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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여행처럼 살기위해 노력중입니다.
개인적 취미로 이곳저곳 찾아다니고 있습니다만은
어디냐고 물어보셔도 사실 굳이 알려드리기도 민망한 집들과 장소가 대부분이라
소소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날도 선선 바람도 선선 짱구엄마 봉미선 이봉원 부인 박미선------------------
오래전부터 여행을 좋아한다고 자처하면서도
땅끝을 밝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목표 중 하나는 정동진 정남진 정서진 정북진을 포함
국토 정중앙과 땅끝에서 하루를 묵어보는 것으로 정했고
첫 번째로 땅끝은 지난 2월부터 계획했으나 발가락 골절 및 이러저런 관계로 미뤄 뒀습니다만,
근혜누나의 은총으로 연휴가 1주일 되어버린 지난 월요일 냅다 출발하기로 합니다.
물론 태풍에 맞먹는 비바람이 예보되어있어
여행의 테마는 바닷가에서 가장 가까운 숙소를 잡고 바다바람 맞으며 쉬는 것
이정도면 무난 할 것 같아 1박2일 48시간의 여행을 대책없이 시작합니다.
여행가는 전 날은 잠을 안 잡니다.
이동시간에 잠을 자도 충분하니 이것저것 여행지에 대해 알아보고 출발하지요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10시좀 넘어 일반고속으로 해남 직통이 있습니다만
"여행이라면 어떻게든 기차를 타야하지 않을까?"하고 광
주까지 무궁호 기차를 타고 광주에서 해남 땅끝으로 버스를 이용해 가기로 합니다.
물론 잘못된 방법입니다.
제가 좋아서 하는 돈은 돈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돈XX이지요.
월요일 아침답게 7시가 안되었는데도 불구 분주해지기 시작하는 영등포에서
아무도 모를 여행가는 티 팍팍 냅니다.
대학교 등교시간인지 수원 평택 조치원등등을 지나가는 기차에 학생들이 많습니다.
"뭘했는지 모를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취업은 네들이 못나서가 아니야........."
그렇기에 기차를 타자마자 마시는 맥주를 무지 사랑함에도 조금 참아야할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천안을 지나니 대부분 하차하여 널널하게 갈 수 있어 한 캔을 까보네요
두 캔을 마저 까고
기차타고_잤다.zip
한숨 자고 일어나니 광주역에 도착했습니다.
광역시 기차역치곤 좀 작네요
광주송정역이 큰 건가?
암튼 광주역에 내렸습니다
언제 가볼지도 모를 안내판을 여행온 기념으로 한번 찍어보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고속버스 터미널이라 들었는데
광천 터미널 유스퀘어로 향하는 버스를 찾습니다.
평소같았으면 걸어 갈 수 있을 거린던데
비오기 전 숙소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버스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날은 점점 흐려지고 바람도 강해지기 시작합니다.
터미널에서 조금 지난 버스정류장을 확인해보니 한 대 있네요 151번
약 15분~10정거장 정도 지나니 터미널에 내려주십니다.
가는 길에 모 종목 새 구장이 있다고 이정표에는 나와있는데 다른 방향이네요
구장외관이 참 이쁘다던대...
터미널 도착 후
바로 해남 가는 차가 있어 터미널 구경은 일단 유보합니다.
해남까지 가는 버스를 끊었는데 바보 같으니라고 알보고니 땅끝까지 가는 걸 끊었어야 했네요.
버스를 타니 제가 서울이 아닌 걸 그제야 실감합니다
전라도 사투리가 거침없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네이티브들의 거침없는 프로넌스에이션에 조금 당황스럽니다.
1시간 20분쯤 달리니 해남터미널입니다
여기서 땅끝가는 표를 또 사야하는데
기사님이 이 차가 바로 간다고 내려서 거기서 한장을 더 사라고 해서 그냥 타고 갑니다.
나주 영광 무안을 지나니 점점 비가 굵어지네요
바람만 아니면 버틸 수 있을거라 생갱각하지만 조금씩 더 굵어져 쫄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50분쯤 더 달렸더니 드디어 땅끝입니다.
