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2 - 김포에서 로마에 도착해 밤기차를 타고 시칠리아 섬에 가다!
우리 부부는 이탈리아 남부 와 시칠리아 그리고 크로아티아 배낭여행 준비를 마치고
5월 10일 오후 5시에 부산역에서 KTX 기차를 타고 서울에 도착해
김포 공항 근처 여관에서 1박을 한후 다음날 아침에 중국항공에 탑승수속을 한다.
김포에서 중국 국제항공 CA 0138편 09시 25분 출발을 타고 2시간만에 베이징 에
내려서는 환승을 위해 다시 트랜스퍼 Transfer 통로로 들어가
보안검색후에 중국국제항공 CA 0939편은 13시 40분
출발하여 11시간 15분을 비행하여 18시 55분 로마에 도착한다.
이미그레이션에서 여권을 기계로 읽고는... 의외로 아무것도 묻지 않고 스탬프를 찍어 준다?
입국장을 나와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공항역에 이르러 14유로에
티켓을 끊으니 역무원이 티켓을 받아서는 기둥에 부착된 초록색 각인기 에 펀칭을 해준다.
이 피우미치노 공항선 FS-Alitalia Airport Train 기차는 30분 간격으로
23시 30분 까지 운행하는 데 로마 테르미니역 까지 40분 걸린다고 한다.
로마 테르미니역에 도착해서는 20시 30분에 인터넷에서 함께 여행하자고 신청 해온
여자분 정숙씨와 동미씨 를 만나 시칠리아 가는 밤 기차표를 끊기 위해
플랫폼 선로와 같은 층에 있는 역 창구로 가서는
광장에서 역으로 들어오면 2층인데 번호표 를 뽑아야 한다.
보노라니 A는 고속열차와 ES등 고급 열차이고 B는 IC 나 EC 등 국제선이며
R는 가까운 거리 로컬 열차이고.....
4개중에서 마지막이 인포메이션이니 유레일패스 를 취급하는 것일게다?
번호표를 뽑아 30분을 기다려서는 우리 차례가 되어 오늘 날자로
유레일 셀렉트 패스를 Open(개시) 하고
시칠리아 팔레르모 로 가는 밤 기차표를 예약하는 종이 를 내민다.
1) Roma ⇒ Messina May, 11. 21 : 20 pm. ICN
4 Peoples, Couchette Class 2
2) Messina ⇒ Palermo May, 12. 06 : 25 am. ICN
4 Peoples, Class 2
내가 검색한 인터넷에 나온 일정에는 밤기차가 메시나까지만 가는걸로 되어 있었는 데,
역무원의 말이 팔레르모 까지 계속 운행 한다기에 표는 한 장으로 끊는다.
내 신용카드와 여자분 동미씨의 신용카드 2장을 내밀며 각자 계산을 하는데
팔레르모 까지 4인실 쿠셋 Couchette 침대표는 예약비가 1인당 36유로 ( 54,000원 ) 한다.
드디어 21시 20분에 출발하는 기차에 오르니 세상에나??? 이 기차도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처럼 남자와 여자칸이 별로로 분리 되어 버리네?
여자칸 2명 좌석을 여자분들에게 양보하고 울 마눌은 혼자 4인실에 들어가는 데,
흑인 아줌마 둘인줄 알았더니 나중에 일행인 흑인 남자가 슬며시 들어와 빈자리에 눕더라나?
나도 남자들 2명이 자리잡은 칸으로 들어가니 2명의 서양 남자들은 모두
1층을 차지하고 누웠기로 2층으로 올라간다.
그럼 여자분 A, B 2명은 같은 칸에 함께 탔으니 만족했을라나?
가보니 서양 여자들은 1층 침대인 데, 자기들은 모두 2층 침대라고 입이 툭 나온 불만스러운
모습이다? 1층 침대를 차지하고 싶은 것은 동양인이나 서양인 모두 인지상정이라...
오늘 밤기차를 우리가 방금 예약했으니
일찍 예약한 서양인들이 먼저 1층 침대를 신청했기 때문이네?
4인실 침대칸 내 자리는 2층인데 밤에 몸부림을 치다가 떨어지면 큰 부상을 입겠다는 염려
때문에 자세히 살펴보니 천장에서 고리가 2개 내려와 있는 것이 보인다.
하지만 침대 아래쪽에는 아무리 살펴 보아도 고리를 걸 수 있는 구멍이 없어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자니 서양인이 침대 안으로 손을 넣어 더듬더니 숨어 있는 고리 2개 를 찾는다.
겨우 한숨을 돌리는데 차장이 차표 검사를 하네? 그런데 손에 들고 있는
PDA 에 나오는 이름 “WEG" 를 찾는다.
그러니까 내 이름이 “HEO SEONG KWON" 인 데, 창구에서 기차표를
끊을때 역무원이 성인 ”HEO“ 를 잘못 읽어서 ”WEG" 로 기록한 것이다!
