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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7.2 (금)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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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숭을 떨어라' 이중심리 찌르는 CF 인기 | |
겉과 속이 다른 ‘내숭’ 화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간의 이중심리를 절묘하게 낚아채 마음 밑바닥에 자리잡은 욕망을 콕콕 찌르는 CF 두편이 재미와 공감을 ‘쌍끌이’하는 중이다. 태평양의 미래파 에센스마스크 CF와 SK텔레콤의 번호이동성제도 CF가 색다른 ‘시치미 떼기’ 전략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먼저 미래파 광고는 범상치 않은 모델 전략으로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는 신작이다. 화장품 CF로는 이례적으로 중견배우 백윤식을 모델로 기용했다. CF에서도 배우 역을 맡은 백윤식은 밴 승합차를 타고 이동하다 매니저에게 자신과 조인성 가운데 누가 더 잘생겼느냐고 묻는다. 백윤식은 ‘당연한 대답을 해 무얼 하나’하는 표정으로 입을 꾹 다물고 있는 매니저의 행동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술 더 뜬다. “우리 때는 그런 얼굴은 얼굴로도 안 쳤지. 그게 얼굴이야?” 백윤식이 조인성의 외모를 무시한다고 시청자가 생각하는 순간 ‘뒤통수 치기’가 시작된다. 백윤식이 얼굴에 마스크를 붙인 채 부인의 무릎에 누워 있다. “이거(팩) 했다가 조인성처럼 되면 어떡하려고 그래?”라며 부인에게 살포시 반항하지만 조인성을 닮고 싶다는 속내를 들키고 만다. 마스크를 붙인 조인성이 조각 같은 얼굴을 뽐내며 백윤식을 포함해 모든 남성에게 지향점을 제시하는 게 이 CF의 마지막이다. 천연덕스럽게 호기를 부리다 부인 앞에서는 어리광을 피우는 백윤식의 두 얼굴에 웃음을 참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실은 여자처럼 미용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남자다움의 굴레 때문에 안 그런 척 내숭을 떠는 남성의 속내를 꿰뚫은 제작진의 발상이 제대로 빛을 발하고 있다. 백윤식은 푹 익은 중견배우의 연기력이 CF에도 얼마나 유용한지 알려준다. SK텔레콤 CF는 1일 시작된 새 번호이동성제(KTF 사용자가 SK텔레콤으로 이동할 수 있는 제도)에 발맞춰 경쟁브랜드 사용자를 주인공으로 설정하는 공격적인 시도를 감행했다. 시작은 생뚱맞다. SK텔레콤을 사용하는 데 대해 쓴소리를 내뱉기 때문이다. ‘자유’편에서는 인디밴드 게토밤즈의 한 멤버가 ‘전화가 잘 터지는 것은 엄마 등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전화를 다 받아야 하기 때문에 구속이다’라는 논리를 편다. ‘복학생’편에서는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대학생(최민수)이 ‘준’ ‘네이트’ 등 SK텔레콤의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는 후배들에게 ‘꼭 그런 걸로 영화를 봐야 하느냐’고 잔소리를 퍼붓는다. 언뜻 그럴 듯한 얘기다. 한데 뒤돌아서는 이들의 표정이 개운치 않다. 광고는 ‘그래도 당신의 마음속엔 SK텔레콤’이라는 자막을 덧붙여 주인공들이 내뱉은 말과 다르게 내심 SK텔레콤을 선망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특히 ‘복학생’편은 복학생이라면 절절하게 가슴에 와닿을 만한 에피소드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두 CF의 ‘내숭’ 전략은 15초라는 짧은 시간을 통해 ‘궁금증→반전→깨달음’의 역동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소비자 공략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조재원기자 jone@ 본 기사의 저작권은 스포츠서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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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7.2 (금)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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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 GM대우 CF 3개월에 3억원 파격 계약 |
![]() 보아는 최근 GM 대우와 3개월 단발 3억원의 조건에 기업PR CF 출연 계약서에 사인했다. 보아의 개런티는 1년 가전속으로 환산하면 12억원에 해당하는 초특급 대우로 CF스타로도 정상의 위치를 재확인했다. GM 대우 측은 다른 자동차 브랜드와 차별화될 수 있는 GM 대우만의 가치를 고민하다가 'Driving Innovation'(나를 넘어서는 힘, 변화를 일으키는 힘)으로 기업PR 슬로건을 정하고 이에 걸맞은 모델을 찾기 위해 고심했다. 자신을 극복하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꿈을 이룬 스토리를 가진 인물을 찾던 중, 어린나이에 아시아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보아를 만장일치로 선정했다는 후문. 보아가 등장하는 CF는 보아의 화려한 모습을 다루기 보다는 12살의 어린 나이부터 결코 쉽지 않은 과정들을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를 이겨낸 보아의 의지와 눈물에 초점을 맞췄다. '12살때 울면 약해진다는 것을 알았다'는 카피와 함께 보아의 데뷔 전 모습부터 현재의 최고 스타가 되기까지 보아의 피나는 노력과 활약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편집돼 잔잔한 감동을 준다. < 황수철 기자 mid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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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7.2 (금)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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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웅 `근육질에서 사색형으로` |
(::NYT, 토비 맥과이어·올랜도 블룸 '뜨는 스타'로 꼽아::) 할리우드 영화 속 영웅상이 강인한 의지와 육체적 힘을 지닌 남성형에서 사색적이며 감성적인 남성형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뉴욕타임스지는 1일자 기사에서 “ 민감한 남자들이 액션영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배우로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토비 맥과이어, ‘투머로우’의 제이크 길렌할, ‘트로이’의 올랜도 블룸, ‘알렉산더 대왕’의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를 꼽았다. 이 기사에 따르면, 80년대는 아널드 슈워제네거, 실베스터 스탤론 등 근육질 영웅, 해리슨 포드와 케빈 코스트너 등 남성적 매력을 내세운 로맨틱 영웅의 시대였다. 90년대 들어오면서는 브래드 피트, 조디 뎁 등 예쁘장한 외모와 다소 반항적인 기질을 지닌 배우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영웅상의 변화를 예고했다. 2000년대 영웅상은 90년대와 비교해 ‘꽃미남’류란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앞선 세대보다도 훨씬 자유스럽게 내면의 갈등을 표출해낸다 점에서 차별화된다는 것. 이같은 영웅상이 등장한 원인으로 뉴욕타임스는 미국사회의 여성화, 메트로섹슈얼의 부상 등을 꼽았다. 할리우드의 한 캐스팅 담당자는 “러셀 크로같은 강한 스타일의 남성상에 대한 관객의 수요가 늘 존재하는 건 사실이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대폭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뉴욕대 영화학과의 로버트 스클라 교수는 “이라크 전쟁 경험이 미국 대중문화의 방향을 바꿔놓을 가능성이 있다”며 “ 베트남전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희생과 영웅주의가 요구되는 사회 분위기가 할리우드 제작자와 극본가에게 영향을 미친다면 근육질 남성상이 다시 부각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애리기자 ae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