관광지니 조금 시끄러울 줄 알았으나 월요일 또 태풍에 버금가는 날씨라 조용합니다
그래서 더 맘에 듭니다
버스기사님이 이곳이 자기 집이라고 이것저것 알려주셨어요
여행을 올 때마다 전라도 분들은 참 친절하신게
여행왔단 싶으면 먼저 대화를 걸어 알려주시네요
"어디 가보고 뭐 먹고 여기 안 가도 될거다." 등등
"기사님이 오늘은 흐리고 비도와서 전망대 모노레일은 안 타고 될거다."라고 팁을 주십니다.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 땅끝에서 파주 통일전망대까지 도보횡단인데요
더 늙기 전에 꼭 도전해보고 싶네요
바다가 너무 예뻐 내려가 손이라도 담궈보고 싶은데
전체가 전복양식장이라 통제구역입니다.
현지인들 삶에 방해가 되지않도록 먼 발치에서 구경합니다.
전망대까지 가는 모노레일 편도 3500원 왕복 5000원
기사님의 말씀대로 이번 여행에선 skip
빗소리도 잔잔하고 풀냄새 흙냄새가 굉장히 상쾌합니다.
하지만 인증탑까지 경사가 꽤있네요
부산 달맞이 고개에서 동백섬을 지나 센텀시티까지 첨 걸었을 적 무릎이 작살이 난 적있었는데
그정도 경사는 아니더라도 여자친구랑 가시면 조금 힘드실지도?
전망은 정말 투 떰스 업 입니다.
사진을 좀 더 잘찍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막.........
"서울 올라가면 사진을 좀 배워봐야겠다" 생각합니다.
기억에만 의존하긴 아쉬운 풍경들이 너무 많네요
기분좋게 분위기에 취해가니 어느 덧 땅끝 인증
사진은 올릴 수 없지만 별 생쇼를 다했네요
미리 준비한 막걸리를 바다에 뿌리며 소원도 빌고 셀피도 이빠이 찍고
지금은 못 보고 살지만 소중한 사람들의 행복과 안녕도 기원합니다.
괜히 그래야 될 거 같았네요 ^^::
그리고 연리지 나무를 찾아 갑니다.
날이 궂은 날에는 전망대까지 올라갈 필요없다더니
오기 전 땅끝을 검색했던 이미지가 다 나옵니다.
진짜 많이 이쁘네요.
뿌리가 다른 두 나무의 가지가 서로 붙어 합쳐진 형태의 나무라 합니다.
젠장 나무도 합체를 하는데........
한 번 시원하게 커플들 다 밥맛 없어 하고 다시 처음 전망대쪽으로 내려갑니다
이 길 따라가도 목표로 했던 해수욕장에 갈 수 있었지만 식사나 근처 공원을 구경하기로 합니다,
언제 또 올지 모르니깐요
바닷가 답게 횟집이나 해물 칼국수 집이 많지만
월요일 문을 안 여는 가게가 대부분입니다
그렇다고 회를 혼자서 거나하게 먹기도 뭐해서 일단 둘러보니다.
가격 표시제는 잘 시행이 안되지만 광어 우럭 1킬로 3만원 돈?? 포장으로요
관광지니 그럴 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바람이 많은 곳이라 제주와 같이 돌담집이 많다고 하네요
방풍용으로 소나무도 많고 대부분 민박집이긴 하지만 아기자기하게 이쁩니다
다음 번엔 하루 묵어보기로
(동네입구에서 낮술 하시는 주인 할머니들 허락받고 찍었음)
점점 바람이 강해집니다
우산을 쓰고 사진찍기엔 벅찰 정도로 강해지네요
얼렁 숙소를 잡으려 하지만 땅끝마을 모텔 호텔 가격이 기준은 넘어가기에...
해남으로 나갈까도 생각합니다.
언젠가 해남의 랜드마크가 될 듯한?? 희망의 손과 희망의 종
손이 정말 디테일 합니다
진짜 얘술가들은 정말 장르를 구분없이 진짜 존경합니다.
창조적이면서 디테일하기까지...........
버스타면서 봤는데 가기로 했던 해수욕장이 버스로 10분정도 3킬로 정도라 그냥 걸어가보기로 합니다.
산길이고 인도도 없어서 좀 위험하지만 정말 이쁘네요.
이길을 자전거로 오는 분들도 상당하다길래 놀랍습니다.
해남에서 관리를 참 잘했네요
산림욕과 해수욕 아니 해풍욕하는 기분으로 산길을 걷습니다.
이 마을을 오기 위해 개고생을 한거죠
남발되는 힐링이라는 어휘를 너무 싫어하지만 정상에? 올라 이 마을을보니
저도 힐링됩니다.
난중에 뭔가 창의적인 일을 하면 이곳에서 터를 잡고 싶기도 하네요.