기차표와 여권을 내보이며 설명을 해도 역무원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계속 “WEG" 만 찾으니 환장하겄네? 나머지 3명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문제가 되는 것이 여지분 동미씨 와 내 신용카드 2장으로
기차표 4장을 결제했는데 창구직원이 여권이나 유레일 패스의 이름을 보지 않고!
신용카드에 적힌 이름만 보고 컴퓨터 단말기에 이름을 입력했으니 차장의 PDA 에는 4사람이
아닌 2명의 이름만 중복 해 적혔는데, 그것도 철자가 다르거나 하는 것이라!
급히 4명의 기차표와 유레일 패스 그리고 여권을 걷어 와서는 자세히 설명을
하려고 하니 차장은 다른 사람들의 표도 검사해야 하는만큼 그만 됐다고 한다.
무사히 넘어간줄 알고 각 실마다 찾아가 서류를 돌려 주었는데 30분쯤 지나 다시와서는
표를 보자기에 다시 달려가서는 깊숙이 넣어둔 서류를 모두 거두어 온다.
그러고는 설명을 하는데 이 성미 급한 차
장 녀석이 끝까지 설명을 듣지 않고는 짜증을 내며 나가버린다.
이제 끝난줄 알고 서류를 돌려주었더니 또 찾아와 기차표와 여권을 요구하기에 또다시
각 실마다 찾아가 불 끄고 누워자고 있는 여자들을 깨워서 어렵게 찾아온다.
차장이 야간 침대차 승객들의 기차표를 거두어 가는 것은 내릴 역을 놓칠까 염려하여
도착 30분전에 기차표를 돌려주며 손님을 깨우기 위함인 데....
우리는 차장의 PDA 단말기와 기차표, 유레일패스와 여권의 이름이 일치하지 않다보니
그 정리를 위해 여권까지 모두 거두어가는 것인가 보네?
겨우 정리가 되나 싶은데 기차가 역에 서고는 갱단이나 마피아처럼 생긴
젊은 녀석들의 환송을 받으며 20대 후반의 거구 한 녀석이 우리 칸으로 들어온다.
시계를 보니 밤 11시가 넘었는데 반창고를 목덜미에 더덕더덕 붙인
험상궂은 녀석과 어찌 자나했더니
별일 없이 잠들어서는 다음날 아침에 메시나 에 도착하자 내려버린다?
그전에 기차가 오래 정차해 있으니 기차가 배 속으로 들어가서는 바다를 건너 시칠리아 섬
메시나에 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 같은데 나중에 해협을 건넌후 메시나에서
차량을 이어 붙이는 모습을 보노라니
긴 기차가 어찌 배 속에 들어갈 수 있나 하는 의문이 풀린다!
그러니까 기차를 3개로 차량을 분리하여 배 안에 깔린 레일에 넣은 다음 3km 의
메시나 해협 바다를 건너서는 다시 이어 붙여 긴 기차가 되는 것인가 보네?
기차가 어찌 바다를 건너는지 구경을 하자니..... 큰 배속에 깔린 레일 위로 천천히
굴러 들어가는데 배 안 끝 부분에 좌석이 있는지 서로 철커덕 달라 붙네!!!
처음에는 그래도 그렇지 기차가 얼마나 긴데 이런 배속에 들어가다니?
길이가 맞을라나 걱정했더니 기차 차량을 분리해 3개로 나누어 나란히 싣고 가는데,
배 안에 레일은 한둘이 아니고 모두 4개나 되는가 보네?
어느새 잠이 들었다가 새벽에 다시 깨어 시계를 보니 4시 30분으로 시칠리아섬 메시나이네?
이윽고 기차는 메시나를 출발하여 오른쪽으로 티레니아해 바다를 끼고 달리는데....
지중해는 시칠리아섬을 경계로 오른쪽이 아드리아해 이고 왼쪽이 티레니아해 이다.
아드리아해 쪽이 기온이 높다보니 매년 1.5m 높이의 바닷물이 증발하므로 자연히 조수는
티레니아해에서 아드리아해로 흐르니 메시나해협도 물살이 세다고 한다.
이어지는 티레니아해 바다를 바라보고 있자니 여기쯤 일러나?
BC 260년 제1차 포에니 전쟁에서
로마가 카르타고 함대를 격파했던 바다 라 옛날 일을 떠올려 본다.
브린디시에서 나폴리까지 이탈리아 남부와 시칠리아는 모두 그리스인들이 식민 하여
수개에 달하는 도시국가를 세웠는 데....
이어 레바논 페니키아인들이 카르타고 를 세우고는 시칠리아 섬 서부를 장악한다.
BC 265년 시칠리아 섬 동남부 시라쿠사의 침략을 받은 메시나 가 로마에 원군 을 요청하자
메시나가 시칠리아 서부와 중부를 차지한 카르타고에 기울까 염려해 거절하지 못한다.
