성충 모습


 진드기가 소에 달라 붙어 피를 빨아 먹는 사이 진드가 몸안의 바이러스가 소의 몸속에
침투하고 그 바이러스는 소의 적혈구를 파괴하여 건강한 소를 죽여 버린것이다.

 

 진드기를 구제하라~!
 는 엄명이 떨어졌다. 낙농 선진국에서야 커다란 욕조를 만들어 희석한 살충제를 담아 놓고
소떼를 몰아 넣어 전신을 살충제에 담구는 dipping을 하지만 당시만 해도 언감생심.

 대신 등에 메는 수동식 분무기로 소한마리 한마리씩 온몸이 흠뻑 적실 정도로 살충제를
뿌려 주었다.

 

 

dipping 모습. 살충제가 담겨진 trench를 통과 한다, 사진의 소는 헤어포드종

 

 

 진드기는 처음 붙을때는 깨알만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모른다.
 하지만 일주일이면 콩알만큼 커지고 배를 다 채우면 스스로 떨어져 나와 알을 까놓고 죽는다.

 

 그 조그만 진드기가 소를 죽일만큼 치명적이다니~

------------------------------

 4년전의 일이다.


 산적은 경제 사정이 열악한 농촌 마을에 살고 있는 탓에 30 키로 떨어진 양계장에 아르바이트를
다녔다. 산란계 농장에서 유정란을 수거하는 작업

 

 하루는 집에 돌아와 샤워를 마치고 몸을 닦는데 엉덩이 위에 자그만 혹이 붙어있었다.
 내 눈에는 보이질 않고 손으로 만져지길래 울각시를 불러 봐달라했다.

 

 그랬더니~
 콩알 만한 진드기 한마리가 엉덩이 위쪽에 붙어 있지 않는가~!

 

 그리고 일주일 후쯤 양계장 아르바이트를 하며 일을 하는데 그날따라 몸에 열이 나고 한기가 들
었다. 왜 그러나... 내가 어제밤 자다가 이불을 차대껴 감기에 걸렸나?
 다행이 한나절쯤 지나자 아무렇지 않았다.

 

 며칠후 보건소에 들를 일이 있어 애기하던중 진드기와 쯔쯔가무시 애기가 나와 얼마전에 물렸다
했더니 다른 이상 증상이 없었느냐고 묻는다.

 

 감기처럼 몸에 열이 나고 한기가 들며 으실 으실 추웠으나 한나절 지나니 괜찮더라 했더니 그게
전형적인 쯔쯔가무시 증상이란다. 다행히 내가 건강체여서 쯔쯔가무시를 이겨낸거란다.

 

 

진드기에 물린 자국. 조직이 괴사한다.

 

-----------------------------

 작년 가을 추수로 한창 바쁠 시기에 이웃 마을 사람이 돌아가셨다.
 병명은 쯔쯔가무시.
 
 감기 증상이 있었으나 추수철에 바쁜 탓에 병원에 가질 않고 있다가 도저히 컨디션이 좋질 않아
버스 타고 병원에 갔는데 그만 그날 저녁에 돌아 가시고 말았다.

 

 쯔쯔가무시는 처음 발병했을때 바로 조치하면 항생제 몇알로 나을수 있지만 시기를 놓치면 돌이
킬수 없는 무서운 질병이다.

 야외 활동이 많은 시골에서는 조심해야할 질병이다.


 올해도 제주도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한것으로 안다.

 

 어제 발목이 가려워 보니 깨알만한 진드기가 붙어 있질 않는가~!
 잠복기를 지나 감기 기운이 있으면 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을 생각이다.

 

 여러분들 조심하세요.

 쯔쯔가무시는 면역이 안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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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5.06.20 10:59

    첫댓글 으아!!!무섭네요.
    옛날에 소에 붙어 피 빨아 먹던 가부던지??라고 하던 벌레...소를 죽이지는 않았는데..............ㅠㅠ

  • 작성자 15.06.20 11:23

    한우는 강한편이어서 잘견디는데 젖소등 외국에서 도입한 소들은 약하다더군요.

  • 15.06.20 11:16

    우습게 생각했던 진드기무서운 놈이네요.
    저도 이틀전 산에 다녀왔는데 진드기에 물리진않았는데두 겁이나네요.
    몸의 변화 잘살펴야할듯. ^^*

  • 작성자 15.06.20 11:25

    저흰 20 여일 동안 오디 작업을 하는 중입니다.
    울각시한테도 샤워할때 잘살펴보라합니다.

  • 15.06.20 14:18

    쯔쯔가무시 무서워유~~~

  • 15.06.20 16:38

    건강하게 이겨내셨군요. 다행입니다. 들이나 산에 다녀오면 꼭 확인을 해봐야겠습니다.

  • 15.06.20 20:00

    진짜무섭네요 에구갑자기시골살기싫어졌읍니다

  • 15.06.20 21:54

    진드기도 조심을 하면 물릴일이 없으며 무리면 빨리조치를 하시면 문제는 없을것입니다

  • 15.06.21 06:45

    저번 토요일에 산에 갔다 온후 저녁을 먹고 티브이를 보면서 무심코 오른 무릎쪽에 손이 스쳤는데 뭔가 걸리는 느낌이 있어 확인 해보니 진드기 였네요.
    아직까정은 이상무 입니다.^^

  • 작성자 15.06.21 11:35

    잠복기가 있는걸로 압니다.
    감기증상이 느껴지면 병원에 가보셔요.

  • 15.06.21 12:07

    @산적 주정필 예 ^^
    진드기가 살갖에 다리를 박고 피를 막 빨려는 타이밍에 나한테 걸려서 장렬히 산화 시켰는데...
    바로 물린 부위에 숫가루로 밀가루 하고 반죽 해서 한밤 동안 붙쳐고요.
    지금 보니 물린 자리는 흔적도 없는데요^^

  • 15.06.21 16:58

    정말 소중한 자신을위해
    조심하시고
    아프면 무조건 병원 가세요
    몸이 재산이시니~~♡♡

  • 15.06.22 01:08

    진드기가 정말 무섭군요-

  • 15.06.22 08:20

    어제물렸으면 언능 병원가세요 앞전에는몰라서 넘어갔지만 과신은 금물입니다 이름하여 살인진드기잖아요..

  • 15.06.23 07:46

    요즈음 산에 가면 노이로제 증세 나타 나요....벌, 뱀 진디기.기타 곤충 물리고 나면
    고통이 심합니다 일단 의심이 가면 바로 병원가서 진단 받는게 최선인것 같아요 저도 주말에 산에
    가서 말벌에 쏘여 버틸려다가 결코 병원 가서 치료받고 나니 호전 되고 있습니다 예방법을 숙지해 두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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