딱히 시골에서 살아본 기억은 없는데 괜히 고향 생각에 울컥.
근데 여행을 취미로 하다보면............
이 놈의 런닝맨과 VJ특공대 생생정보통 나온 집이 엄청 많다는 걸 느낍니다.
전 그런 집을 의식적으로 피하게 되네요
몇번의 경험으로 혼자가면 손놈 취급을 받다보니 그런 거 없는 식당을 찾게됩니다.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인 해남 송호리 송호 해수욕장입니다.
날도 그렇고 요일도 그렇지만 한명도 없네요 너무 조용합니다.
영화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해하시겠지만 윌슨을 찾고 싶을 정도입니다.
바다내음 파도소리 예술입니다.
오늘은 여기서 쉽니다
그리고 미리 알아놨던
"전라도는 기사식당이 정말 최고다." 라는 네이티브 완도X시아 출신 지인의 말을 믿고 기사식당으로 갑니다.
(수정 지역비하 의도 없습니다 일베충 경멸합니다.
저와 제 전라도 지인들은 항상 십수년전부터 이런 식으로 얘기했었습니다.
거지같은 집단들이 비하의 의미로 쓰고 있다고 제가 쓸 수 없다는 현실이 어버이연합같네요
뭣 같다는 소리입니다.ㅠㅠ)
식당에서 이 곳에서 판매하는 대부분 메뉴가 조금씩 밑반찬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비워질 때마다 바로 물어보시고 찬을 챙겨주십니다.
재사용이 우려되었지만,
남은 테이블 반찬을 큰 냄비에 보이는대로 모조리 부어버리시네요.
혼자 식당가서 먹기 힘든 꼬막무침과 게장이 너무 반가워 밥과 소주를 계속 비우게 되더군요.
고찌소사마데씨다
식사 후 건물에 딸려있는 여관( 이경우 모텔보단 여관이 맞음.)에 방을 얻습니다.
총 3층 중 젤 끝방
문만 열면 바로 오션뷰입니다.창문을 열면 파도소리가 들립니다.
정말 잘 얻었다 싶지만 여름 휴가철용인 모텔인가 봅니다.
제 방도 괜찮지만 주인이 보고오라했던 방들이 다 청소가 안돼있네요.
그래도 뷰가 만족스럽지만
근데 갑자기 무서워 졌습니다
알싸나 이종에서 봤던 모텔귀신 썰도 생각나고 바람이 워낙 강해 비워있는 방에서 이상한 소리도 들립니다.
특히 1층 식당이 문을 닫으면 혼자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식겁해서
취해서 자기로 합니다.
iptv가 있어 무한도전 무한반복 하구요
편의점이 없어 11시 이전에 술을 쟁여놔야 합니다. ㅜㅜ
(안주 사진보다 괜찮은데 괜히 궁핍하네요)
무서운 건 제가 전등이랑 티비를 다 키고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이불도 깔아져있고 불도 다 껴져있습니다.
차라리 귀신이면 낫지 사람이면 정말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눈 뜨고 바로 문을 열어 확인하니
등교하는 초딩과 오션뷰가 맘을 풀어줍니다.
바닷가에 다녀온 흔적이 고스란히..........
식사를 다시 그 식당에서 할까?하다 그냥 떠납니다.
아침에 그 푸짐한 백반을 먹으면 분명히 부대낄게 뻔하거든요
방을 정리하고 인사를 드린 뒤 출발합니다.
광주던 해남이던 어디던 좋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다 이뤘으니.....
버스를 타고 와 해남시내를 걷습니다.
날씨가 뭣 같으니 거리의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여행을 할 때마다 근처 초등학교는 꼭 가보는데.
무려 100년의 역사를 가진 초등학교네요.
어떤 이유인지 이순신 동상도 컬러풀입니다.
식사부터 하기로 합니다.
원래 터미널 근처 식당은 별볼이 없다는 걸 몸으로 기억하기 때문에
배회하다가 근처 간지나는 중국집을 발견합니다
건물전체가 중화요리집입니다.
마치 군산에 유명한 중국집과 비슷합니다.
"오늘은 이거다"
하는 느낌으로 들어갑니다
내부도 차이나 타운의 중국집의 그것과 비슷합니다.
잡채밥을 시켜봅니다 웬만해선 실패할 일이 없는 메뉴??
기본찬과 잎새주 (잎새주는 정말 제 스타일이네요)
그리고 반갑게도 계란국이 나왔는데 쇼크충격을 경험합니다.
잡채밥에 짜장이 딱...