다음해에 집정관 클라우디우스가 이끄는 1만 7천명에 달하는 로마군이 메시나 해협을 건너자
페니키아(레바논) 민족으로 지중해에 식민온 카르타고군도 참전하게 된다.
남쪽에서는 시라쿠사군이 그리고 서쪽에서는 카르타고 군이 메시나로 진격해오자
로마 클라우디우스 는 먼저 히에론의 시라쿠사군 부터 격퇴한다.
로마군은 이어 서쪽의 카르타고군도 격파하고는
남쪽으로 추격해 시라쿠사를 포위하여 강화를 맺자....
위기감이 높아진 카르타고는 BC 262년 남쪽 아그리젠토에 4만 대군을 상륙시킨다.
이에 로마는 4개군단을 파견하여 아그리젠토에서 전투가 벌어지는데 승리한 로마군은
도시를 약탈하고 3만에 달하는 주민을 노예로 팔았다고 한다.
이듬해인 BC 261년 새로 파견된 로마군이 내륙지방으로 진격하는 가운데 카르타고 군의
보급을 차단하기 위한 제해권 확보를 위해 함선 을 건조한다.
당시 지중해를 제패하고 있던 카르타고 해군은 5단층 갤리선이
120척을 소유하고 있었던데 비해
로마는 동맹도시인 나폴리와 타렌토는 3단층 갤리선이 고작이었다.
3단층 갤리선 이란 노잡이가 갑판 아래 3층으로 된 단 위에서 노를 젓는 것으로
대략 100명의 노잡이를 필요로 하며 승무원과 전투원을 합쳐 80명을 승선시킬수 있었다.
5단층 갤리선 은 5층의 단 위에서 노를 젓는데 노잡이가 무려 300명이요,
선원 100명에 전투원 120명에 달하며
갑판이 높아 3단층 배를 내려다 보며 활을 쏘니 전투에 유리했다.
로마는 원래 해군이 없으니 나폴리와 타렌토의 3단층 갤리선에 의존하다가 이제 나포한
카르타고 5단층 갤리선을 해체해 복제하여 5단층 갤리선을 건조 하였다.
로마 하층민들을 징집해 노잡이 훈련 을 시킨후 선원은 나폴리등 동맹 도시 인들을 소집하고
전투원은 로마 중산층 이 승선하여 전투준비를 마치고 출진을 한다.
100척의 5단층 갤리선에 200척의 3단층 갤리선을 더한
300척의 함대는 집정관 스키피오가 맡고
육군은 두일리우스가 지휘해 시칠리아로 파견된다.
집정관 스키피오가 17척 소함대로 리파리섬을 점령하려다가 포로가 되었기로
해군까지 합동 지휘하게 된 두일리우스는 뱃머리 돛대에 까마귀라 불리는 잔교 를 설치한다.
로마로서는 해전으로는 도저히 해운국가 카르타고 를 당할수 없으니...
함선을 근거리에 접근시켜 묶어 두었던 잔교를 적선의 뱃머리에 걸치게 한후 로마군이
건너가 육박전 을 벌이는 것이니 드디어 기원전 260년 여기
메시나에서 서쪽으로 30분 거리에 있는 밀라초 앞바다에서 양쪽 해군이 조우한다!
바다에 약한 로마군은 함대를 진열도 못할 정도로 항해술은 서투른지라 카르타고군이
비웃는 가운데 적선으로 돌격한 로마 함선에서 잔교 까마귀 가 내려지고!
카르타고 배로 건너가 육박전이 벌어지니
용병인 카르타고군 은 로마군을 당해내지 못하고 패하게된다.
카르타고 5단층 함대는 15척이 침몰되고 30척이 로마군에 노획되었으며 전사자 3천에
포로는 무려 7천명에 달했으나, 로마군의 손실은 미미했으니!
카르타고는 이 한 싸움에 전체 해군의
3분지1 이상을 잃고 이후 해상 주도권을 로마에 내주는 것이다!
메시나를 떠난 기차는 계속 오른쪽으로 티레니아해 바다를 끼고 달리다가
서는데 보니.... 체팔루 Cefalu 인 데,
시칠리아의 다른 도시들이 그러하듯
그리스인들이 식민하여 세운 고도로 세팔라이디움이라 불렸다고 한다.
해변에 300미터 높이의 La Rocca 가 솟아 있고 도시는 기슭에서 해변사이에 세워졌다.
전략적 요충지로 시라쿠사· 카르타고의 점유를 거쳐
BC 254년에 로마에 정복되었는 데,
12세기에는 시칠리아 왕국의 로제르 2세 가 새로 도시를 건설하였다.
노르만 성당은 노르만 건축물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 원형대로 잘 보존되어 있으며
9세기에 건축된 다이아나 신전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영화 시네마 천국”의 촬영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