원래 경남족에서 주는 걸로 알았는데 더 놀란것은
잡채밥에 계란 후라이 라니..............
생일이냐???
그러나 어떤 맛일까 겁이 납니다.
조금만 넣어보기로...........
서울이 조금 칼칼한 잡채 양념이라면 이 집은 짜장에 비벼먹기 좋게 나오네요
각자 장단점이 있지만 전 서울식이 맘에 듣니다
그냥 특이한거 먹었다 생각하고
해남서 서울가는 일반버스가 5시 넘어서 있어 술도 한 잔 했겠다 광주 광역시를 여행하려 합니다.
바로 광주표로 You can transfer to Gwa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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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옛날 생각나네요 찬찬히 젖어드는 게시물이었습니다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봤습니다 재밌네요 ㅎㅎ
@무소속 창작 노동자 네 요즘 늘 집에만 있어서요 저도 여행 꽤 좋아해서요 ㅎㅎㅎ
진짜 너무좋다..아~
아 2003년 생각나네요. 직장인을 위한sk요금제였던 uto요금제였나 그요금제쓰다가 1만원여행 당첨되서 다녀온댄데 항상 엊그제쯤 다녀온듯하던게 벌써 15년전이군여
잘봤습니다.
이런 글 너무 좋습니다. 나중에 좋은 창작 작가 되실 겁니다.
잼나게 봤습니다. 저도 연말에 해남여행했네요. 시내 떡갈비집에서 맛나게 먹었어요~ 가족여행 가시는 분들은 남도호텔 추천. 싸고 신축이라 깨끗해요.
땅끝 주변 호텔들은 거의 망했더라구요
잘보았읍니다. 조금은 쓸쓸하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
땅끝마을 ㄴㄴ
땅끝모텔
제목 센스에 반해 정독하였습니다!
이정환 만 있진 않아도 이정환 없으면 털릴팀이기도 하지요 ㅎ
아... 뭔 뻘소리래 ㅎㅎ
잘 봤습니다~
변칙적인 이런 여행 참 좋으네요 ^^
오우 좋네요 제가 한때근무한 해남쪽은 신안쪽이이라 볼게별로 없었는데 잘봤습니다
그리고 전남중국집은 소주시키면 기다리면서 안주하라고 짜장을 줍니다 안나와도 달라면 조금줍니다
아~ 참고로 버스타고 광주에서 해남 가면 나주 영광 무안 이 아니고 나주 영암 강진 을 지납니다.. 혹시 다른분 무소속님 따라 여행가다 잘못 가실까봐 알려 드립니다~
해남 시내라고 하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해남 읍내 가신 걸까요?
제가 살 때에 못 본 곳에 가신 것 같네요.
글 잘 봤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해남 시내라고 써진글 위에를 보니 해남터미널 근처에서 찍은 사진같아요! 해남 동초등학교도 터미널 옆에 있는 학교구요 사진에서 앞으로 조금만 더가면 해남군청 나왔던걸로 기억합니다 ㅎㅎ 오랜만에 해남보니 좋긴 하네요 ㅎ
@영양호두과자 몇 주에 한 번씩 가는데 한가하니
좋긴 좋더라구요.
@고려상큼이곰 저도 느끼지만 해남은 한번씩 갈때마다 참 좋은 도시인거같습니다 ㅎㅎㅎ
@흘러흘러 여기까지 고향은 목포구요. 전에 행사 관련 일을 해서 해남 예총 자주 들리고 그랬었어요 ㅎㅎㅎ
저도 2~3년전까지는 전남에 살아서 행사뛰러다닌다고 해남 엄청 많이 갔었는데. 다 가봤던곳이라서 그런지 감회가 새롭습니다. 저도 해남가면서 느낀거지만 유명한 맛집만 피하면 다 괜찮은곳이 해남 이었던거 같습니다. 해남 땅끝은 숙박은 정말 비쌉니다 ... 주변식당들도 비쌌던걸로 기억하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고 사진 감상하면서 정말 좋은 여행 글 읽은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저는 해남 사람이라 .. 정말 지겹게 가본 곳 이네용 . ㅋㅋ 지금은 타지 살아서 고향에 자주 못 가는데. 게시물 보니 고향 생각나고 좋네영. ㅋ
읍내 사세요?
캬 나의 고향해남 저 백년된 초등학교가 제 모교임다ㅎㅎ지금은 광주지만 해남에서 27년간 살았네요 사진으로 보니 매우 반갑워요